* 온그림책 023. 색이 사라진 아침
(원제 Un matin)
제롬 뒤부아 지음 | 로리 아귀스티 그림 | 장한라 옮김
프랑스 그림책 | 초등 중학년 이상
양장 | 290*210mm, 책등 15mm | 104쪽 l 689g / 2025년 2월 18일 발행 | 값 24,000원
ISBN 979-11-93150-54-2 (77860)
도서출판 봄볕 (☏ 02-6375-1849)
● 주 제 어
독자 참여형 그림책, 선택에 따라 변하는 이야기, 이야기만들기, 기억, 모험, 상상력, 창의력 자극, 탐험과 발견, 색을 찾는 모험, 능동적인 독서,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그래픽노블, 볼로냐라가치상코믹
● 교과연계
2학년(개정) 1학기 국어 6.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1. 재미가 톡톡톡
4학년 1학기 국어 5. 내가 만든 이야기
4학년 2학기 국어 1. 이어질 장면을 생각해요
4학년 2학기 국어 4. 이야기 속 세상
6학년 1학기 국어 9. 마음을 나누는 글을 써요
★2023년 볼로냐 라가치상 만 9~12세 대상 코믹스 부문 수상작★
선택지를 따라 페이지를 넘나들며 색을 되찾는 독자 참여형 그림책
온통 새까만 꿈에서 깨어나자 흑백으로 변한 세상,
나의 기억이라는 존재를 만나자 색이 하나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내 선택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달라지는 이야기의 끝에는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 출판사 서평
색을 되찾아 가는 색다른 그림책
왠지 모르게 심심하고 불만스러운 날, 저 멀리 훌쩍 떠나지는 않아도 가까운 곳 어디든 어슬렁거리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내 머릿속에 사는 누군가도 나를 따분해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색이 사라진 아침》은 이 상상력에서 출발한 독자 참여형 그림책이다. 주인공 여자아이는 하루아침에 색이 사라져 버린 세상에서 눈을 뜬다. 아이 안에 있던 기억들이 심심해서 바깥으로 나간 탓에 색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이는 독자의 선택에 따라 여러 행동을 하며 기억을 하나둘 다시 만난다.
이 책은 2023년 볼로냐 라가치상 만 9~12세 대상 코믹스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창의력 넘치는 소재와 능동적인 독서를 이끌어 내는 이야기 형식, 평면적이지만 섬세한 그림 기법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뒤죽박죽 페이지 속을 모험하며 만드는 나만의 이야기
《색이 사라진 아침》은 페이지를 차례대로 넘기며 읽었다가는 무슨 내용인지 도통 알 수 없을 것이다. 주인공 여자아이에게 이입하여 중간중간 등장하는 선택지와 지시를 따라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읽어야 한다. 인간이 깊은 잠에 빠지면 흑백 꿈을 꾼다고 하는데, 이를 반영했는지 이야기는 새까만 바탕에 흑백으로 이루어진 꿈에서 시작한다. 꿈을 꾸던 여자아이는 잠에서 깨어나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인다. 무슨 일인지 살피려고 집 밖으로 나가 봐도 온통 흰색 아니면 검은색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아이는 난생처음 보는, 하지만 자기와 아주 가까운 존재를 만난다. 바로 자신의 기억이다. 신기하게도 기억을 만났더니 아이 눈에는 몇몇 색이 다시 보인다. 기억은 아이가 색깔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아이는 알록달록한 구슬처럼 생긴 기억과 함께 동네에 서린 옛 기억도 떠올리며 남은 기억들을 찾아 떠난다. 하루 동안 펼쳐지는 긴 산책에서, 아이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할지는 온전히 독자의 결정에 달렸다. 마지막에는 이야기를 한 장으로 축약한 듯한 주사위 게임도 실려 있으니, 친구들과 다 함께 책을 읽은 다음 즐겨 보자.
아침을 거듭하며 풍성해지는 삶
복잡하게 나뉘는 이야기 곳곳에는 함정도 숨어 있다. 여차하면 선택지에 따라 아침으로 돌아오고 만다. 운이 좋다면 몇 번 만에 결말에 다다를 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힌트가 없고 애초에 여러 번 읽기를 권장하는 책이기에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원점으로 돌아와 낙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답과 오답은 없다. 그저 마지막으로 향하는 길이 여러 갈래 있을 뿐이다. 대개는 몇 차례 처음으로 돌아갈 테고, 그때마다 그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색이 사라진 아침》의 구조는 어쩌면 인생과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에둘러 가는 길 없이 한번에 종착점에 이른다면 편하겠지만, 다른 길을 모른 채 지나가면 조금 시시하지 않겠는가. 흑백이었던 세상에 색이 하나둘 더해지듯, 도전을 반복할 때마다 더 넓고 다채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아침 해를 거듭 맞이할수록 내 안에는 더 많은 경험치가 쌓인다. 결말 또한 하나가 아닌 점도 비슷한 시사점을 준다. 어떤 선택을 통해 얼마나 많은 길을 돌고 돌아 어떤 결말에 이르렀든, 그것은 독자이자 주인공인 내가 만든 이야기고 오로지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 작가 소개
지은이 제롬 뒤부아 Jérôme Dubois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만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시테빌》과 《시테륀》이 있으며, 두 작품 모두 2021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공식 선정작에 올랐습니다.
그린이 로리 아귀스티 Laurie Agust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어린이책과 만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표한 책으로 《원숭이 순찰대》, 《옆 건물》, 《아름다운 고양이》, 《밤의 두려움》 등이 있습니다. 제롬 뒤부아와 함께 작업한 《색이 사라진 아침》은 2023년 볼로냐 라가치상 만 9~12세 대상 코믹스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프랑스 릴에서 살며 활동하고, 여러 전시에서 그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옮긴이 장한라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학술대회, 국제영화제, 북토크, 해외 언론 인터뷰 등 국제 행사 통역과 사회과학 분야 논문 번역을 맡으며, 서울대학교 교수 및 명예교수의 영어 코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수상한 보물 탐험대’ 시리즈, 《청소년을 위한 뇌 사전》, 《학교 폭력에 관한 모든 질문》, 《솔직하고 대담한 에너지 이야기》, 《참지 않는 여자들》,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위험한 도서관》, 《구름은 어디에서 흘러오나요?》, 《나는 여자고, 이건 내 몸입니다》, 《그림으로 만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열두 달 초록의 말들》, 《너와 나의 야자 시간》(공저), 《게을러도 괜찮아》(공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