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군산공항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도착
하자마자 멀리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소리가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알게 될 때 까만 점 같은 물체가
북동쪽 하늘 위에 나타나고 끼룩끼룩 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공항 위로 모습을 나타낸다
지상으로부터 너무 높게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이 신기하여 서둘러 폰을 꺼내어
몇 차례 사진을 찍는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십에서 수백 마리가 함께 어울려 빠른 속도
로 서너 차례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찍힌 건 없다. 외려 동영상으로 담은 것 중에 하나가
있지만 이곳으로 옮겨 놓을 수 없기에 올려둔
사진 속에서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아마도 오랜만에 댓글 단 미소한점 친구는
확대경 혹은 돋보기를 통해서라도 몇 마리의
새가 날아갔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ㅎㅎ 예전에 정선2교 다리 난간 사이
희미하게 찍힌 글자마저 해독치 않았던가..
공항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옥구
저수지를 향해 걷는다. 해가 구름에 가려져 바라보는 가을 들녘이 왠지 스산하다. 신작로를 가끔
지나쳐 가는 차를 제외하곤 인적 드문 길가엔
시들어 가는 초목의 잎새들이 무성하고 푸른빛
은 드물다. 자그마한 골목 어귀에 낫으로 베어
펼쳐 놓은 콩과 참께가 눈에 띄고 추수하지 않은 벼도 마치 농부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하건만
걷는 동안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한적함이 들판
에 가득하다. 야트막한 언덕길에 잘 익은 대봉감
이 발길을 유혹한다. 감나무 옆을 지키고 있는
집은 대문의 흔적은 남았지만 스러지기 직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있는
감 다섯 개를 불로소득하여 배낭에 넣는다 ㅎ
얼마 후 소인 소로에서 벗어나 군자 대로행으로
걷게 되고 목적지인 옥구저수지에 도착한다
군산시에 있는 저수지 중에 아마도 가장 큰
규모의 것이리라 짐작하지만 처음 마주하게
된다. 관광명소로 알려진 은파저수지와 청암산
군산저수지 그리고 월명저수지는 둘레길이
잘 조성 되어 있기에 주말엔 사람들로 꽤 붐비
지만 이곳은 썰렁함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나는 고즈넉함이 물씬한 이러한 곳을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시계 반대 방향을 택하여 발길을
천천히 옮기고 있다. 물오리 몇 마리는 벌써
인기척을 느끼고 저 멀리로 유영하고 상당한
숫자의 제비들은 논과 호수 사이의 둑길 위를
재빨리 오고 간다. 떠날 때가 됐을 텐데 늦어진
건 아닌지..최근 금강하구엔 천둥오리의 수가
부쩍 늘었고 머잖아 겨울 철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을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
에 기대감을 키우게 한다. 갈대인지 억새인지
제대로 구분치 못하지만 둑길 옆 수로 주변엔
그러한 것들이 그야말로 수두룩하다. ㅎㅎ
지난주 만경강가에서도 자주 보았기에 그다지
눈길을 주진 않지만 저절로 시선에 잡힌다
가을의 전령들은 아마도 많을 것이다^코스모스
은빛 갈대와 억새, 다양한 색깔로 피어난 국화
그리고... 그 절정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
아니런가- 작년엔 영월 봉래산의 단풍을 가을
내내 보았으나 올핸 그렇지 못함이어라~
그대신 지리산 피아골이건 내장산 애기단풍
은 아마도 볼 수 있으리라. 이곳 저수지를 돌아
보며 딴 생각을 한 건 아니기에 다시 저수지
한 곳의 풍경을 아래쪽 사진을 통해 보여 주리
다. 이러한 모습의 바람개비는 특이하여라 ㅎ
..
첫댓글
끼룩끼룩 끼룩이 나는 하늘은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숨은 그림찾기~철새들 기러기일까요
한둘셋넷 ㅎ한점두점 점점이 많기도 하네요~ㅎ
앞서 날고 그 무리를 짓는
모양에도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의 언어가 숨어 있다던데
어쩜 이렇게도 시선 놓치기 않게
여행기 잘 풀어 놓는지요
저전거 뒤집어 놓은것 같은
바람개비도 근사합니다
군침도는 감도 땃으니
수확 넘치는 가을 여행길이었네요~^^~
기러기일 가능성 농후코요~ 생각보다 폰에
포획된 숫자가 적긴 하지만 짧은 순간 여러
모양으로 대열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상호
교신하는 듯한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때론 크고 좀 더 날카롭게 진두지휘하면
대열 곳곳에서 응답하며 뒤따르는 듯한 세떼
들의 신비스런 고공비행을 몇 차례 더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 새들이 통과한 공간은 미군비행장 바로 상공이었는데 불과 얼마 후에 굉음을 울리며 급발진 하는 전투기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럼에도 새들은 무사히 통과
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군산공항은 미공군
비행장 바로 옆의 일부 활주로만 이용하는 아주 작은 시골공항이다요 ㅎㅎ자전거 바퀴를 활용하여 만든 바람개비를 저수지에 설치한
분의 비닐하우스 작업장은 코스모스(사진) 핀
뒤쪽에 있고 그 주인공은 동네의 젊은 할아버지입니다. 가을은 나그네에게도 수확의 계절
이라지요- 열흘 전쯤엔 밤과 도토리도 주었고요. 누렇게 익은 굵은 탱자도 머리맡에서 말라 시들고 있지만 좋은 향을 선사해 주고있답니다.전리품 삼아 따온 감이 홍시로 변할 때쯤이면 가을도 무르익어 온 산이 만산홍엽으로 물들겠지요. 미소한줌 님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공중에 떠 있는
자전거도 회자정리처럼
자유롭고 싶은가보다
자유로운 영혼 회자정리.친구님
건강관리도 잘 하면서 유람하시게~
고군산 군도에 속하는 무녀도
바닷가. 약 3주 전쯤의 풍경^
이 사진을 요즘 폰 배경화면 삼고
있다오 ㅎㅡ이 풍진 세상 뭔 미련 있겠소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
갑시다요~
@회자정리 멋지다요
회자정리도 풍경속 정 가운데
차지하고 사진 찍구료
원 안에 둥글둥글 모여사는
정감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구요
별처럼 반짝이는 세상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처럼 드높은 세상
바다처럼 드넓고
시원스레 뻥 뚫린 세상
와우~
보기만 해도
생각만.해도 좋다 좋아~
사진
쥑인다~
떠나고 싶다.
멀리~
맘 맞는 친구와
1박 2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