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묵주기도성월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성모님의 특별한 전구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생명과 신앙의 자유 그리고 국가와 가정을 보호받은 날입니다. 레판토 앞바다에서 이슬람 군대에 기적적으로 승리한 1571년 오늘을 기념하여 성 비오 5세께서는 "승리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지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신자분들께 묵주 기도를 드리는데 있어 한 가지를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묵주기도에서 영적으로 중요한 자세 중의 하나는 반복해서 바치는 성모송의 의미를 잘 새기는 것도 있지만, 모두 20개의 단이 담고 있는 성경에 기록된 위대한 순간의 성모님을 기억하고, 그분께서 그 순간들에 어떻게 하느님과 일치하였는지를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환희의 신비 1단에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라는 소명을 시작으로 예수님과 한 평생을 지냈고 마침내 인간이 이를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소명이 영원한 생명에 영광스럽게 오르시며, 더구나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모후의 관을 쓰신 그 삶의 모든 궤적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신비의 모든 순간은 우리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부르심과 응답을 담고 있습니다. 그분의 부르심과 삶의 희비 속에서 다시 하느님께 나아가는 순명,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의지하는 신앙 그리고 마침내 그분과 이루는 일치를 묵상할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이신 성모님의 일상, 특히 신앙의 대상이신 주님과 살아가는 일상에서 알아들음과 못 알아들음, 수긍과 부정, 의심과 응답 속에서 그리고 몸으로 체험해 낸 삶의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성모님은 예수님을 닮아가고 하느님을 닮아갑니다. 묵주기도는 바로 이런 과정들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님의 삶이 우리의 삶이 되게 하도록 우리 신자분들께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에 말씀의 씨앗을 넣으신 최초의 부르심의 순간에 주님을 따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모님께서 살아가셨던 삶의 모든 순간을 우리의 삶처럼 묵주기도 안에서 녹여내고 이해하고 봉헌하게 된다면 우리의 묵주기도는 성모님을 살아가는 진정한 우리의 기도이고, 예수님과 하느님과 일치하는 가장 빠른 기도가 될 것입니다.
오늘 이 뜻깊은 기념일에 성모님을 더욱 사랑하시고 더욱 느끼시고 더욱 말씀도 많이 나누시고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기념일을 지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