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를 여행 가도 관광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특산물과 향토음식 등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온전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전통시장에서는 청년과 가족단위 고객들의 방문을 늘리기 위해 야시장과 푸드트럭 거리를 조성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에는 5%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소상공인을 살리는 건 물론 연말정산시 세제혜택까지 볼 수 있으니 이 기회에 한 번 사용해보는 걸 권장한다.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전통시장은 약 1,400곳이 넘는다. 모든 시장을 돌아보기도 힘들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고르는 것조차 고민스러운 일이다. 그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지금부터 국내 가볼 만한 전통시장 10곳을 소개하려 한다.
광장시장
사진 : 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
광장시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1905년에 설립한 전통 재래시장으로 일제가 화폐정리 사업을 단행하면서 조선의 상업기반을 흔들자 조선 상인들이 모여서 순수 조선 자본을 바탕으로 설립한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광장시장 먹을 거리 장터에는 90여개의 맛집이 있으며, 엽전으로 환전해서 조선시대처럼 다양하게 시장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광장시장에서는 빈대떡과 육회가 특히 유명하다. 또한, 이곳에는 구제옷가게, 각종 포목점 등이 있다. 비슷비슷하지만 다양한 옷을 구경할 수 있다.
망원시장
사진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식 블로그
현대식 한국형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은 ‘먹자 거리’로 통하며, 이미 입소문이 나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 이곳에는 닭강정부터 크로켓, 튀김, 국수 등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시장 거리는 매우 깨끗하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서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개선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잡화점과 카페, 식당이 많아 넓은 폭의 연령대가 시장을 즐길 수 있다.
남대문시장
남대문시장은 조선시대 시전으로부터 그 역사를 이어온 서울의 대표적인 종합시장이다. 1만 개가 넘는 점포, 5만 명이 넘는 상인들의 일터이자 인생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아동·남성·여성 등 각종 의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주방용품, 민속공예, 식품, 잡화, 농수산물, 수입물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70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골목골목 맛집도 많지만, 특히 양은 냄비에 끓여낸 갈치조림이 명물로 꼽힌다.
서변중앙시장
대구 서변 중앙시장은 1996년에 처음 개장해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장터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예스럽고 전통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돼지국밥 맛집부터 국수, 손만두, 녹두전, 분식까지 다양한 음식이 있다. 또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등 여러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근처에는 팔공산과 금호강을 가까이하기에 예전부터 드라이브코스, 데이트코스로 손꼽혀 왔다.
자갈치시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자갈치 아지매’로 상징되는 부산 자갈치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어시장이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든 경매나 각종 신선한 수산물은 물론 판때기장수들이 판매하는 곰장어와 고래고기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자갈치시장 인근에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한 남포동 BIFF 거리와 함께 용두산 공원, 부평동 깡통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모여 있어 먹거리 외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동문시장
국내 최대의 섬이자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가볼 만한 곳 중 하나인 동문시장은 제주산 딱새우, 은갈치, 고등어 등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오후 6시부터 0시까지 야시장을 운영한다. 150m 거리에 이동식 먹거리 매대 32개에서 흑돼지 함박 바게트, 한라봉 주스, 감귤마늘맛 닭강정, 전복김밥,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제주당근 핫도그 등 다양한 퓨전음식을 판매한다.
화개장터
사진 : 한국전력 블로그
화개장터는 가수 조영남의 히트곡 ‘화개장터’로 인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하동에 가면 반드시 화개장터를 들리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볼거리와 참게, 재첩, 자연산 은어 등 하동 지역 특산물로 가득하다. 마치 과거로 온 듯한 옛날 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곳에서는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 속 주인공 옥화의 주막을 본떠 만든 전통 주막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4월에는 벚꽃축제가 열려서 가족여행은 물론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코스로도 좋다.
온양온천시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아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온양온천시장은 과거 조선시대 왕들의 휴가지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멋 내는 거리, 맛 내는 거리, 샘 솟는 거리로 구분되어 있다. 멋 내는 거리는 다양한 종류의 옷을 취급하고 수선하는 곳이며, 맛 내는 거리는 오랜 시간 푹 끓여 진한 맛이 일품인 소머리 국밥부터 달달한 맛이 입안에 맴도는 호떡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공간이다. 샘 솟는 거리는 1,300년 전통을 지닌 온천 지역답게 시장 입구에 온천탕에서 온천수를 직접 끌어다 설치한 노천 족욕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순천 아랫장
호남 최대 재래시장인 순천 아랫장은 전국 5일장 중 규모가 가장 크며, 2일과 7일이 장날이다. 특히 순천, 여수, 벌교, 남해안 등에서 가져온 싱싱한 농산물과 수산물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 되면 야시장이 열린다. 낮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다면 밤에는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서 청년 셰프들이 운영하는 포차 매대에서 오리스테이크, 칠리크림새우, 키조개구이 등 값이 저렴한 먹거리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매일 공연행사를 하기도 한다.
죽도시장
포항의 대표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점포수가 무려 1,000개가 넘는다. 바다와 인접한 포항의 특성상 어시장으로 불릴 만큼 싱싱한 활어와 수산물을 접할 수 있다. 해산물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이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반 섞은 ‘칼제비’다. 이 외에도 물회, 곰탕, 대게, 간장게장, 보리밥정식, 닭강정, 시장표 꽈배기, 사라다빵, 대게 빵 등 먹거리와 맛집들이 즐비하다. 시장 근처에는 북부해수장, 호미곶 등 가볼 만한 곳들도 많아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