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초 사액서원인 문암서원 터가 발굴된 이후 문암서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지역사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지역 역사, 철학, 국문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문암서원포럼'이 출범했다. 고문헌을 통해 대략적인 위치는 알려졌지만 실제 유적이 발견됐다는 본보 보도 이후 문암서원의 학술적인 가치를 연구하기 위해 뭉친 것이다. 포럼은 (재)춘천지혜의숲 지원으로 200여쪽에 달하는 문암서원 자료조사 보고서를 발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인영(43회) 송암미디어센터 대표가 포럼 대표를 맡았고 유성선(54회) 강원대 철학과 교수, 국문학을 전공한 이대범 춘천국제고음악제 이사장 등 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문암서원은 1610년(광해군 2년)부터 1871년(고종 8년)까지 260여년간 존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가가 춘천이었던 퇴계 이황과 김주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했고, 1648년(인조 26년) `文巖(문암)'이라고 사액(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을 내림)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871년에 훼철된 이후 복원되지 못한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강수력본부가 한화문물연구원에 정밀발굴조사를 의뢰해 조사한 결과, 터가 확인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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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초의 사액서원인 ‘문암서원’ 터에 표지석이 설치된다.
문암서원포럼(대표 이인영 43회)과 (재)춘천지혜의숲,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11월 10일(목) 오후 2시 춘천 신북읍 한강수력본부 정문(춘천댐 입구)에서 문암서원 터 표지석과 안내판 설치 기념식을 개최한다.
1612년(광해군 4년) 문을 연 문암서원은 1648년(인조 26년) 강원지역에서 최초로 사액(賜額, 임금이 편액을 하사)을 받은 서원이다. 춘천읍지에 따르면 문암서원의 학당은 성균관 명륜당과 같은 수준이었고 조선시대 춘천 거주자로 생원 진사에 합격한 자 대부분이 문암서원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871년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된 이후 복원되지 못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강수력본부가 지난해 한화문물연구원에 정밀발굴조사를 의뢰해 조사한 결과, 터가 확인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어 지역 역사, 철학, 국문학자들을 중심으로 문암서원의 학술적인 가치를 연구하기 위해 '문암서원포럼'이 출범했다.
이인영(43회) 문암서원포럼 대표는 "문암서원이 조속히 복원돼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기념식을 마련했다. 표지석 설치가 후손들을 위해 지역의 정신사(精神史)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