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 주관주의 ×
https://youtu.be/om3WivBkAXY?si=E4ID1bZqsFZcFCeR
책 : 지구에서 한아뿐
작가 : 정세랑
줄거리 :
서교동에서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이야기와 시간이 담긴 옷에 작은 새로움을 더해주곤 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 한아에게는 스무 살 때부터 좋아한, 만난 지 11년 된 남자친구 경민이 있다.
늘 익숙한 곳에 머무르려 하는 한아와 달리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경민은 이번 여름에도 혼자 유성우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다.
자신의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는 경민이 늘 서운했지만 체념이라고 부르는 애정도 있는 것이라 생각하던 때,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져 소동이 벌어지고, 경민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어딘지 미묘하게 낯설어져있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는가 하면 그렇게나 싫어하던 가지무침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아를 늘 기다리게 했던 그였는데 이제는 매순간 한아에게 집중하며 조금 더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달라진 경민의 모습과 수상한 행동이 의심스러운 한아는 무언가가 잘못되어간다고 혼란에 빠지는데…….
한아에게 첫눈에 반해 먼 우주에서 지구로 2만 광년을 달려온 사랑스러운 왹져 - '경민' / 장동윤
저탄소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 누구보다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인 - 한아 / 김혜윤
++++++++++++++++++ ♡🛸♡ +++++++++++++++++
1.
"아뇨. 아까 뭘 들으신 거예요? 흉터가 없어졌다고요, 가지도 먹었다니까요. 게다가 엄청 다정해지고, 어디로 훌쩍 떠나지도 않아요!"
2.
한아는 경민이 분리수거를 마치면 놀래켜줘야지 싶어 더 전봇대 뒤로 몸을 숨겼다.
"이건 플라스틱이야, 페트야?"
경민이 혼잣말을 하며 망설였다. 그러더니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
3.
"흐어어어어엉, 그 나쁜 새끼, 그럴 줄 알았어. 망나니 새끼, 지구 밖까지 도망가다니. 어떻게 나한테 이래?!"
4.
한아는 계속 묻고 싶었던 것을 물었다.
"다시 여행하고 싶지는 않아? 공항에 오니까 여행 싫어하는 나도 막 그런 기분이 드는데."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 마."
한아는 민망해서 버스 온다, 하고 엉뚱한 버스를 가리켰다.
5.
한아는 경민의 눈을 붙들려고 애를 썼지만, 경민은 계속 눈을 피했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해? 왜 네가 자리를 피해? 쟤한테 그런 자격이 어딨어?"
"한아야. 잔인해지지 마."
6.
"보고싶어."
그 말이 자연스럽게 새어나왔다. 망할, 외계인이 보고싶었다.
7.
"그거 알아? 저탄소 생활을 하는 사람이랑 하지 않는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크게는 일곱 배까지 차이 나는 거?"
경민은 웃음을 삼키려 애를 썼다. 저런 점이 정말 참을 수 없이 귀엽다니까. 오늘따라 예쁘다는 둥의 흔한 칭찬을 했다면 저렇게 기뻐 했을까.
8.
"싫어. 난 지구에서 죽을 거야."
"그러지말고 마음을 좀 열어 봐."
9.
"경민아."
한아는 익숙한 이름을 불렀지만 부를 때 이름의 주인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아에게 경민의 이름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처럼 여겨졌다. 아주 특별한 사랑을 이르는 말.
10.
"좋은 항해 하세요, 원래의 경민씨."
가끔 창밖 밤하늘을 향해 건배를 했다.
[정세랑 작가 - 지구에서 한아뿐中 ]
오후 두시 모두 나른하게 행복하세요🛸
첫댓글 오랜만에 다시 이 책 읽고 싶어졌다..🩵
나 이책 샀잖아.. 너무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