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범에 난데없는 문재인 의원 사진을
시청자들이 보기에 단 돈 몇만원도 횡령하면 큰 일인데 1천억 횡령 혐의를 받으면서 보석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으며 무엇인가 석연치 않음을 내포한 고발성 기사였습니다. 진실은 곧 밝혀지겠지만 방송을 보았던 사람들은 혐의자 '이모씨'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MBC뉴스데스크는 이와같은 파렴치하고 불의한 사건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발 보도를 하면서 혐의자 그래픽 사진으로 난데없는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노출시켰던 것입니다. 이것은 상식 밖의 일이며 단순히 '실수'였다고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오류입니다.
[MBC뉴스 범죄자 사진, 문재인 횡령범? 출처 MBC,뷰스앤뉴스]
세 명의 용의자 얼굴 사진 중 나머지 2명은 먹칠을 하고 세번째 사진은 어둡게 처리하였지만 조금 관심있게 본 시청자라면 이것이 문재인 의원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서남대 횡령사건과 문재인 의원 무슨 연관?
그리고 서남대 설립자 이모씨는 문재인 후보와 헛갈일 없는 전혀 다른 외모입니다. 이모씨는 머리 숱이 없는 스타일로 문제의 사진과 흡사한 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서남대 설립자 사건은 뉴스데스크가 보도하기도 전에 블로거 '아이엠피터'에 의해서 이미 세상에 소상히 알려진 바 있습니다.
뉴스데스크는 촉각을 다투는 신속한 특종도 아니었고 뉴스를 전하면서 사진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보도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갖다 붙였습니다. 이것은 방송에서 그것도 뉴스를 다루는 보도에서 있을 수 없는 오류입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수가 잦으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본질이며 원래 마음인 것입니다. MBC는 대선이 있던 작년에 허위 보도와 방송 실수로 시청자들에게 심각한 불신을 주었습니다.
▲ MBC 뉴스의 실수와 허위는 심각한 수준
영국 올림픽을 중계 당시, 런던와 서울을 있는 생중계라고 하면서 '유명 기업 사무실 현장'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MBC 사무실과 자신들의 직원이었음이 밝혀진 허위보도를 했습니다.
[출처 MBC]
또한 MBC뉴스는 민주당 고 김근태 의원 사진을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이 당선무효형 받은 보도 자료에 올리면서 고인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작년 언론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MBC 노동조합이 파업을 했던 당시,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헐리우드 액션에 대해서는 뉴스 첫머리에 매우 심각한 상황인 척 보도하면서 노동조합이 '퇴근을 저지하며 신체적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정신적 충격이었다'고 말바꾸기 하면서 뉴스의 신뢰도를 추락시켰습니다.
이외에도 방송자막 사고, 안철수 논문표절 보도 등 언론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실수와 잘못된 보도를 되풀이 하였습니다. 이것이 몇년 동안의 기록이 아니라 단지 작년 여름 이후에 MBC 뉴스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뉴스 이전에 제대로된 방송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출처, MBC 노동조합]
▲ 생방송 뉴스는 신속하고 정확하고 공정해야한다
방송은 특히 뉴스는 생방송으로 이루어지며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만들어지고 배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MBC 뉴스는 언론으로서 기본적인 사실 관계 확인조차 않하고 노출되는 사진의 진위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에 이르렀다면 MBC 김재철 사장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특정인에 대한 특혜 문제가 아니라 언론사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는 MBC 노동조합과 사회단체 외에는 책임을 묻거나 잘못했다고 질책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선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공영방송이 이처럼 망가지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데 말 한마디 없고 새 정부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 미디어 불감증 대한민국
이제 대한민국은 미디어 불감증에 걸렸습니다. 정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관위 홈페이지가 공격당하며, 국정원 여직원이 정치댓글 놀이를 하고 있어도 별반 놀라지도 분노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바로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겨루었던 문재인 전 후보가 횡령범의 사진으로 올라오는 방송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별반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미디어 이와같은 방송실수를 빙자한 언론 플레이는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변화시킵니다. 유명한 간접광고 실험의 예가 있습니다. 수십장의 장면이 모여야 1초의 움직이는 영화필름이 되는데 여기에 한장의 '목마르다'라는 문구를 삽입합니다. 그러면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잠재의식 속에 쌓이게 되어 영화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이 더 많은 음료수를 찾게 되었다는 실험이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문제의 문재인 의원 사진은 몇초간 배경화면으로 나왔습니다. 어둡게 처리되었지만 사람들의 잠재의식에는 문재인 의원의 얼굴이 남게 되고 '횡렴범' 이라는 방송 내용과 오버랩되면 이미지는 나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MBC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발뺌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발뺌이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은 지금까지 MBC는 유독 여당이 아닌 야당 쪽 인물들에 대해서만 거듭된 방송 사고를 냈다는 점입니다.
▲ MBC 뉴스데스크는 뉴스가 아니므니다
이제 MBC 뉴스데스크는 스스로 뉴스라는 푯말을 떼어냈으면 합니다. 이처럼 실수와 허위가 거듭되는 방송이 진정한 뉴스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장 이하 보도를 책임지는 간부 전원은 모두 교체되어야 합니다. 뉴스를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선 자신들이 언론을 책임지는 사람이라 부르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이 책임을 져야 하고, 그들 역시 수수방관 한다면 나라가 나서서 물러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MBC 스스로도, 방문진도, 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을 때, 마지막 남은 국민이 이들의 책임을 물어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잘못된 뉴스를 내보내면서도 반성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시청자를, 곧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시청료 내고, 세금으로 방송 관련 공무원들의 월급을 주고 있는데 그들은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곧 국민들이 다서서 잘못된 방송을 시정하고 바로 잡아야할 때가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 구정 새 아침에 점쳐보아야 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