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교향곡 (드보락 작곡)
올리고 나서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드보락이 작곡한 신세계 교향곡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새로 발견된 자유의 땅 아메리카에 건설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테마를 연상했었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 배우는 "꿈속의 고향"이 이 교향곡의 2악장에서 따온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것을 알았지만 나는 그저 미국이란 나라의 건설과정에 있었던 남부의 목화농장에서 일했던 흑인노예들의 노래 정도로 이해 했었고 그 이상 생각을 하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내가 이 교향곡을 듣고 또 구글을 통해 알아보려고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드보락은 이 교향곡을 작곡하면서 자신이 미국에 와서 생활했던 기간 흑인영가나 미주 원주민들의 민요에 끌렸었던 이유는 단순히 음악적인 이유 이외에는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더 찾아보고 연구하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 내가 이 교향곡을 통해서 느껴지는 "드보락이란 음악가의 신세계에 대한 이해"는 그저 원 제목대로 "From the New World - 신세계로 부터 (받은 인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이 사람은 실제로 아메리카 대륙이 사실은 신세계가 아니라 자신이 발을 딛기 전에 이 대륙에 살다 간 숱한 비극의 주인공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베인 땅임을 깊이 느끼지 못했었고 그다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아닌가 한다.
이 대륙에 끌려와 남부의 목화농장에서 채찍질을 당해가며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혹사를 당하다 죽어간 노예들의 삶은 흑인들 아니면 결코 제대로 부를 수 없는 흑인 영가에서 잘 나타난다.
그 노예들 중에는 음악가도 시인도 화가와 조각가, 그리고 수학자와 물리학자, 의사도 있었을 것이나 그들에게는 그러한 일체의 인간다움이 허용되지 않았었고 오로지 짐승같은 심한 모욕적인 취급을 받으며 인간이 감내할 수 없는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짐을 밤낮없이 감당하는 것을 강요받고 살았을 것이다.
이 교향곡에서 나온 노래 "Going Home" 의 가사를 지은 사람은 드보락의 제자중의 한사람이었던 William Fischer 로서 드보락의 신세계 교향곡이 처음으로 무대에서 연주된지 한참 지난 1922년에 드보락의 신계 교향곡의 2 악장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드보락의 신세계 교향곡은 드보락 자신의 제자가 지은 노래 때문에 유명해졌지 않았나 싶을 만큼 이 노래는 세상에 나온지 70년이 넘은 지금도 온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널리 불리고 있다.
첫댓글 천상에서 들리는 듯한 하모니
https://www.youtube.com/watch?v=YzRahwicFa8
VOCES8: Goin' Home by Antonin Dvo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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