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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증후군
(Stendhal Syndrome)
뛰어난 예술작품
(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 등)을 보고
순간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지거나
호흡곤란, 현기증, 위경련, 전신마비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초월적 명작을 보고
황홀경을 경험하는 것을 지칭한다.
위대한 걸작과 대면하는 순간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는
1996년 '스탕달 증후군'
(Stendhal Syndrome)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안나 마니(Anna Manni)가
미술관에서 피터 브루겔
(Peter Bruegel)의
'추락하는 이카루스가 있는 풍경'
(Landscape of the Fall of Icarus)을
감상하다가 기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추락하는 이카루스가 있는 풍경',
피터 브루겔(1525~1569)
동경하던 위대한 걸작과
실제로 대면하는 순간
누구나 감동이 일 것이다.
그런데 평균적인 감동을 넘어
강렬한 정신적 충격을 받기도 한다.
이 충격이 곧 스탕달 증후군이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시조
'적과 흑'
(Le Rouge et le Noir)의 작가,
스탕달(Stendhal)의 이름에서 유래
소설 '적과 흑'을 지은
스탕달
(본명은 마리 앙리 벨,
Marie-Henri Beyle)은
평소 미술작품을 즐겨 감상했다.
1817년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산타크로체 교회에서
미술작품을 보고
순간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져
호흡곤란까지 겪게 되었다.
이런 증상은 한 달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한다.
스탕달(Stendhal)
훗날 이탈리아의 정신의학자
그라지엘라 마르게니
(Graziella Magherini)는
1989년 자신의 저서
'스탕달 증후군'
(Stendhal Syndrome)에서
작가 스탕달이 겪은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스탕달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스탕달 증후군의 예
1.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에게서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고흐는 1885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 개관하자
미술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그는 램브란트
(Rembrandt Harmensz. van Rijn)의
'유대인 신부'
(The Jewish Bride)를 보고
작품에 매료되어
함께 간 친구가
혼자 미술관 구경을 모두 마치고
돌아왔는데도
그 자리에서 계속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대인 신부',
렘브란트(1606~1669)
고흐는 그림 앞에 앉아서
2주만 보낼 수 있게 해준다면
남은 수명의 10년이라도
떼어 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2. 마크 로스코
(Mark Rothko)의 작품에서
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인
로스코는
추상표현의 대가이자
평면회화의 혁명가로 불린다.
그의 작품 중에서
특히 직사각형의 화면에
검정과 빨강을 대비시킨
대형 화폭을 감상하다가
졸도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
마크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을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색채나 형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비극, 아이러니, 관능, 운명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가진 것과
똑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탕달 신드롬
(Stendhal Syndrome)
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이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성당에서 겪은
정신적 육체적 경험을
자신의 저서 '로마, 나폴리, 피렌체'
(Rome, Naples et Florence, 1817)에서
묘사하였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여기서 스탕달이라는 이름은
작가 마리 앙리 베일
(Marie-Henri Beyle)의
필명으로
독일 작센안할트주
(SaxonyAnhalt)
알트마르크 지역
(Altmark region)에 위치한
도시인 ‘슈텐트할(Stendhal)’에서
따온 것이며,
'로마, 나폴리, 피렌체'를
출간하면서
처음으로 사용된 필명이다.
피렌체의 이탈리아 명칭인
플로렌스를 붙여
플로렌스 신드롬
(Florence Syndrom)이라고도
한다.
산타크로체성당은
지오토 디 본도네
(Giotto di Bondone),
발다사레 프란체스키니
(Baldassare Franceschini) 등의
예술작품은 물론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등
피렌체 출신 유명인사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스탕달은 그 안에서
아름다움의 절정과 희열을 느끼고,
성당을 나서는 순간
심장이 마구 뛰고
곧 쓰러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이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피렌체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누오바 병원
(Santa Maria Nuova Hospital)에서
정신과 의사인
그라지엘라 마제리니
(Graziella Magherini)는
20년간의 연구 끝에
피렌체를 방문한
비이탈리아인 환자
106명을 통해
스탕달이 저서에서
묘사한 것과 같은
특정한 병리학적
이상 증상의 통계자료를
얻게 된다.
스탕달 신드롬은
이러한 조사를 기반으로
1989년 출간한
그녀의 저서
'스탕달 신드롬'
(La Sindrome di Stendhal)에서
처음으로 명명되었는데,
이는 개인이
예술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나는 정신 질환임을
나타내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 저서에서는
피렌체에 관광객 신분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여러 번 방문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어지러움, 심장의 두근거림,
환각, 혼미함, 이인증
(depersonalization:
자아의식장애),
엄청난 탈진을
경험한다고 하였으며,
여행사에 의해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군데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악화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서술하였다.
이처럼 스탕달 신드롬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술품을
감상한 사람들 가운데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거나
정신적 일체감,
격렬한 흥분이나 감흥,
우울증·현기증·
위경련·전신마비 등
각종 분열증세를 느끼는
경우를 일컫는다.
어떤 사람은
훌륭한 조각상을 보고
모방충동을 일으켜
그 조각상과 같은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림 앞에서 불안과 평화를
동시에 느끼기도 하는 등
사람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
미술작품뿐 아니라
문학작품이나
유명한 사람의 전기(傳記)를 읽고
이러한 증세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주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그러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으며,
안정제를 복용하거나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오면
회복된다.
스탕달 신드롬은
미국정신과협회의
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나,
정신과 의사들은
이탈리아를 방문한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이탈리아의 강렬한 걸작들은
보는 사이 사이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후의 명작에 압도되는 순간!
(스탕달 신드롬)
국내외의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불후의 예술품을 보고
황홀경에 빠져
잠시 정신이 혼미해져
본 적이 있는가?
감각이 예민하고
예술에 탐닉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황홀경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독특한 개인적 체험 현상을
‘스탕달 신드롬'
(Stendhal Syndrome)
이라고 한다.
1817년 소설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스탕달은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에 갔다가
14세기 화가 지오토
(Giotto)가
그곳에 그려놓은
프레스코화를 보고
그만 압도되고 만다.
계단을 내려 오는데
무릎에 힘이 빠지고
숨이 가빠져 의식을 잃고서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충격에 벗어나는 데
무려 한 달이나 걸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스탕달은 뛰어난 미술품을 보고
압도감, 경외감을 느끼는 동시에
무력감과 절망감까지
느꼈던 것이다.
이탈리아의 심리학자인
그라지엘라 마제리니가
자신의 책 '스탕달 신드롬'에서
이런 현상을
스탕달 신드롬으로
명명했다.
스탕달은 그때의 느낌을
자신의 일기에 낱낱이 적었는데
어떻게 생생하게 기록했을까?
“아름다움의 절정에 빠져 있다가···,
나는 천상의 희열을 맛보는
경지에 도달했다.
모든 것들이 살아 일어나듯이
내 영혼에 말을 건넸다.”
또, 스탕달은 그의 책
'나폴리와 피렌체-밀라노에서
레조까지의 여행'에서
“산타크로체 성당을 떠나는 순간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고
걷는 동안 그대로
쓰러질 것 같았다.”고
기록했다.
지오토는
이탈리아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치마부에의 제자로
아시시와 피렌체, 파도바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는데
르네상스 원근법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거장이다.
지오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평가는
대단하다.
단테는
“치마부에의 시대는 갔다.
지금부터는 지오토의 시대다.”라고
평했다.
'데카메론'의 작가
보카치오는
자신의 저서에서
지오코를 최고의 화가로 평했다.
지오토의 대표작으로는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의
프레스코화와
산타 마리아 델피오레 대성당의
종탑 설계 외에도
파도바에 있는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스탕달이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프레스코화 중에서도
‘애도’를 연달아 봤다면
현기증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정말 졸도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스탕달이 프레스코화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탕달은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귀도 레니
(Guido Reni)가 그린 작품
'베아트리체 첸치'
(Beatrice Cenci)의 초상
(1633년, 유화,
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 Rome 소장)을 보고
정신을 잃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 설은 허구로 드러났다.
여하튼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보자.
베아트리체 첸치는
재산이 많은 영향력 있던
귀족이었던
프란체스코 첸치의 딸인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시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하물며 단테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아버지에게 겁탈을 당한 후
증오에 차서
아버지를 죽인 죄로
방년 16세에
처형을 당한 비운의 여인이다.
처형당하기 전에
귀도 레니가 그린 그림이
바로 처연한 모습의
베아트리체 첸치다.
소문에 의하면
로마 교황 클레멘스가
첸치 가문을 제거하기 위해
이런 음모를 꾸몄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첸치 가문의 재산을
모두 몰수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현재 피렌체 성당에 있지 않고
로마의 바르베리니 궁전에
소장돼 있다.
실제로 있었던
베아트리체 첸체 이야기는
사실 너무 유명한 이야기로,
2007년에는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리오 아르젠토가 만든
이 영화는
로마를 배경으로 하여
끔찍한 연쇄 강간,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여경관 마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강간반 소속의 여형사 안나
(Anna Manni)는
두 여자를 잔인하게 살인한
연쇄 강간범의 흔적을 따라
피렌체에 간다.
안나는 호텔에서
범인의 행적에 대한
제보를 받아
미술관에 가는데
그 미술관에 걸린 화가
브루겔의 신비한
'이카루스의 비행'을 보고
미술품에 압도되어
충격을 받아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갑작스런 충격과
혼돈에 빠져 있는 안나를
어떤 사람이 일으켜 주는데,
그는 그녀의 뒤를 쫓아
호텔에 와서 그녀를 폭행한다.
그 사람이 바로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이다.
그 후 그녀는
심한 충격에 휩싸여
점차 성격이 변해
연쇄살인범은 물론
자신의 주위 사람들을
하나씩 죽인다.
끔찍한 영화인데
이 영화 주인공 역시
뛰어난 걸작품을 보고
정신은 잃은 것은
스탕달과 비슷하다.
예술품을 보고서
정신이 혼미해진 경우를
보여준 영화로는,
히치콕의 '사이코',
토마스 해리슨 원작의
'맨헌터'(Manhunter)가 있다.
한편 피렌체 관광객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1979년에 나온 적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고전 미술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피렌체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집단적으로 며칠 동안
스탕달 신드롬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이 증상을 경험한 사람 중에서는
20~40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았고,
독신자나
2~5명 정도의
소그룹 여행객들에게서
특히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자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누오바 병원
(Santa Maria Nuova Hospital)의
정신과 과장이었던
그라지엘라 마게리니 박사는
바로 이러한 증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인
걸작 미술품을 본 후 나타나는
의기소침, 피해망상,
자아상실, 정서혼란 현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미술작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이나 전기를 읽으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불안한 착란 현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스탕달 신드롬과 관련된
용어가 또 하나 있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볼 때
그 예술 작품으로부터
예술가의 혼이 들어간 듯한
고고한 분위기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우리는 아우라(aura)를
느낀다고 표현한다.
유일무이한 명작들에게서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지만,
복제품이나 대충 만든 예술 작품에서는
아우라를 느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리학적으로 볼 때
아우라는 물체의 표면에서
방사되는, 색깔이 있는
한 겹 또는 겹겹이 둘러싸인
윤곽을 말한다.
좀 더 현상학적으로 말하면,
어떤 물체에서 발산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말한다.
하지만 아우라라는 표현은
물리 분야보다는
예술 분야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우라 표현은
독일의 철학가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이
처음 쓰면서 크게 보급됐다.
그는 유일한 원본에서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지만
복제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에서는
고상한 기운, 품위, 에너지 같은
아우라를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왜 아우라라는 말이
최근 들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
아마도 가짜, 짝퉁, 짜가, 복사본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원본, 진본의 가치가
더 올라갔기 때문일 것이다.
이중섭 그림 위조 사건에서
잘 드러나듯이
미술품, 예술품에서도
가짜 시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상품에서도
명품을 복사한 짝퉁이
범람하고 있고,
명품 업체들도
대중을 대상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만든
매스티지(masstige)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진품의 희소성이
크게 올라가
진품의 가치와 차별성을
아우라에서 찾고자 하는 욕구도
아우라의 중요성을 드높이고 있다.
최근 들어 명품의 조건에
장인 정신,
헤리티지(heritage),
원산지, 희소성,
질리지 않는 디자인,
탁월한 고객서비스,
짝퉁의 존재를 포함해
아우라가 들어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우라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