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몽인의 晝酒記行
(기차타고 찾은 부전시장 03/05)
기차여행을 해 본지가 너무 오래인지라 가물가물하다.
8년전인가 부산-서울 KTX를 탄게 가장 최근이니...
시간경쟁에서 뒤밀린 기차가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특히 내가 사는 진주는 철도교통의 오지이기도 하다.
그러던 이곳 진주에 새 驛舍가 세워지고, 마산까지 복선화가 이뤄지면서 KTX가 하루 몇차례 운행이 된다.
부전역 가는 무궁화열차도 복선덕에 시간이 단축되어 2시간 남짓밖에 안걸린다.
진주역이 이리 변했네요.
처음 보는 역시설이 대단하다.
무궁화 열차인데 객실이 참 편하다.
차장님과 인의 한 컷..
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몽인의 첫 낮술(晝酒)기행은 부전동시장으로 잡았다.
11시30분에 진주역을 출발한 무궁화호는 굴을 들고나오기를 반복하더니만 두시간 후에 부전역에 데려다준다.
우선 시장구경 부터..
한낮인데도 웬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재래전통시장인 부전시장의 규모에도 놀라고..
다양한 볼거리에도, 한낮인데 사람들로 붐볐다.
명태대가리 골목에서 우선 명대가리전과 막걸리1병 소주2병으로 갈증을 풀고...
대낮인데 집집마다 사람들로 북적.. 대부분 나이드신 어른들이고, 젊은이도 간간히..
특히 여자손님들이 더 많아 보인다.
낮술쟁이들.. 저것 한접시에 3000원.. 싸기는 되게 싸다.
저것으로 술 세병을 비었으니.. 게다가 고소하기까지...
부전시장의 명물 명태대가리전..
시장은 이리 사람들로 붐빈다. 평일 한낮인데도.
무슨 명절대목도 아닌데...
친구가 왔네..
부산 사는 김정호가 카스에서 소식을 보고 전화통화하고 달려왔다.
반갑다 친구야!
정호도 모르는 부전시장 명태대가리전집을 안내해 주었다.
다시 시장구경..
꼬치와 고추..
꼬치는 앞을 보고, 고추는 뒤로... ㅋㅋ
나는 이미 고추가 돼버렸다!
봄동배추
저거 쌈싸 묵으면 엄청 꼬시다.
방풍나물
풍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방풍..
남녘 바닷가에는 갯방풍도 있어요.
말짱도루묵의 그 도루묵..
국물내는 띠포리..
시장안 고래집에서 고래를 잡아 소주 4병..
낮술 맛 쥑인다.
김정호
고맙다 칭구야!!!
횟집으로 옮겨 3차 술까지~
기분좋게 취하고, 배가 불러 또 하나의 부전시장명물인 부전돼지국밥은 다음 기회로...
이리도 좋은가 보다.
낮술이 참 좋으다.
6시 57분발 진주행 기차는 어김없이 들어오고..
기차에 몸을 의지한 몽인은 2시간여 동안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님도 보고 뽕도 딴 부전시장 晝酒記行~
~은 다시 이어진다.
다음은 남포동 자갈치시장의 양곱창과 만날 것이다.
무실풀숲 2013/03/11
첫댓글 사진이 안보인다고 하여 재등록 합니다.
고마 무소!
마이 뭇다 아이가.
화백몽인, 참으로 부럽도다
김정호, 부처님 미소 - 참으로 아름답도다...
^^
30년 쯤 전의 부전역 옆에는 젊은 애들이 시중을 드는 방석집이 많이 있었는데, 하루는 우리 사무실 직원들 회식을 했겄다. 부산 모대학 학생증을 보여주면서 학생임을 강조하는 비린내 나는 애들이랑 재미나게 놀다가 단체로 이차를 갔다가 몽롱한 상태로 출근을 했는데, 나이가 좀 든 직원이 “허-참 이거 미안해 죽겄는데...”하면서 넋두리를 하는지라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어제 지 파트너랑 잘 자고 나서 가방을 열어보니 300만원짜리 어음을 현금으로 바꿨는데 돈이 30만원 모자라길래 그 어린 애한테 돈 어쨌냐고 다구치니 울면서 그냥 가더라는 것, 그런데 사실은 돈이 모자라는 이유가 어음 와리깡을 하면서 10%를 떼고 받은 것인데
술이 취해놓으니 그 사실은 잊은 채 애만 다그친 것. 그 불쌍한 애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밤새 @@만 해주고 팁도 한 푼 못받고 도둑 누명까지 썼으니...!!
에이, 그놈..
오월난초껍띠거튼놈일세!
참 재주도 좋다. 둘은 뭘로 묵고 사노? 부산놈은 진주오고 진주놈은 부산가고...
밥묵고 술묵고 물묵고 산다.
마누라 등쳐묵고 살아가는 힘든 중생이다!
ㅎㅎㅎ
사실은 이러하다...
화백몽인은
'능력있는 녀자'를 델꼬사는 '능력'이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