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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낭반대(酒囊飯袋)
술을 담는 부대와 밥을 담는 주머니라는 뜻으로, 먹고 마실 줄만 알지 일할 줄은 모르는 쓸모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酒 : 술 주(酉/3)
囊 : 주머니 낭(口/19)
飯 : 밥 반(食/4)
袋 : 자루 대(衣/5)
술을 담는 부대와 밥주머니 역할만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을 낮잡아 밥통이나 밥주머니라고 놀린다. 이 성어는 술 주머니(酒囊) 한 개를 밥자루(飯袋) 위에 더 찬 골통을 말한다.
먹고 마시는 것 외에는 아무 재주가 없는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인간은 사회생활에서 늘 따돌림 당했다.
한 가족 안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냥 구박만 하고 넘어갈 일이라도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이 이렇다면 공분을 살 일이다. 바로 밥만 축내는 반식재상(伴食宰相)이다.
술 주머니, 밥자루의 고사는 당(唐)나라 말기 세상이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오대십국(五代十國) 시대의 이야기다.
당이 망한 뒤 송(宋)나라가 통일하기 까지 약70년 간 열다섯 나라가 명멸했으니 혼란상을 알 만하다. 오대 때 마은(馬殷)은 이런 시기에 승승장구한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목공 일을 하다 당나라 조정에서 절도사를 지내던 유건봉(劉建鋒)이라는 사람의 휘하에서 일하게 됐다.
그런데 마은은 뒷날 유건봉이 부하에게 피살당하자 얼떨결에 대타로 추대되어 우두머리가 되고 곧 자사로 임명되었다.
뜻하지 않게 장이 된 그는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부하들이 건의하고 처리하는 일에 결재만 했는데도 행운은 그치지 않았다. 서기 907년에 당의 천하를 탈취하여 양(梁)을 건국한 주전충(朱全忠)에 의해 초왕에 봉해졌다.
즐기는 일만 알았지 문무와는 담을 쌓은 지휘관에 불과했던 마은이 왕으로 책봉되고서도 무능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하는 일이라고는 여전히 향락 뿐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일러 '술 주머니에 밥자루(時謂之酒囊飯袋)'라고 하며 손가락질했다. 송나라 때 문인인 도악(陶岳)의 '형상근사(荊湘近事)'에 실려 있다.
주낭반대(酒囊飯袋)
술 주머니와 밥 푸대라는 뜻으로, 무지하고 무능하여 오로지 놀고 먹기만 하는 사람을 비꼬아 이르는 말이다.
수(隋)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기 전에 대륙 남쪽에는 여섯 나라가 세력을 겨루고 있었다. 그중 마지막으로 망한 진(陳)나라에 관한 일화이다.
553년 진숙보(陳叔寶)는 진(陳)나라 효선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5세에 태자에 올랐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부친 효선제가 죽었다. 장남 진숙보, 차남 진숙릉, 삼남 진숙견은 이날 서둘러 궁궐에 들어갔다.
그리고 엎드려 통곡을 했다. 그 순간 진숙릉이 딴 마음을 품었다. 몰래 칼을 꺼내 곡을 하고 있는 태자 진숙보의 목을 내리쳤다. 상처는 깊었지만 다행히 진숙보는 목숨을 잃지 않았다.
즉각 태자의 호위장군들이 진숙릉을 공격하여 현장에서 죽였다. 이런 난리 끝에 진숙보는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목에 상처로 인해 정사를 처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생 진숙견에게 정사를 위임하였다.
본래 진숙보는 궁궐 여자들 손에서 자란 탓에 백성의 어려움이나 정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신하들이 애를 써서 가르쳐 주어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완전 돌대가리였던 것이다.
그저 사치를 부리고 술이나 마시며 방탕하게 노는 것만 잘했다. 그로 인해 궁궐 한가운데 연못을 만들고 그곳에서 술과 놀이에 빠져지냈다.
진숙보는 미녀 장려화를 총애하였다. 신하들이 나랏일에 대해 물으면 장려화를 무릎에 앉히고 그녀에게 결정하도록 했다.
그녀로 인해 간언하는 신하는 모두 목이 달아났다. 하루는 비서감이 참다못해 상소를 올렸다. '폐하께서 항상 주색에 빠져 지내시니 간신들이 곁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틈에 환관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간언하는 신하는 모두 목이 달아났습니다. 궁궐 마구간에는 여물이 남아돌지만 백성들은 굶주려 떠돌고 그 시체들이 들판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진나라의 끝이 곧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오니 통촉하시옵소서!'
진숙보는 장려화의 말에 따랐다. 그러자 비서감은 곧바로 목이 베어졌다. 진숙보는 또한 신하 공범의 말을 잘 들었다. 그의 건의대로 군대의 장수를 문인으로 바꾸었다.
이때 공범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장수들은 모조리 목이 달아났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군대를 이끌 장수가 하나도 없었다.
588년 10월, 수나라 양견이 진나라의 이런 부패한 상황을 보고 받았다. 마침내 50만 대군을 출전시켰다. 수나라가 쳐들어 오는 중에도 진숙보는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하늘의 뜻이 내게 있는데 어찌 나라가 망하겠느냐!'
도리어 궁녀들과 시를 짓고 풍악을 울리며 질펀하게 놀고 있었다. 수나라 군대가 눈앞에 나타나자 그때서야 진숙보는 두려워 숨었다.
진숙보는 곧 체포되어 장안으로 끌려갔다. 함께 나라를 말아먹은 장려화, 공범, 시문경 등과 함께 참수되었다. 이는 '남사(南史)'에 있는 이야기이다.
주낭반대(酒囊飯袋)란 술 주머니와 밥 포대라는 뜻이다. 무지하고 무능하여 오로지 놀고 먹기만 하는 사람, 또는 간신배를 비꼬아 하는 말로 쓰인다.
지난 날 부패한 정부에서 간신 노릇한 자들은 여전히 부유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들의 죄상 또한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인 것이다.
(참고)
반갱주낭(飯坑酒囊)
밥 구덩이와 술 자루라는 뜻으로, 먹고 마실 줄만 알지 일할 줄은 모르는 쓸모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후한 시대의 왕충(王充)은 자신이 편찬한 '논형(論衡)' 별통(別通)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세속을 풍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 관한 견해를 썼는데, 특히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견해를 밝혔다.
사람은 태어날 때 오상(五常)의 본성을 받게 되어 도를 좋아하고 학문을 즐기므로 다른 동물과 차별이 있는 것이다.
人生稟五常之性, 好道樂學, 故辨於物.
오늘날은 그렇지 않으니, 배불리 먹고 통쾌하게 마시고 싶어하며 조금만 생각이 깊어지면 잠을 자고 싶어하며 배는 밥 구덩이가 되고 창자는 술 자루가 되니, 이는 곧 짐승이 되는 것이다.
今則不然, 飽食快飮, 慮深求臥, 腹爲飯坑, 腸爲酒囊, 是則物也.
깃털이나 비늘이 없는 짐승은 모두 300종인데 그중 사람이 으뜸이다.
倮蟲三百, 人爲之長.
천지간의 생명체 중에서 사람이 가장 귀한데, 그 귀함은 지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天地之性人爲貴, 貴其識知也.
오늘날 지혜가 없고 어리석어서, 좋아하며 바라는 것이 없다면 300종의 깃털이나 비늘 없는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으며 어떻게 우두머리라고 하고 존귀하다 할 수가 있겠는가?
今閉闇脂塞, 無所好欲, 與三百倮蟲何以異, 而謂之爲長而貴之乎?
배는 밥 구덩이가 되고 창자는 술 자루가 된다는 말에서 '반갱주낭(飯坑酒囊)'이 유래했다.
'반갱주낭(飯坑酒囊)'은 '술 자루와 밥 부대'라는 뜻의 '주낭반대(酒囊飯袋)', 혹은 '살아 있는 송장이요 걸어 다니는 고깃덩어리'라는 뜻의 '행시주육(行屍走肉)'이라고도 한다.
주옹반낭(酒甕飯囊)
술 항아리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먹고 마실 줄만 아는 무능한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다.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23回
(유의어)
반갱주낭(飯坑酒囊)
주낭반대(酒囊飯袋)
이 성어는 삼국지에서 조조(曹操)와 예형(禰衡)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공융(孔融)의 천거로 조조(曹操)가 사람을 보내어 예형(禰衡)을 불러들여, 예형이 도착하여 인사를 했으나 조조는 자리도 권하지 않았다.
예형이 하늘을 우러러 보며 탄식하며 말했다. '천지는 넓으나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
조조가 물었다. '내 밑에 있는 수십 명은 당대의 영웅인데 어찌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예형이 말했다. '누가 영웅인지 듣고 싶소.'
조조가 말했다. '순욱, 순유, 곽가, 정욱은 생각이 깊고 지혜가 뛰어나니 소하(蕭何)와 진평(陳平)도 따르지 못할 것이고, 장요, 허저, 악진, 이전의 용맹은 당할 수 없으니 잠팽(岑彭), 마무(馬武)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또 여건, 만총이 종사(從事) 맡고, 우금과 서황이 선봉을 맡는다. 또한 하후돈은 천하의 기재며, 조인은 복장(福將)이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예형이 웃으며 말한다. '공의 말씀은 틀렸소. 지금 말씀하신 인물들은 저도 잘 알고 있는데, 순욱은 남의 집 문상이나 병문안이나 다니는 관리로 쓰면 되고, 순유는 무덤이나 지키고, 정욱은 관문이나 여닫고, 곽가는 글이나 읆조리면 맞는 위인이오. 장요는 북이나 치고, 허저는 마소나 먹이고, 악진은 조칙이나 일고, 이전은 격문이나 띄우고, 여건은 창검이나 만들고, 만총은 술이나 걸으며 찌게미나 맞보며, 우금은 당장이 쌓고, 서황은 백정노릇이 제격이오. 하후돈은 덩치만 큰 완체장군(完體將軍)이고, 조인은 돈만 아는 요전태수(要錢太守)입니다. 그 나머지는 다 옷걸이요, 밥 주머니이요, 술통이요, 고기부대입니다.
衡笑曰 : 公言差矣. 此等人物, 吾盡識之, 荀彧可使弔喪問疾, 荀攸可使看墳守墓, 程昱可使關門閉戶, 郭嘉可使白詞念賦, 張遼可使擊鼓鳴金, 許褚可使牧牛放馬, 樂進可使取狀讀詔, 李典可使傳書送檄, 呂虔可使磨刀鑄劍, 滿寵可使飲酒食糟, 于禁可使負版築牆, 徐晃可使屠豬殺狗. 夏侯惇稱為完體將軍, 曹子孝呼為要錢太守. 其餘皆是衣架, 飯囊, 酒桶, 肉袋耳.
(三國演義/第23回)
(解)
通俗編 卷27 飲食(酒囊飯袋)
(論衡別通篇)
飽食快飲, 慮深求臥, 腹為飯坑, 甩手為酒囊.
배불리 먹고 마시며, 생각이 깊어지면 잠을 자고 싶어 하며, 배는 밥 구덩이가 되고, 창자는 술 자루가 된다.
(金樓子)
禰衡云; 荀彧可與強言, 餘皆酒甕飯囊.
나무나 진흙으로 만든 인형과 같아서 사람과 모습은 비슷해도 사람의 정기가 없으니, 모두 술독이나 밥주머니일 뿐이다.
(抱朴子 彈禰)
후한(後漢)의 예형(禰衡)이, '순욱 정도는 그래도 억지로 데리고 얘기해 볼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은 나무나 진흙으로 만든 인형과 같아서 사람과 모습은 비슷해도 사람의 정기가 없으니, 모두 술독이나 밥주머니일 뿐이다' 라고 조롱한 고사가 있다.
荀彧猶强可與語, 過此以往, 皆木梗泥偶, 似人而無人氣, 皆酒甕飯囊耳.
▶️ 酒(술 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닭 유(酉; 술, 닭)部와 水(수; 액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酒자는 '술'이나 '술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酒자는 水(물 수)자와 酉(닭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酉자는 술을 담는 술병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술병을 그린 酉자에 水자가 더해져 있으니 酒자는 '술'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고대에는 酒자와 酉자의 구별이 없었다. 酉자도 '술'이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酉자가 십이지(十二支)의 열째 글자인 '닭'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酒자가 '술'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酒(주)는 어떤 명 아래에 쓰이어 술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술(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 ②잔치, 주연(酒宴) ③술자리, 주연(酒筵) ④무술(제사 때 술 대신에 쓰는 맑은 찬물) ⑤술을 마시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술을 마시며 즐겁게 노는 간단한 잔치를 주연(酒宴), 시골의 길거리에서 술이나 밥 따위를 팔고 또 나그네도 치는 집을 주막(酒幕), 술을 따라 마시는 그릇을 주배(酒杯), 술 친구를 주붕(酒朋), 술을 마시며 노는 자리를 주석(酒席), 술을 파는 집을 주가(酒家), 술집을 주점(酒店), 주포(酒舖), 주옥(酒屋), 주청(酒廳), 술의 종류를 주류(酒類), 술에 취하여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거나 막되게 하는 것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주정(酒酊), 술을 마시는 분량을 주량(酒量), 술을 잘 마시는 사람으로 주량이 아주 큰 사람을 주호(酒豪), 술을 마심을 음주(飮酒), 아침에 마시는 술을 묘주(卯酒), 약주를 뜨고 남은 찌꺼기를 모주(母酒), 끼니 때 밥에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을 반주(飯酒), 술을 먹던 사람이 술을 끊음을 단주(斷酒), 술을 못 먹게 금함 또는 먹던 술을 끊고 먹지 않음을 금주(禁酒), 빛과 맛이 좋은 술을 미주(美酒), 별다른 방법으로 빚은 술 또는 이별할 때 마시는 술을 별주(別酒), 약재를 넣어서 빚은 술을 약주(藥酒), 아무렇게나 빚어서 맛이 좋지 않은 술을 박주(薄酒),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술을 우려 마심 또는 그 술을 엽주(獵酒), 곡식으로 만든 술을 곡주(穀酒), 술을 마실 때 곁들여 먹는 고기나 나물 따위를 안주(按酒), 술을 썩 좋아함을 애주(愛酒), 술이 못을 이루고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뜻으로 매우 호화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주지육림(酒池肉林),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장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 주량은 체구의 대소에 관계 없음을 이르는 말을 주유별장(酒有別腸), 술과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대반낭(酒袋飯囊), 술 마시는 용과 시 짓는 범이라는 뜻으로 시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룡시호(酒龍詩虎), 술이 들어가면 혀가 나온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면 수다스러워진다는 말을 주입설출(酒入舌出), 돼지 발굽과 술 한 잔이라는 뜻으로 작은 물건으로 많은 물건을 구하려 한다는 말을 돈제일주(豚蹄一酒) 등에 쓰인다.
▶️ 囊(주머니 낭)은 형성문자로 嚢(낭)은 통자(通字), 嚢(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襄(양, 낭)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囊(낭)은 ①주머니 ②자루(헝겊 따위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③불알, 고환(睾丸) ④주머니에 넣다 ⑤싸서 동여매다(두르거나 감거나 하여 묶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원생동물이 몸 표면에 단단한 막을 분비하고 휴지 상태로 돌아간 것을 낭자(囊子), 주머니 속을 낭리(囊裏), 주머니 속이 텅 빔을 낭핍(囊乏), 주머니란 뜻으로 채우다와 함께 쓰임을 낭탁(囊橐), 주머니 속에 넣어 물건을 간직함 또는 그런 물건을 낭저(囊儲), 주머니 칼을 낭도(囊刀), 주머니 안을 낭중(囊中), 주머니처럼 생긴 형상을 낭상(囊狀), 불알에 나는 종기를 낭옹(囊癰), 주로 여행이나 야유회 등을 갈 때 필요한 물건을 넣어서 등에 질 수 있도록 만든 두 개의 멜빵이 달린 자루 모양의 물건을 배낭(背囊), 안장 뒤 좌우 쪽에 다는 승마대가 쓰는 마구를 여랑(旅囊), 음력 정월 첫 해일에 임금이 근신에게 하사하던 비단 주머니를 해낭(亥囊), 염통 주머니를 심낭(心囊), 사슴의 불알을 녹낭(鹿囊), 지혜가 많은 사람 또는 슬기 주머니를 지낭(智囊), 겹으로 된 천 사이에 솜이나 깃털 따위를 넣고 자루 모양으로 만든 침구를 침낭(寢囊), 모이 주머니를 소낭(嗉囊), 쓸개를 담낭(膽囊), 불알을 신낭(腎囊), 허리에 차는 주머니를 패낭(佩囊), 남의 주머니를 채어 감을 표낭(剽囊),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낭중취물(囊中取物) 등에 쓰인다.
▶️ 飯(밥 반)은 ❶형성문자로 飰(반)은 통자(通字), 饭(반)은 간자(簡字), 飯(반)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飠=食;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反(반)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反(반)은 위에서 물건을 덮고 아래로부터도 그것을 받는 일, 밥식변(飠=食)部는 먹는 것, 먹는 일, 飯(반)은 입에 머금고 잘 씹어 먹다, 먹는 것, 밥, 본디는 食(식)과 飯(반)은 같은 말이며 먹는데도 먹는 것에도 같이 쓴 것인데 나중에 곡식의 주식(主食)을 가리켜 飯(반)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飯자는 '밥'이나 '식사',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飯자는 食(밥 식)자와 反(되돌릴 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反자는 손으로 무언가를 뒤집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사실 사전상으로 보면 飯자와 食자는 같은 뜻을 갖고 있다. 다만 이전에는 食자가 주로 '먹다'나 '음식' 자체만을 뜻했었다면 飯자는 곡식(穀食) 위주의 식사를 뜻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食자와 飯자는 관습적으로만 구분할 뿐 의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飯(반)은 반축(飯柷)과 같은 뜻으로 ①밥 ②식사 ③먹다 ④먹이다 ⑤사육하다 ⑥기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밥 식(食)이다. 용례로는 아침저녁의 끼니를 드리는 일을 반공(飯供), 식후에 먹는 과일을 반과(飯果), 밥그릇 또는 밥을 담는 그릇을 반기(飯器), 중국에서 식단을 이르는 말을 반단(飯單), 수저나 숟가락을 반비(飯匕), 밥 짓는 일을 맡아 보는 계집종을 반비(飯婢), 격식을 갖추어 차린 밥상을 반상(飯床), 밥을 짓거나 하면서 심부름하는 어린 승려를 반승(飯僧), 밥을 담는 그릇이나 밥통을 반우(飯盂), 중국 음식을 하는 음식점을 반점(飯店), 숭늉을 반탕(飯湯), 염습할 때에 죽은 사람의 입에 구슬과 씻은 쌀을 물리는 일을 반함(飯含), 밥을 지을 수도 있게 된 알루미늄으로 만든 밥 그릇을 반합(飯盒), 밥과 국을 반갱(飯羹), 밥과 과자를 반과(飯菓), 밥알을 반과(飯顆), 밥상을 반대(飯臺), 끼니로 먹는 음식을 반식(飯食), 끼니 때 밥에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을 반주(飯酒), 밥에 곁들여 먹는 온갖 음식을 반찬(飯饌),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무능하고 하는 일 없이 밥이나 축내는 사람을 조롱하는 반낭(飯囊), 입에 든 밥을 뿜어낸다는 뜻으로 아주 크게 웃음을 반분(飯噴), 거칠고 반찬 없는 밥이라는 뜻으로 안빈낙도함을 일컫는 말을 반소사(飯疏食), 밥을 담는 주머니와 술을 담는 부대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반낭주대(飯囊酒袋), 식사가 끝난 후에 울리는 종이라는 뜻으로 때가 이미 지났음을 이르는 말을 반후지종(飯後之鐘), 밥이 오면 입을 벌린다는 뜻으로 심한 게으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래개구(飯來開口),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반서갱동(飯西羹東),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을 십시일반(十匙一飯), 집에서 먹는 평소의 식사라는 뜻으로 일상사나 당연지사를 이르는 말을 가상다반(家常茶飯), 술과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대반낭(酒袋飯囊), 옷걸이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뿐이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의가반낭(衣架飯囊), 먼지를 밥이라 하고 진흙을 국이라 하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진반도갱(塵飯塗羹), 한 끼의 식사에 천금같은 은혜가 들어 있다는 뜻으로 조그만 은혜에 크게 보답함을 이르는 말을 일반천금(一飯千金), 개밥의 도토리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구반상실(狗飯橡實), 종에게 흰 밥을 주고 말에게 싱싱한 풀을 준다는 뜻으로 주인의 인심이 넉넉하여 남을 후대함을 이르는 말을 백반청추(白飯靑蒭), 따뜻한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풍족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온의미반(溫衣美飯), 한 술 밥의 덕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이 베푼 아주 작은 은덕을 이르는 말을 일반지덕(一飯之德), 여행 길에 하룻밤 묵어 한 끼 식사를 대접받는다는 뜻으로 조그마한 은덕을 입음을 이르는 말을 일숙일반(一宿一飯), 아침에는 밥 저녁에는 죽이라는 뜻으로 가까스로 살아 가는 가난한 삶을 이르는 말을 조반석죽(朝飯夕粥) 등에 쓰인다.
▶️ 袋(자루 대)는 형성문자로 帒(대)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싸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代(대)로 이루어졌다. 물건을 싸서 넣는 '부대'의 뜻이다. 그래서 袋(대)는 ①자루(헝겊 따위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②부대(負袋), 포대(包袋) ③가방 ④전대(纏帶: 주머니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삼베나 무명 따위로 만든 자루를 포대(布袋), 종이나 피륙 등으로 만든 큰 자루를 부대(負袋), 굵고 거친 삼실로 짠 큰 부대를 마대(麻袋), 활집을 달리 이르는 말을 궁대(弓袋), 쌀을 넣어두는 전대를 미대(米袋), 얼음 주머니를 빙대(氷袋), 조류 위의 일부분으로 모래주머니를 사대(沙袋), 서장書狀을 넣는 봉투를 장대(狀袋), 귀중한 물건이나 문건을 넣어 두는 자그마한 전대를 협대(夾袋), 술과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대반낭(酒袋飯囊), 술 주머니와 밥 푸대라는 뜻으로 무지無知하고 무능하여 오로지 놀고 먹기만 하는 사람을 비꼬아 이르는 말을 주낭반대(酒囊飯袋), 밥을 담는 주머니와 술을 담는 부대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반낭주대(飯囊酒袋), 원숭이가 포대 속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행동이 구속되거나 제약을 받아 자유롭지 못한 것을 비유하는 말말을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