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설렘으로 가득한 1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여행 테마는 ‘예뻐지는 여행’이다.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기 위해 목욕재계를 하자는 의미다. K뷰티 체험관 ‘뷰티플레이’부터 푸르른 차밭과 바다를 품은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까지 몸과 마음을 단장할 수 있는 여행지를 골랐다.
국내 최초 K뷰티 체험관, 뷰티플레이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플레이는 명동성당 맞은편 한국YWCA연합회관을 리모델링한 건물 3층에 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K뷰티 체험관 '뷰티플레이' / 사진=한국관광공사
뷰티플레이는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을 위한 오픈형 체험 공간이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한다. 기업은 제품을 홍보할 곳이 생겨 좋고, 소비자는 우수한 제품을 무료로 마음껏 써볼 수 있어 즐겁다. 제품 전시와 체험 외에 교육과 세미나,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한다.
전시는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헤어, 보디에 이르기까지 뷰티 아이템을 아우른다. 거의 모든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해볼 수 있다. 뷰티플레이는 두 달에 한 번 입점 브랜드를 공개 모집해서 교체한다. 2022년 한 해 221개 기업의 1211개 제품을 선보였다.
주변 여행지
1 몰또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바: 뷰티플레이와 같은 층에 있는 에스프레소 바. 명동성당 뷰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평일 오전에도 대기하는 이가 많다.
2 문화역서울284: 옛 서울역사 원형을 복원한 문화역서울284는 100여 년 전 경성역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시와 공연도 자주 열린다.
명상으로 속부터 아름답게, 깊은산속옹달샘
깊은산속옹달샘 / 사진=한국관광공사
충주 노은면 자주봉산 중턱에 자리한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작가 고도원이 만들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작가 고도원이 매일 아침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아름다운 글귀를 담아 보내는 편지를 말한다.
1박 2일부터 가능한 자연명상스테이는 숙박과 식사,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숲속에그린하우스는 자연목과 황토벽, 천연 벽지로 마감한 숙소동이다. 온돌방과 침대방 가운데 선택하는 객실에는 침구와 옷걸이, 책 정도가 비치된다. TV, 냉장고 같은 전자 기기는 없다. 휴식과 숙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
깊은산속옹달샘 스파 / 사진=깊은산속옹달샘
옹달샘그린스파에서는 커다란 창으로 산이 내다보인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냉·온욕 안내문이 탕 안에 있다. 자연명상스테이의 진가를 맛보려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명상 프로그램은 첫째 날 오후와 둘째 날 오전에 한다. 통나무 명상, 요가, 호흡 명상, 향기 호흡 명상, 걷기 명상, 소리 명상 등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
깊은산속옹달샘은 화학조미료 없이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사가 매끼 뷔페식으로 차려진다. 도서관, 카페, 산책로 등 자유롭게 즐길 공간도 많다.
주변 여행지
1 앙성온천: 물에 몸을 담그면 기포가 맺히는 탄산온천이다. 대표 온천욕장으로 능암온천랜드와 앙성탄산온천이 꼽힌다.
2 비내섬: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가 늘었다. 걷기 코스로 인기를 끌며, 다리를 지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3 중앙탑사적공원: 중앙탑이라고도 부르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을 중심으로 조성한 휴식 공간. 곳곳에 전시된 조각품을 감상하고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쉬기 좋다.
새해 목욕재계는 거제도해수보양온천에서
거제도해수보양온천 / 사진=한국관광공사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도에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이 있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은 입장료 일반(8세 이상) 8800원, 유아(2~7세) 6600원으로 실내 수영장과 헬스클럽까지 이용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은 지하 800m 암반에서 나오는 해수를 이용하는 약알칼리성 약식염천이다. 2018년 행정안전부가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했다. 국민보양온천 인증은 일반 온천에 비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국내 10개 온천이 보유하고 있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에는 바데풀이 있다 / 사진=거제도해수보양온천
거제도해수보양온천에는 바데풀이 있다. 수압으로 신체 여러 부위를 자극하는 수 치료 시스템으로, 기능에 따라 드림베스, 벤치젯, 플로팅, 보디마사지, 넥샤워, 보행욕장 등 6가지로 구성된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이 직영하는 한방 요리 전문점 ‘온긔당’은 온천 후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까 고민 끝에 개발한 메뉴를 선보인다. 오리와 닭을 주재료로 각종 한약재를 적당량 넣었다.
주변 여행지
1 거제맹종죽테마파크: 맹종죽은 높이 10~20m, 지름 20cm 정도로 대나무 중 굵은 것이 특징이다. 대숲을 거닐며 마음을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공간으로 어울죽길, 사색죽길 등 산책로가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동물 포토존도 인기다.
2 매미성: 개인이 옹벽용 사각 화강석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성.
3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2022년 3월에 개장, 지난해 거제도에서 인기를 끈 ‘신상’ 여행지. 학동고개부터 노자산 정상까지 1.56㎞ 구간을 운행하며, 윤슬전망대에서 노자산과 다도해 전경을 볼 수 있다.
마이산 품은 진안홍삼스파
진안홍삼스파는 다양한 수 치료 기구를 갖춘 바데풀에 홍삼 원액과 홍삼 가루를 이용한 테마 스파까지 갖추고 있다.
진안홍삼스파 /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안은 홍삼의 고장이다. 진안군은 지난 2005년, 전국에서 처음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됐다. 진안홍삼스파는 홍삼을 테마로 꾸민 체험식 스파다. 테라피를 위한 데스티네이션스파와 가족이 함께하는 퍼블릭스파가 있다. 5개 코스로 구성된 데스티네이션스파에서는 홍삼과 편백 큐브, 몽돌을 이용한 이색 테라피를 선보인다.
퍼블릭스파의 중심은 바데풀(강한 수압의 물줄기를 이용한 마사지)이다. 호텔의 실내 수영장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곳에는 워터젯, 에어버블, 넥샤워, 마사지링 등 다양한 수 치료 기구뿐만 아니라 사운드플로팅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사운드플로팅은 부유 기구를 이용해 물에 누워 수중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이산이 보이는 진안홍삼스파 옥상
옥상에서는 마이산이 보인다. 원형 바데풀 외 3개 월풀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이용할 수 없다. 진안홍삼스파는 1일 입장 인원을 700명(1회 200명)으로 제한한다.
주변 여행지
1 진안가위박물관: 진안가위박물관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서양의 가위 1500여 점을 전시한다. 길이 17mm라 돋보기를 이용해야 간신히 형태를 볼 수 있는 가위, 무기로 사용한 가위, 영국 조지 4세가 소유한 가위 등 다양하다.
2 마이산탑사: 마이산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에 다소곳이 자리한 마이산탑사에서는 이갑룡 처사가 30년에 걸쳐 쌓은 돌탑 80여 기를 볼 수 있다.
3 은수사: 진안 은수사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는 태조 이성계가 묻은 씨앗이 자란 나무라는 전설이 있다.
차밭과 바다가 펼쳐지는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 왼쪽 사진=율포해수녹차센터, 오른쪽 사진=한국관광공사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로 가는 길부터 설렌다. 보성읍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굽이굽이 차밭 언덕길이 이어진다. 장흥을 거쳐 회천면 해안도로를 지나는 길은 푸른 남해가 동행이 된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차밭 길과 해변 길이 만나는 끝자락에 남쪽 바다를 끼고 자리 잡았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해수탕과 녹차탕을 갖췄다. 몸이 가뿐해지고 피부가 고와지는 해수와 녹차의 효능을 일석이조로 누릴 수 있다. 노천탕 앞에는 드넓은 득량만 바다와 솔숲이 펼쳐진다.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해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노천탕에 누우면 푸른 바다의 싱그러운 공기가 얼굴을 감싼다.
3층 실내 아쿠아토닉풀은 수압으로 몸을 치유하는 테라피 공간이다. 황토방, 스톤테라피방, 황옥방, 산소방 등 테마별 찜질방도 마련했다. 욕탕에는 녹차탕이 있다. 40도가 넘는 고온녹차탕은 보성군 내 다원에서 생산한 찻잎을 우려낸 물로, 뽀글거리는 기포가 일고 진한 황톳빛을 띤다.
주변 여행지
1 율포솔밭해변: 1㎞ 남짓한 모래 해변 곳곳에 포토존이 펼쳐진다. 율포해수욕장과 나란히 이어진 해송 숲은 남파랑길 코스에 포함된다. 율포솔밭해변 주변은 차량 통행을 제한해, 바다를 바라보고 솔향을 맡으며 오롯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2 도강마을 판소리성지: 보성 판소리의 역사를 만나고 듣고 배우는 공간. 서편제에 기반을 둔 보성 대표 소리꾼 정응민 선생의 생가가 있다. 판소리다섯마당을 테마로 꾸민 공원도 흥미롭다.
3 제암산자연휴양림: 계단 없는 무장애 산책로 ‘더늠길’은 편백 숲을 거쳐 약 5.8㎞ 구간이다(일부 구간 보수 중). 담안저수지 주변의 덱은 야간에 은은한 바닥 조명이 들어와,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꽃 구경, 체험 둘 다 가능한 제주동백마을
서귀포시 남원읍 산간에 자리한 제주동백마을(신흥2리)은 300년이 넘은 신흥동백나무군락(제주기념물)을 품은 유서 깊은 마을이다. (사)동백고장보전연구회가 주축이 돼, 마을 공동 사업으로 해마다 토종 동백나무 씨앗을 모아 기름을 짜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제주동백마을 체험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동백마을은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운 구매 협약 1호 마을’로, 동백나무 꽃과 씨앗 등 화장품 원료가 되는 원물을 납품한다. 화학적인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동백오일은 피부 진정과 보습,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동백마을은 순도 높은 생동백오일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활용한 비누와 화장품 만들기는 여성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체험이 어렵지 않고, 내 피부를 위한 천연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의미가 크다.
체험이 끝나면 동백나무군락과 돌담길을 산책하자. 마을 한가운데 있는 동백 숲은 우람한 동백나무 고목을 비롯해 생달나무, 후박나무, 삼나무 등이 어우러진다. 마을이 형성되던 때 방풍림으로 가꾼 숲이 지금에 이르렀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풍취를 돋운다.
주변 여행지
1 물영아리오름: 오름 정상에 형성된 습지는 2006년 람사르협약 습지로 지정됐다.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습지를 볼 계획이 아니라면 오름 둘레를 걷는 탐방 코스를 추천한다.
2 남원큰엉: 바닷가 절벽에 뚫린 동굴이 파도를 집어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린 모양이 인상적이다. 절벽 위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 산책로가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