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형은 어릴때부터 야구에 완전 빠져서 만나는 내내 야구 얘기가 90%였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야구에 빠졌기에 늘 즐거웠었죠. 유학 가서도 메이저야구 직관했네 케이블에서 거의 하루종일 야구중계를 해주네 하고 소식을 전해주곤 했습니다.
그러던 형이 어느순간부터 메이저리그야구에 관한 일을 시작하고 그 일을 25년 가까이 하면서도 매일 최소 3-4시간씩은 메이저리그야구에 대해 공부를 하더라구요. 저번 한국에 갔을때 슬쩍 물어봤었어요.
‘형은 매일 이렇게 하는게 지겹지 않아?
형은 지금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자기는 너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말을 하는데 진짜 감사해 하고 행복한 표정이었어요.
참 보기 좋고 부러웠습니다
며칠전에 테니스 스트링을 교체하러 샵에 갔습니다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곳인데 다른 샵과 달리 가능한 30분에 라켓 하나씩을 원칙으로 하더라구요. 그만큼 더 꼼꼼하게 열심히 해주는거죠. 그래서 더 신뢰가 가더라구요. 스트링을 교체 하는동안 이 얘기 저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테니스 얘기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다가 테니스를 주로 언제 치냐고 물었더니 테니스를 이제는 안 친다는겁니다. 샵을 열기전에는 테니스를 정말 좋아했다는데 샵을 열고 매일 테니스 라켓을 보다가 보니 쉴때는 라켓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하더군요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론 이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또한 그 시작점이 되었던 자기가 좋아하던 취미가 사라졌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사람 사는게 참 다양한것 같아요
둘다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말이죠
2) 누군가를 사랑하는게 뭘까요?
막내아들이 13살인데 눈에 다래끼가 학교도 못갈정도로 너무 심하게 나서 오늘 집에 있었어요 눈이 퉁퉁부어서 권투를 한 애처럼 말이죠 얘가 고양이만 보면 평소 자주 하는 행동이 그렇게 자기 얼굴을 고양이한테 부비더라구요. 다행히 그런적은 없지만 혹시나 고양이가 할퀼까봐 하지 말라고 여러번 얘기했는데 듣질 않더라구요
오늘은 내심 혹시 하도 고양이 털에 부비부비해서 눈에 다래끼가 생겼나 싶어서 당분간은 얼굴 부비지 말라고 얘기를 했더니 순순히 당분간은 안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키가 다래끼 옮을수도 있으니까’라고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자기가 아픈건 둘째치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게 사랑이구나 싶더라구요. 저게 사랑이지.. 막내아들에게 하나 배우다가 순간 나는 어느덧 고양이보다 못한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은 들었어요
저한테는 옮으라고 하면서 막 비빌려고 했거든요 ㅎㅎㅎ 아! 좀 슬프네
3) 약간 부끄러운게 미국과 캐나다간 국경이 거의 19개월동안 봉쇄되었다가 이번달 초에 풀렸습니다 그 전에는 저도 툭하면 미국가서 온라인 쇼핑했던 제 사서함에 있는 물건 찾아오고 그랬던게 낙 중 하나였거든요. 미국이 캐나다에 비해 뭐든 싸고 다양하니까 자주 갔었습니다. 이번에 캐나다정부는 봉쇄를 풀었지만 아직 경계 태세를 늦추고 싶지 않아서 하루라도 다녀오면 PCR 테스트를 의무화했었어요 문제는 비용이 $200정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같이 하루 다녀오는 사람들에게는 가지말라는거랑 같죠. 그러다가 오늘 정부에서 발표가 11월 말부터 72시간내에 다녀오는 사람들은 면제를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게 제가 바로 바라던거였거든요
저는 직업이 애들 가르치는 일인데, 아침에 늑장부리고 싶고 좀 더 늦잠자고 싶어서 그렇지 아침 출근길에 출근하기 싫은 날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조회때부터 애들 괴롭힐 생각에 늘ㅎㅎ 이런 생각 해보면 제게는 참 다행이라 생각되요. 어쨌건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하는건 아니라 생각되서요ㅎㅎㅎ
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것, 그것도 잘 하는 것이 그 일과 일치하는 것. 김훈이 말하던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에 면책을 받은 행운아 같네요. 먹어야 사니까, 벌어야 먹으니까... 그 형님이라는 분은 연금복권 당첨과 동급의 복을 타고나신 분이신듯. ㅎㅎ
막내 아드님은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참, '같이 죽자(?)'고 하는 것도 지독하지만 진짜 사랑의 한 방법? 면모? 아무튼 진짜 같습니다. ㅎ 그리고 할인은 못참죠. 암요! :)
고2때가 생각이 나네요. 어디에선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힘들지 않다"라는 문구를 읽고 뭔가 느끼는 바가 있어 그때부터 마음가짐을 바꾸고 공부를 좀 했었던거 같아요. 그 이후 솔직히 뭔가를 내가 갈구해서 하고싶어서 한적은 없는거 같네요. 좀 더 나이를 먹고 두 딸래미들이 크면 한번쯤은 용기를 내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모처럼 어디 놀러안나가고 집에 있는데 우리 둘째딸래미는 평소 그렇게 방 어지럽다고 버리라고 할때는 기를 쓰고 사수하던 각종 만들기, 그림들...하필 오늘 정리한다고 아침부터 두드려 깨워서 늦잠도 못자고 같이 정리했네요. 이럴땐 왜 또 아빠만 찾냐...ㅎㅎㅎ 아드님은 빠른 쾌유를 바라구요. 용돈을 몰래 줘도 부대끼면서 놀아줘도 닌텐도를 사줘도 아빠는 늘 후순위죠ㅋ 득템하세요~~~
좋아하는 걸 일로 선택한지 벌써 십년 훌쩍 넘겼는데(아직도 친구들은 놀면서 일하는 줄).. 좋아했던 게 더 이상 취미로는 남지 못하게 된 점이 가장 아쉽지만, 덕업일치의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들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게 되네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좋아한다면 그저 하고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첫댓글 혹시 그 형님이 지난번 추신수선수와 관련된 일을 하시나요?ㅎㅎㅎ
저는 직업이 애들 가르치는 일인데, 아침에 늑장부리고 싶고 좀 더 늦잠자고 싶어서 그렇지 아침 출근길에 출근하기 싫은 날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조회때부터 애들 괴롭힐 생각에 늘ㅎㅎ
이런 생각 해보면 제게는 참 다행이라 생각되요. 어쨌건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하는건 아니라 생각되서요ㅎㅎㅎ
좋아하던 늦잠은 나이가 먹어가는지 자꾸 일찍일어나지네요ㅜㅜ에구ㅡㅡ
예 맞아요.
어떤이의 꿈님은 행운이시네요
말씀을 장난스럽게 하셨지만 천직이신가봐요. 부럽습니다 ㅎㅎ
그리고 일찍 일어나시는건 아침형인간으로의 변시... 아! 어떻게 포장이 잘 안되네요. 맞아요 나이 먹으셔서 그러실수 있어요 -.- 미안해요. ㅎㅎ
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것, 그것도 잘 하는 것이 그 일과 일치하는 것.
김훈이 말하던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에 면책을 받은 행운아 같네요.
먹어야 사니까, 벌어야 먹으니까... 그 형님이라는 분은 연금복권 당첨과 동급의 복을 타고나신 분이신듯. ㅎㅎ
막내 아드님은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참, '같이 죽자(?)'고 하는 것도 지독하지만 진짜 사랑의 한 방법? 면모? 아무튼 진짜 같습니다. ㅎ
그리고 할인은 못참죠. 암요! :)
막내아들은 인생이다그런님 덕인지 금방 회복중이네요. 감사합니다.
그쵸? 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것 말이죠. 저는 그냥 은퇴후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정도 입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좋아하는 사람들 위해 가구를 만들면서 지내고 싶어요
지금은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 부양해야죠. 아주 편안한 주말 되세요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봅니다.
아주 공감합니다. 그런데 고양이한테까지 지는건 참 ㅎㅎ
토요일 회사에서 둠키님의 글을 읽으니 우울하던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가 쌩 하게 돌아가네요 ㅋ
오늘-내일 물건 구매랑 노는 스케쥴이 빠듯해서 머리가 복잡했는데, 확 돌아가네요 ^^
(만약 토요일 출근을 안 한다면, 빠듯할 일도 없었겠죠 ㅎㅎ)
저도 농구 관련된 일을 하는게 꿈이고 목표인데, 이제 두단계정도 남았습니다. 언제 갈런지 ㅎㅎ
한 후배 녀석에게 사기 당하는 바람에 5년정도 빽 했네요 ㅋ
요즘 쇼핑에 은근히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어떻던 스탈이 돈을 써야 하는 스탈이라
이왕이면 이제 타인에게 그만 쓰고, 나에게 투자하자는 마음입니다. 재미가 있네요.
가장 가까운 제 지인이 또 관심이 많아, 취미를 공유하는 재미가 더 하네요 ^^
참 특이한게 전 다래끼가 나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막내 아들 빨리 좋아지시길...
이것도 혹시 옮기면 괜찮아지는거라면, 둠키님 화이팅!!
주말 잘 보내시고 계시나요? 용룡이님
너무 과찬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저야말로 용룡이님덕에 금요일 토요일 잘 보내고 있습니다
농구 관련된 일을 하시는게 꿈이라고 하시니 한편으로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꿈 꼭 이루시길요.
저도 예전에 야구에 한창 빠져있을때
에이전트가 꿈이었던적이 있었어요
거의 이루기 전에 무산된적이 있는데
참 그때 그 소식을 듣던 장소가 선명하네요. 그나저나 그 후배는 참...
시간을 뺏다니 정말 큰 잘못을 했군요..
그 분은 그대로 벌을 받을껍니다
쇼핑관은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ㅎ
맞아요 타인에게 그만 써야 하는데 그게 본성이 참 바꾸기 쉽지 않네요
한번 우리 잘 스마트한 쇼핑 해봅지요
아주 편안한 주말 되세요
건강해서 다래끼 안나시는 용룡이님
고2때가 생각이 나네요. 어디에선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힘들지 않다"라는 문구를 읽고 뭔가 느끼는 바가 있어 그때부터 마음가짐을 바꾸고 공부를 좀 했었던거 같아요. 그 이후 솔직히 뭔가를 내가 갈구해서 하고싶어서 한적은 없는거 같네요. 좀 더 나이를 먹고 두 딸래미들이 크면 한번쯤은 용기를 내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모처럼 어디 놀러안나가고 집에 있는데 우리 둘째딸래미는 평소 그렇게 방 어지럽다고 버리라고 할때는 기를 쓰고 사수하던 각종 만들기, 그림들...하필 오늘 정리한다고 아침부터 두드려 깨워서 늦잠도 못자고 같이 정리했네요. 이럴땐 왜 또 아빠만 찾냐...ㅎㅎㅎ
아드님은 빠른 쾌유를 바라구요. 용돈을 몰래 줘도 부대끼면서 놀아줘도 닌텐도를 사줘도 아빠는 늘 후순위죠ㅋ 득템하세요~~~
따님분이 아주 깔끔하시네요. 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우리 막내 아들은 다행히 빨리 좋아졌는데요. 안 그래도 방 좀 정리 하라고 잔소리 하고 나왔는데
저는 뭘해도 후순위라서 그냥 막 삐뚤어질려구요 ㅎㅎㅎ
그리고 득템 하고 싶어요.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단 사놓은 물품들 찾으러 가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하는 일은 가족들 부양할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딱 거기까지예요
저도 은퇴할때까지 뭐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려구요. 저는 일단은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아니다 의자를 만들고 싶어요 ^^
@둠키 목공이네요~저도 한때 관심이 좀 있어서 이런 저런 유튜브 채널을 봤었는데 결과적으로 똥손으로는 힘들겠더라구요 ㅠㅠ
응원할게요~~~^^
@난레임비어다 저도 완전 똥손인데.. 그런데 뭐랄까요? 일년에 하나를 만들더라도 은퇴후 시간 많으니까 찬찬히 진행해보려구요
남들과 좀 다른 방향으로 진행할수도 있고 말이죠
어릴때부터 나무가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난레임비어다님 응원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또 계속 좋아한다는건 정말 축복받은 일 같습니다. 우리 카페에도 운동을 좋아해서 훗날 nba 관계자를 꿈꾸시는 분도, 그리고 또 사무국에서 일하시는 분도 있던데. 제 미래는 어찌 될런지 끙
그쵸 그런 행운의 분도 계실테고 일반적인 분들도 계시겠죠. 저처럼 생활을 위해서 하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오마이줄리아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어떤 길을 가시더라도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설사 좀 마음에 들지 않으시더라도 그 길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걸 일로 선택한지 벌써 십년 훌쩍 넘겼는데(아직도 친구들은 놀면서 일하는 줄).. 좋아했던 게 더 이상 취미로는 남지 못하게 된 점이 가장 아쉽지만, 덕업일치의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들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게 되네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좋아한다면 그저 하고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오! 행운아가 여기 계셨군요.
부럽습니다. 항상 그 쾌감을 잃지 않으시는 삶 사시길요. 정말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