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를 본지도 어언 15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93년 정도부터 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이 까페를 알게 되고 가입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거의 눈팅만 해 온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턴 부족하더라도 제 생각들을 게시판에 써 볼까 해요
짧은 식견이지만 너그럽게 보아주시고 의견도 표해주셨으면 해요 :-)
음.. 몇 달 전에 대학도 졸업하고 취업 시즌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보진 못했는데
마이애미와 마이클 비즐리의 경기는 우연찮게 몇 경기 보게 되었네요
대학 시절 워낙 인상적인 스탯과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아무래도 눈이 많이 갑니다.
짧게 경기를 보고 느낀 것은 우선 사이즈는 좀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공식신장이 6'9" 정도인가요? 실제론 그보다 좀 더 작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게임 중에 보면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존재감 측면에서요
수비는 일단 차치하고, 공격에서 하는 건 빠른 퍼스트스텝을 이용한 드라이브인과 페이스업 점퍼가 대다수더군요
전 오랜 불스의 팬인데
스카티 피펜의 경우 공식 신장은 6'7" 이지만 그 존재감은 6'9 이상이지요(실제 신장도 6'7"은 넘을 거 같아요)
Standing TALL and Playing TALL 이지요
하지만 비즐리의 경우는 6'6"정도로나 보일까요? 운동능력도 좋은데 말입니다.
대학시절에 로포스트에서 플레이했다면 스몰포워드들을 상대로는 마땅히 높이를 보여줘야 해요
실제 신장이 어떻든 간에요. 더군다나 요즘 SF 는 스윙맨 타입이 훨씬 많지 않습니까.
멜로를 보세요. 정통 혹은 올드스쿨에 가까운 스코어링 스몰포워드인 이 친구는 때론 파워포워드들을 포스트에서 압도합니다.
비즐리도 멜로 못지 않은 단단한 프레임과 멜로를 능가할지도 모르는 운동능력을 갖고 있어요.(물론 멜로는 훨씬 좋은 풋웍과 각종 스킬셋을 보유하고 있죠)
양 포워드 포지션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이 루키는 좀 더 Tall & Big 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해요
매치업 상대와 상대 빅맨을 상대로 덩크를 시도하고 그들보다 높고 강한 플레이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그만큼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고 리스펙트를 얻어낼 수 있어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샥의 루키 시절을 생각해보세요.
좀 과장하면 수도 없는 트래블링과 답답한 더블팀 대처능력을 보여줬어요
하지만 강하게 밀어붙이며 우악스런 덩크를 해대며 앞에 서 있다간 크게 다칠 거 같은 인상을 심어줬어요.
블록을 할 때도 그랬죠.
정말 과장하면 그게 샥의 루키 캠페인의 모든 것입니다.
그 두려운 impression은 샥이 인사이드를 "MDE"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단적으로 샥이 제대로 인 요 페이스 당하는 것을 얼마나 보셨나요?
무톰보나 조 같은 엘리트 블락커들도 심심치 않게 당했는데요 ;-)
조금 길어졌습니다만 요지는 비즐리에게도 그게 필요하단 거에요 ㅎㅎ
지금으로선 차라리 제이슨 맥시엘이나 브랜든 배스가 플로어에서 더 커 보입니다.
둘째로 느낀 건 숀 매리언을 어서 트레이드해야된단 겁니다.
이 부분은 많이들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매리언 얘기를 좀 해보자면 이 선수는 커리어 내내 1급 이상의 포인트가드들과 뛰어왔어요. 마이애미 이적 이전엔요
키드, 페니, 스타베리, 스티브 내쉬까지요. 게다가 그들의 절대적인 비호와 지원을 받았죠.
디-웨이드는 좋은 패서지만 포인트가드는 아니죠. 자신의 득점을 먼저 보는 타입입니다.(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스타일이란 거에요 ㅎㅎ)
탁월한 피니셔지만 자신과 비슷한 레벨로 여겨지는 선수들에 비해 원 온 원 능력은 좀 부족한 매리언은 예전과 달리 자신에게 찬스가 나도 패스를 못 받는 경우가 생기면서 리듬을 못 찾는 걸로 보여요
그로 인해 매리언은 자신의 능력만큼 팀에 공헌하고 있진 못하는데, 비슷한 3/4 번 포지션에 위치하는 비즐리하고 포지션이 겹쳐요.
이건 둘의 탤런트를 제대로 끌어내지도 못하고, 비즐리의 성장에도 방해가 됩니다.
게임을 보면 둘 다 서 있는 위치가 어정쩡하더군요. 따라서 코트 밸런스도 제대로 안 잡혀요
이 상황에선,
예, 매리언을 트레이드 해야 해요. (샐러리나, 트레이드 옵션에 대해선 생각 안 해봤어요 ^^;;)
베테랑인 매리언에 비해 비즐리가 성장 가능성이 더 많거든요
그리고 비즐리의 손에 공을 더 쥐어 줘야 합니다. 더 많은 공격 전술을 디자인해 줘야 되요
당장은 그 때문에 더 많은 패를 기록한다 해두요.
팬분들은 가슴 아프시겠지만, 당장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라도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이 친구는 득점에 대한 감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빠른 퍼스트 스텝과 단단한 바디와 괜찮아 보이는 슈팅 스트로크가 있어요.
패스를 받아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손과 감각도 있어 보이더군요.
아직 개선할 부분도 많고, 저도 군데군데 지적했지만 이제 10 여 게임 치른 루키잖아요? 만 20세는 됐나요? :-)
저런 재능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니죠. 가르칠래야 가르칠 수 없어요.
히트 프랜차이즈와 팬들은 더 큰 신뢰와 인내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음,,
Zo era의 히트가 보여주던 그 끈적끈적하고 터프한 수비가 기억이 나는군요.
최강 불스에게도 물러섬 없이 맞서던 히트였죠.
웨이드 & 비즐리의 다이나믹 듀오. 설레이네요. :-)
제 영원한 페이브릿 불스는 참............................................
(윽, 근데 이 친구 이니셜이 MB군요)
길고 지루하고 당연하기 그지없는 글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바클리의 플레이를 보면서 nba를 접했는데 저의 견해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여 퍼온 글입니다.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비즐리 역시 득점 감각은 있습니다. 오늘 2쿼터 17득점.........
골밑에서 좀더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감합니다.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피하면서 슛을 할 것이 아니고 부딪히더라도
밀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코트에 제일 먼저 나와서 슛을 한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매리언을 트레이드 한다면 제일 좋은 라인업은 커크와 노아를 데려오는 것일지도....... 노아, 하슬렘,비즐리,웨이드,커크......
높이도 낮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즐리, 커크로 인해서 상대에게는 악몽같은 라입업일수도 있습니다. 노아는 공격부담이 없으니 더 좋구요. 수비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속공도 되고 인사이드 수비도 될 겁니다. 백업은 조엘,쿡,퀸,찰머스, 디아와라,제임스존스, 블런트는 차라리 웨이버로.....
그리고 시카고는 로즈와 매리언의 투맨게임, 속공, 윈윈인 것 같은데....... 샐러리가 문제가 될 것 같군요.
첫댓글 확실히 터프함 보다는 부드러운 스탭으로 사뿐히 올려놓는 타입이랄까요? 오늘도 체공력을 이용한 특유의 더블클러치를 여러개 보여줬는데 아깝게 다 돌아나오더군요;; 다 넣었으면 30점 넘겼을듯..
저도 매리언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감합니다;; 두선수가 같이 코트에 나오는 순간 둘 중 한명은 활용도가 엄청 떨어지게 되네요;;
정말 생긴 거랑 너무나 다른 타입입니다. 레이업.. 말 그대로 두고 오더군요...-ㅇ-
저도 그런 공격에서 노련함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스킬보다... 왠지 모르게 짐승같은 모습을 보고 싶은건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