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뉴펀들랜드 여행기
2015.8.8 박대선 danielp4@naver.com
1. 개요
올해는 여행복이 많다. 그래서 4월 북미 횡단을 필두로 해서 5월 대서양 횡단, 그리고 6월에는 메르스와 살인독감와중에도 용감하게 서울 방문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여행까지 했는데 마지막 마무리는 지금까지 가 보지 못했던 캐나다의 마지막 주인 뉴펀들랜드로 하게 되었다. 이로서 3개의 테리토리는 가본 적이 없지만 캐나다의 10개주 모두를 여행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9월부터세인트존스에서 풀타임으로 공부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 준비
2.1 일정계획
원래 준비한 5주간의방글라데시/인도/네팔여행계획이 지진으로 취소되어 대신 가까운 홍콩과 마카오를 둘러보고 4주나일찍 귀국했다. 그리고 도서관을 다니며 다음 여행 준비로 프레데릭톤으로 돌아온 즉시 우프호스트를 구했고 9월학기에 등록했다. 일단 숙소를 확정되었으므로 아마존에서 미국에서 사는 경우 2-3주까지 걸리는 교과서 배송을 뉴펀들랜드의 호스트 집 주소로 하여 발송요청하고 노바스코사와 뉴펀들랜드간의 페리를 예약하는 등 몇 주간을 정신없이 보냈고 학기가 시작하는 9월이전에 현지 준비를 마무리 하기 위해 바로 1,700여키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아래는 3월27일에 최종 작성한 계획.

2.2 예산계획
우선뉴펀들랜드로 가는 페리[1]는 노스시드니에서 출발하는데 최단 거리인 포르트바스크까지가 150불이고 여름에만 운행하는 세인트존스 인근 아르겐샤까지가 340불로 약 200불의 차이가 난다. 그런데 두 항구사이의 거리가 862키로로 국세청이 고시한 키로당 55센트를 적용하면 약 400불소요되므로 아르겐샤로 가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상 유리하여 페리 경로로 선택되었다.
숙박계획은선택한 페리가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여 가는 동안은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다. 176불의 비용을 추가하면 2인실이나 4인실의 선실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예약이 꽉차서 폐리에 실린 자가용안에서 좁지만 1박을 하려했는데 국제 해상기구(IMO) 규정상 바다에서는 주차데크의 접근이 금지되있어 일반실 의자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다(회사규정상안전을 위해 승객데크에서 누워자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추위를 대비해서 잠바와 침낭을 마련했다. 세인트존스에서는우핑[2]으로 숙소는 물론 식사비용까지 절감했지만 만약 호텔에 머문다면 가장 저렴한 대학 기숙사가 2인기준 56불이므로 3박으로 갈 때는 페리, 올 때는 항공을 사용한다면 총 비용은 4인기준 1인당 690불이 소요된다.
여행비용중카드를 기본적으로 사용하지만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이므로 일정 금액의 현금을 비상금으로 인출하고 식사로 첫날 점심은 2시간마다휴식하는 동안 간단하게 콜드 디쉬로하고 저녁과 다음날 아침은 도시락을 원칙으로 정하고 물, 라면, 그리고 사과 등 이틀간의 식량을 미리 준비했지만 이른 아침에 출발하다보니 정신이 없어 사과는 두고왔다.
차량비용은주행거리에 키로당 55센트를 적용하고 식료품, 페리비용, 그리고 돌아오는 항공비용을 합산하니 우핑으로 2인이여행하는 경우 7일간프레데릭턴 왕복기준 1인당 750불이 소요된다. 만약 4인이 여행한다면 1인당 자동차이동비용 260불과 카페리비용 113불을 반으로 줄일 수 있어 500불대로 가능하다.
3. 노바스코샤주
3.1 개요
노바스코샤는인구 90만명인 대서양 연안의 주이다. 11세기에 바이킹이 백인으로는 처음 도착하였고 17세기에 프랑스가 정착지를 설립했으며 18세기에 영국이 지배하게 되었다. 19세기에 자치정부가 생긴후 1867년 온타리오, 퀘벡, 그리고 뉴브런즈윅과 캐나다 연방을 결성하였다. 주의 이름(뉴스코틀랜드)에서유추할 수 있듯이 스코틀랜드계가 약30%로 제일 많다.
3.2 노스 시드니
19세기초에목조 조선업의 중심지로 시작하였다.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석탄항구로 기선이 왕래를 시작하여 19세기말에는 캐나다에서 네번째로 큰 항구가 되었다. 현재 인구 6천으로 유일하게 뉴펀들랜드로의 페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프레데릭톤에서 5시30분에 출발하여 노스 시드니의 페리터미널에 13시경에 도착했다. 주행계를 보니 647를 주파했고 기름값만 51불이 지출되었다. 시속 86키로를 유지했으니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비슷한 속도로 이동한 셈이다.
스마트폰의구글맵을 활용하기로 작정했지만 여러번 GPS오류를 경험한 터라 당연히 지도연구도 미리했다. 노스 시드니까지는 뉴브런즈윅에서 7번고속도로(동향)와 2번고속도로(동향)를거처 노바스코샤에 도착하고 104번 고속도로(동향)와 105번 고속도로(동향)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특히노바스코샤는 뉴브런즈윅과는 달리 유료도로가 있는데 위 경로에서는 옥스포트를 지나 4번국도로 빠져서 그렌홈에서 104번 고속도로로 돌아오면 국도의 경치를 즐기면서 급유도하고 톨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는 2시간만에 문제가 발생하여 미리 준비한 도로연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일기예보는 1-3미리의 비가 온다고 했는데 새벽에 빗소리에 잠깐 잠을 깨어 시계를 보고 이제 더 이상의 비는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다시 잠에 빠졌다. 4시에 기상하여 그친 비를 보면서 오늘은 흐려서 운전하기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쪽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해를 보면서 운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흐린 수준이 아니고 노바스코샤에 진입하자 옥스포드에서는 짙은 안개로 고생했고 뉴 글래스고우에서는폭우로 와이퍼를 최대 속도로 돌려도 시계가 상당히 좋지않았다. 어쨌든 잘 도착해서 2천만불이 투자되었다는 깨끝한 페리터미널에서 와이파이를 즐기며 이 글을 작성하니 행복하다. 아래는 7월 31일 촬영한 페리.

4. 뉴펀들랜드주
4.1 개요
뉴펀들랜드는인구50만의 동쪽 끝에 있는 주로 1949년에 영국의 자치령에서 주민투표로 연방에 가입하게 되었다. 크게 뉴펀들랜드 섬과 북미대륙의 래브라도반도로 양분되며 2001년에 뉴펀들랜드 주에서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로 개명하였다. 원래 프랑스령이었다가 18세기에 영국령이 되었으며 아직도 남쪽에 소재한 생피에르 미클롱 섬은 프랑스가 어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령으로 남겨두고 있다. 인구의 대부분은 아일랜드에서 와서 뉴펀들랜드 음악은 그 취향이 강하다.
4.2 아르겐샤
아르겐샤는인구 500명의 작은 촌으로 행정상 플라센티아 타운(프랑스령 뉴펀들랜드의 수도)에 소속되있다. 17세기에 프랑스의 어촌으로 시작했고 18세기에 영국령이 되었다. 인근에 은광이 발견되면서 19세기말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방문자센터는 항구에서 3키로정도 떨어져 루트100에 위치한다.
내가탄 페리는 애틀랜틱 비전호로 11층의 데크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메인데크는 7층으로 리셉션, 레스토랑, 인터넷키오스크, 바, 게임룸 등이 있다. 1-5층은 차량과 화물을 적재하는데 나의 애마는 5층에 주차하였다.
선실을예약하려면 4개월전에는 하는 것이 좋은데 만약 매진이 되었다면 7층 리셥션에 가서 예약취소분을 알아볼 수 있고 아니면 6층의 영화관이나 8층의 에어시트에서 지내면 된다. 규정상 바닥에 누울 수는 없다고 되있지만 아침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의자가 아닌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7층의 바에서도 바닥은 아니지만 긴의자에서 사이좋게 코를 골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와이파이는 제공되지 않지만 인터넷 키오스크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많으면 15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고 인마세트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느리기는 하지만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아침에는 그리 느리지않고 사람도 없어 좋았다. 아래는 8월1일에 페리에서 촬영한 아르겐샤.

4.3 토베이
뉴펀들랜드섬의 극동에 위치한 인구 7천명의 읍이다. 게다가 뉴펀들랜드가 캐나다의 가장 동쪽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캐나다의 극동이라고 할 수 있다. 센존스로부터 약 10여키로미터 북쪽에 있어 광역 센존스지역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약20%의 인구가 증가했다.
어제우핑 호스트 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오후에 ATV, 로프와 체인톱을 이용한 나무 쓰러트리기, 자르기, 화목으로 사용할 나무 옮기기 등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월컴파티를 했다. 이곳의 유일한 도서관은 7키로정도 떨어진 읍내에 위치하며 자원봉사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금토일은 열지않고 월/수요일은저녁/오후에만, 그리고 화목은 13시30분부터 20시30분까지 연다고 한다.
토베이숙소는미들쓰리아일랜드호수가에 있는데 약 200평방피트(17피트*12피트, 약 7평) 규모로 방2개, 부억, 그리고 거실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한 사실은 인터넷은 물론이고 전기도 없고 빗물을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물을 상당히 아껴 사용해야 해서 서부시대에 돌아온 느낌이다.
아침에일어나면 8월인데도 춥다. 그래서 신문지와 불쏘시개를 이용하여 난로를 켠다. 불이 올라오면 큰 나무토막 몇개를 더 넣고 주전자를 난로에 올려놓고 그 불을 이용하여 밥도 한다. 밥을 먹고 그린하우스, 밭, 그리고 정원에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첫날은 나무자르기를 했지만 내가 주로 했던 일은 드라이브웨이의 잔디를 옮기고 자갈을 까는 일이었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비가와도 상관없고 매년 자갈을 보충하지 않아도 되는 아스팔트를 깔 계획이라 한다.
일이끝나고 날씨가 좋으면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자유시간을 가진다.(종종 나무를 베고, 자르고, 쪼개니 나뭇군이라 할 수있는데 선녀대신 목욕을 하니 재미있다) 저녁은 주로 고기와 야채를 같이 넣고 끓인 수프다.
호스트인브루스는 70세인데 와인과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반주를 겸하고 물이 귀하므로 대신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식사후 두컵 분량의 물로 냄비, 접시, 스푼, 컵 등의 설거지를 마치고 한 대야 정도의 물로 양치, 세면, 그리고 세족까지 하고 해가 지면 전기가 없으므로 취침해야 한다.
예전에귀농을 로맨틱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우핑을 해보니 정말 손이 많이가고 돈은 되지않는 일이다. 그래서 연금을 받기전에는 시작하기 어렵고 한다고 해도 우퍼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토베이숙소 거실에서 촬영한 미들쓰리아일랜드호수.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캐나다에 사는 분들도 가기 어려운 곳을 여행하셨군요 !
잘 읽었습니다.
박대선님과 같이 저도 여행을 좋아하는데 아직 시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정년퇴직을 해야만 여유가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