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heqoo.net/square/1320713227
BGM - 베토벤 비창 3악장
0.
아직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면, 핫게 간 글 두개를 복습하면 더 이해하기 쉬움
로설 매니아 쳐돌게하는 건조하고 덤덤한 여캐x치명적이고 광공끼있는 남캐x뭘 좀 아는 작감이 만났을 때.gif
자기를 무서워하는 여자주인공한테 집착광공 그 자체의 대사 하는 남자캐릭터.jpgif
(* 본글은 원덬이 여기저기서 본 감상 중 좋았던 부분을 뽑고 사족 좀 더해 짤과 매치한 정리글임을 밝힘)
1.
갈치레옹과 건조토끼를 만들어낸 그 영업의 서막이었던
머니게임 7-8화 유진X혜준
왼쪽부터 월가에서 온 미친놈(에서 사랑꾼으로 변모 중)과 흙수저 기재부 사무관 이혜준
그냥 보기엔 공통점도 없어보이고 외적으로도 어른남자인 유진 한에 비해
이혜준은 앳되고 짧은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무채색에 선이 단순한 복장 등
극중 사무관으로서의 정체성이면 모를까 여자로서 어필하는 부분은 없다시피 하는데
이들의 첫만남에서도 유진은 그냥 나국장이 혜준이한테 시키는 일 보면서 좀 재밌어하는 정도?
근데 피아노씬에서부터 이 여자는 뭘까 어떤 사람일까 관찰하는 시선이 계속됨
베토벤 비창으로 둘의 과거가 겹쳐지는, '그냥 곡이 좀 슬퍼서...'부터
예의 그 손 클로즈업씬처럼 어떤 터닝포인트가 되고
둘이 대각선으로 앉아있는데 유진은 중간부턴 아예 그쪽으로 틀고 앉은 느낌이 듦
혜준이는 정면 보고 앉아있어서 사실 옆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이상 시선이 맞지 않는데
유진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아서 흘끔흘끔 돌아볼 때마다 눈이 마주치게 되고
저 남자가 왜 계속 저렇게 뚫어져라 보나 싶은지, 눈을 맞추다가도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고
이 시선이 맞고 안맞는 순간순간을 길게 잡아줘서 이 씬이 되게 시청자로 하여금 숨을 참게 되는 텐션이 느껴짐
모종의 비리를 저지르길 거부한 혜준 때문에 600억 넘게 날리고는 앞뒤 안보이게 빡돌아서 가서 멱살잡긴 했는데
막상 괴로워하는 이 여잘 보면서 과거 생각이 나고 혜준이는 어머니로, 자기는 그 폭력 쓰는 남자로 치환되는 듯함
이 부분은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 그걸 반복해 떠올리게 만들고 착잡한 듯 한숨을 내쉬지
이 주차장씬에서 혜준을 구해줬던 채이헌이 나중에 또 유진한을 찾아오는데
처음엔 이 사람이 뭔말을 하나 보자 하는 태도더니
사람한테 상처 운운하는 거 듣고부턴 어라 이것 봐라? 가만 보니... 하는 눈으로 "당신 여자야?"
전술했듯 극중 딱히 여자로 의식되지 않는 이혜준을 단번에 '여자'로 지칭하는 유진 한
이헌이 코웃음 치고 무슨 말도 안되는.. 하니까 오히려 듣는 본인이 더 어이 없다는 듯 참 웃.기.시.는 분이네요 일침
'본인이 누구땜에 눈이 뒤집혀 여기까지 왔는지 그걸 몰라요?'
(=나는 알겠는데?=내눈엔 그렇게 보이는데?=나는 이혜준을 여자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들이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답 받는 것처럼, 끈질기게 당신 여자냐고 다시 한번 묻고
아니라니까 찐으로 기분 좋게 돌아섬
"당신이 아니어도 내가, (이제는) 그 여자 해칠 일 없어요"
괄호 안 단어가 보이는 느낌
2.
사약인 줄 알았더니 보약이었던
머니게임 9-10화 유진X혜준
남들 다 수상하게 보는데 화분 하나 뒤에 숨어서 혜준이 몰래 지켜보는 중...
다른 사람한테는 들키든가 말든가 알바 아니고요
혜준이 고모부 찾아왔을 때도 등뒤에서 숨어들으면서 웃는 게
막상 본인이 이러고 있는 게 웃겨선지, 그 여자 가족이라고 한다는 짓이 웃겨선지
굳이 고모부 붙잡아서 이혜준 사무관 모르게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게 진심으로 그 여자한테 좋은 일 해주고 싶어선지
그냥 골칫거리 하나 없애주고 싶어선지 아님 약간 그 여자가 화가 나서 찾아오든 어쩌든 엮여보고 싶어선지
계속해 그 여자에 대해 찾아보고
첫 전화 걸기까지 과연 몇번 망설였을지
무슨 말을 할지 시뮬레이션이라도 해봤을지
그 전화가 수신거절 당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지
결국 채이헌 국장을 핑계로 혜준을 불러내는데 성공은 했는데...
죽어라고 멱살잡았어서 둘이 한 공간에 있는 것도 조금만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극도로 경계하는 혜준이한테
친절하게 '이거 앞으로 호주머니에 챙겨넣으라'고 조언하는 심보는 또 뭔지
말은 조언이고 걱정인데 앵글에 훅 들어오는 손과 태도는 일견 위협적이라 피아노씬에서처럼 어떤 긴장감을 조성함
그러다 뜻밖에 본인 사무실까지 찾아온 혜준이 너무 반가운데
'우리 잠깐 앉을까요?' 제안해도 거절하고 내 말도 잘 안들어주려고 하고ㅜㅜ
그래도 꿋꿋이 '아니 그르니까...' 하고 차분히 자기 가정사 tmi 또 늘어놓는 유진한
이와중에 호칭도 은근슬쩍 이혜준씨로 바꿈;; 꼬박꼬박 이혜준 사무관이라고 부르더니
한 세번 봤으니 본인 맘속에선 이미 가까워진 걸로....
하지만 이 여자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은 '그래서 어쩌라고요' '말도 안되는 이유 들먹거리지 말고요' '아이씨...' '그럼 엿같게 만들지 마시고요'
그리고 그 어떤 까칠함에도 눈 하나 까딱 않던 유진한은 마지막으로 들려온 "앞으로 내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마세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기분이 상한 듯 떠나려는 혜준을 붙잡는데
나랑 같이 있는 거 들키면 안되는 사람이라도 있나요? 주변에?
같이 밥먹고,
같이 잠자고,
합숙까지 하면서 일하는데 기본급 외에 수당을 얼마나 더 챙겨줘요?
본방 달리던 덬들을 잠시 숨참게 만들었던 이 부분은 사실 허재의 명령으로 이뤄진 TF팀 합숙 이야기였는데
아무래도 강조한 "주변"=채이헌=같이 밥먹고 잠자는 부분 때문에 짜증난 것 같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
이거 사실 나도 너랑 같이 밥먹고 같이 잠자고 싶다는 내심이 무의식적으로 표현된 거 아니냐
결국 기분 상해서 자기가 알고있는 거 티내면 안되는 정보까지 술술 흘리다가
이번엔 혜준이 쪽에서 급 다가와서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느냐 캐물으니까
실수였는지 아차 싶으면서도, 묘한 표정으로 자기가 먼저 다가갔을 때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게 발림
영상으로도 보자
현재로선 1도 여지가 없고 그저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은 이 둘이
과연 이 인물소개에서처럼 정말로 구원 서사를 쓸 수 있을 것인지
수목 9시30분 tvn 본방사수
.
.
.
3.
그런데 사실.......(반전)
이 드라마를 이렇게 '당신 여자야?'로 시작하면 유진-혜준-이헌 삼각 구도에 집중하기 쉽지만
극 전체를 놓고 삼각 구도라고 한다면 허재-이헌-혜준을 주목해야함
힘없고 부패한 정부.외국이나 사기업에 휩쓸리는 국력
볼꼴못볼꼴 다 보고 권력의 괴물이 된 고위 관료(허재)
어느정도 경력 쌓아서 자기 신념으로 일 추진해나갈만큼
인맥.처세술 등을 갖추고 있고 적정 위치에 올라선 중간관료(채이헌)
관료사회에 막 입성해 모든 것을 새로 체득하는 젊은 관료(이혜준)
각자 다른듯 같은 길을 나아가며
서로 부딪히고 영향받는 이 구도
4.
그 중에서도 이 둘... 혜준-이헌
사실 혜준이랑 이헌이는 거의 같은 재질(?)이라고 생각함.
똑똑하고 정의감 넘치고 공무원으로서 사명감도 지니고 있고,
성장 배경 빼면 성격적인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아 보임.
이런 본질을 첫눈에 알아본 것인지
둘은 만난 지 얼마 안된 상황에 고작 몇 마디 나눠보고도
단번에 서로가 신뢰할만한 사람임을 느끼고 공조하게 됨
7화부터 유진한이 로설집착남으로 훅 치고 나와서 그렇지
이전까지 감정선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던 건 이헌-혜준이었음
그러나 작가는 이걸 남녀관계로 풀지는 않아
그래도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혜준에게 자꾸 마음이 쓰이는 것은 사실임
약간은, 이기적으로 살아도 양해가 되는... 그런 환경을 가진 친구.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닌 그 친구가, 본인이 딛고 서있는 바닥이 무너질 수도 있는... 그런 선택을 하더라구.
- 아주 그냥 감동을 한 사발로 드셨구만.
이기적인 게 양해가 되는 게 어딨냐? 세상에 그런 거 없다.
그 사무관에 대한 니 마음이 그런 거겠지.
실업계고 졸업하고 일하면서 사실... 차별 많이 받았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차별들이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해져있더라고요.
기재부에 들어오면 좀 달라질 줄 알았어요. 근데 똑같더라구요. 차별...
결론적으로 전 좀, 남다르고 싶었어요. 그게 정의감이 됐든, 국가관이 됐든. 시시해지기 싫었거든요.
- 시시하지 않아요. 절대.
......
- 대견해요. 고마워요. 그래서 난, 그런 후배한테 따뜻한 밥 한끼 먹이고 싶었어요.
힘든 일 겪었던 혜준에게 불쑥 찾아가 밥 해먹이기도 하고
위로해주고, 우는 거 알고도 모른척 해주고, 위기에 몰린 걸 구해주고,
동질감을 느끼고 안쓰러워하고 대견해하며 차근히 유대감을 쌓고
이 사무관. 잘 들어요. 이 사무관은, 잘못 없어요. 그리고 이 사무관. 이 일에서 빠져요.
- ...아닙니다.
다른 뜻 없어요.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겠다 싶어요.
- 괜찮습니다.
괜찮지 않아요.
- 아닙니다, 과장님 저 진짜 괜찮습니다.
내가 괜찮지 않아요.
그러다 이헌의 어떤 선택으로 인해 대립하기도 하는 둘
타협할 줄 모르는 신입 사무관과
관료사회에서 어느 정도 구르고 난 중간관리자급의 채이헌
어느 정도 비슷한 속성을 가진 두 사람으로서 또 그가 잊었던 부분을 혜준이 되새겨주기도 함
- 채이헌 국장님.
옳고 그른 건 상대적인 게 아니에요.
그리고 유진한이 수작부리던 과정에서(갈치 웅앵했던 카페씬)
정보가 샜음을 왜 하필 이혜준에게 알려 보고하게끔 한 건지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이들
근데, 유진한이는 왜 이 사실을 이혜준이한테 알린 건가?
내 말은, 나준표를 치기 위해서 왜 하필이면 이혜준이가 필요했느냔 말이지
아재요 그것은 사랑인 것을...ㅠ
유진한이 이혜준에게 뭔가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데 극중 누구도 그게 그걸 거라고는 생각 X...
결국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기로 하는데,
자네와 만나기 위해 이걸 핑계거리로 사용했단 말인가?
혹시 그 친구 자네와 개인적인 관계를 원하나?
...부총리님 그건 개인적인,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됐어, 그럼 토빈세 TF팀에 들어가지.
유진한이 이혜준 사무관을 만나야하는 그 긴요한 용건을 우리가 만들어주자는 거야.
혜준이 본인도 그게 그거라고 생각 안하는 듯ㅠ
어쨌든 채이헌은 결코 그렇게 두려고 하지 않는데,
부총리께서 어떤 이유로 이혜준 사무관을 팀에 합류시키라고 하셨든 그 결정은 내가 합니다.
이혜준 사무관에 대한 유진한의 관심, 유진한의 생각을 읽어서
우리한테 말해줄 수도 있겠다 뭐 그런 계산을 하신 것 같은데...
난 내 부하직원이 그런 식으로 이용되는 거 용납 못합니다, 절대.
-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용 당하지 않을 겁니다.
...자, 그럼 이렇게 합시다.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위한 TF팀, 예 좋아요.
이혜준 사무관이 할 일이 분명히 있어요. 거기까지만 해요.
공적인 일을 사적인 일로 가장해서 유진한을 접촉하는 건 안됩니다.
위험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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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렇게 10화까지 방영됐고 앞으로 6화가 남은 상태
남은 3주간 정인은행을 사이에 둔 허재와 유진한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월가에서 온 사랑꾼이 일 말고 사랑의 줄다리기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어제의 적과 아군이 뒤바뀌고 있는 허재-채이헌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지
수요일 기다리기 힘든 와중에 더 많이 같이 달렸으면 해서
일단 로설 렌즈 끼고 유진-혜준-이헌 위주로 대충 정리해보았음
유진-혜준 편집본 본 후에도 목마르다, 궁금하다 하면 정주행도 추천
순차적으로 캐릭터랑 서사 빌드업한 거 차근히 보면 더 재밌어!
수목 9시30분 티비엔입니다...
작성 시 참고한 문서)
머니게임 근데 그 핫게글 특히 피아노씬 영업될만한 게 텐션이 미쳤어
머니게임 유진한 심리 하나하나 줄글로 너무 알고 싶어....
머니게임 후반에 혜준이가 채이헌 허재 유진한 세명다 심적으로 흔들어놓을거 같음
머니게임 작가가 허재이헌혜준 관계 설정을 진짜 잘한 것같아
머니게임 유진한 약간 어눌한 거랑 혜준이 스타일 소년스러운 것도 다 좋아
머니게임) 이헌 혜준한테 러브라인 없는 게 신의 한 수인듯
머니게임) 근데 혜준이에 대한 이헌이의 감정은 뭘까??
머니게임) 유진혜준 치이는 포인트가
등등
짤 출처)
머니게임) 착즙은 이렇게 하는거라 배웠읍니다(feat.유진혜준) 有+bgm
머니게임) 으른섹시+집착광공(?)의 서막.jpg+bgm
@____productio
첫댓글 아 진짜 지독하게 엮이고 싶네요...
유진한X이혜준 사약이라뇨ㅠㅠㅠㅠㅠ
이 드라마 존잼이에요. 마당에서 영업당해가지고 봤는데 밤샜어요...
미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이헌x혜준 사약 들이마셨던...흑 아니 선배가 후배한테 밥도 해줘요? 멜로 눈은 뭐죠...?ㅠㅠㅠ
영업당했어요...ㅋㅋㅋ 새로운 얼굴 좋아여!
아진짜 드라마 전체 서사를 위해서는 지금 분량이 딱 적당한 게 맞는데 짜도 너무 짜서 일주일 기다리기 너무 힘들어요ㅠㅠ
어제 보다가 새벽 4시에 잤어요ㅠㅠㅠ 유진한 너무 좋아요..
저 텐션을 보기 위해서 ㅠ ㅠ 미뤄놨던 정주행을 해야겠어요 ㅠ ㅠ ㅠ ㅠ
머니게임 제목에 붙어있어서 헐레벌떡 들어왔어요 ㅠㅠ
이런 서사 관계성 풀이 넘아 좋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