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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복원용으로 내가 만든 전통 한지가 사용된다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경북도 중요무형문화재 한지장(韓紙匠)인 '문경전통한지' 김삼식씨(67)는 문화재청이 조선왕조실록을 복원·제작하는데 자신의 전통한지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복원하는 데 그가 만든 종이가 사용된다는 것은 전국에서 한지를 만드는 사람 중에서 그의 솜씨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2005년 경북도 한지장으로 지정된 김씨는 아들 춘호씨(35)와 함께 전통 기법을 고수하며 한지를 만드는 장인으로 이름나 있다. 그는 화학약품으로 닥나무 껍질을 녹여 만든 이른바 '개량한지'가 '전통한지'로 팔리는 현실속에서도 전통한지 제조방식을 고수하는 몇 안되는 장인 중 한 명이다. 1년생 닥나무를 채취해 삶아 껍질을 벗기고, 벗겨 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을 제외한 백피(속껍질)만 빼내 잿물에 삶고 두드려 물에 씻고, 닥풀을 섞어 종이를 뜨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이 전통한지다. 김씨가 만드는 전통기법의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벗기거나 잿물을 얻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통을 표방하는 한지공장들도 수입 닥나무나 화학원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입원료를 쓸 경우 이틀이면 종이를 만들 수 있지만김씨가 고집하는 재래기법으로는 5개월이나 걸리며, 생산비도 20배나 많이 드는 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전통한지가 불리하다. 그러나 김씨는 "화학약품으로 녹이는 건 진실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생산하는 한지는 부적 등에 쓰이는 사고지, 문종이용 이물지, 사주용 삼합지, 홀기용 두장무이, 장판지용 석장무이 등 30여종으로 하루에 길이 1m 크기 200∼300여장을 만드는 것이 고작이다. 연간 생산되는 한지가 2만장에 불과하고 그만큼 대량한지보다 비싸지만 그의 장인정신을 아는 고객들은 꾸준히 찾아온다고 한다. 그는 "돈이 안되기 때문에 숙맥이나 한지를 만든다"며 자신을 낮췄지만 그속에는 묵묵히 전통의 맥을 이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어렵고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전통을 지키는 그의 고집과 자부심을 높이 샀기에 문화재청에서도 그가 만든 전통한지의 품질을 믿고 문화재 복원용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김씨는 문화재청의 선택에 대해 "바보스럽게 전통기법을 지켜온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한지를 만드는 장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수년전 귀향해 대를 잇고 있는 춘호씨에 대해 "자식이 오지 않았으면 버티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알려진 것도 아들 덕분이고 나는 성공했다"면서 속깊은 정을 드러냈다. | |||||
2009-07-20 07:16:56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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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통을 위한 장인의 고집(![?](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이야말로 진정한 프로정신이 아닐런지요......아름다운 ![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식 아저씨 ![쵝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5.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화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
삼식이 아제의 기운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그 맥을 이어 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바보스런 집념에 박수를...
우리 생활의 장(場)속에서, 잃지 말아야 할 맥을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삼식님, 좋은 본보기 보여주셔서....돌아 볼 기회주신 춘서헌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금강차방님들 다녀오셨던 소개와 사진으로 먼저 뵈었지요 고맙습니다 춘서헌님 _()_
어제 두개의 신문에서 삼식이 아재 기사보고 올리려다 여가가 없어 깜빡햇더만 춘서헌님이 올려주셧군요...실제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니 대단한 분이더군요 진정한 장인이신듯...
우리것이 최고입니다....춘서헌님 좋은 정보 주셔서 고맙고 고맙습니다....건강하시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저런 분이 많이 계셔야 우리것이 오래 지속이 되는데...아버님도 대단하지만 아드님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올린 삼식이아재 기사를 보시고 모두 모두 기뻐하시니 넘, 좋습니다. 어쩌면 강의도 그리 잘 하시는지 몰라요!! ^^ 댓글 달아주신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