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종에 장애인에 대해 글들이 올라오는데요... 저도 정신 장애인입니다.

[타조알12]

직장 생활은 하다가 그만뒀다가...합니다.

지금은 쉬는 중인데, 장애인 TO로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커트라인이 백수십점은 낮아지더군요...)

저는 정신병원을 들락 날락하는 정신장애인입니다.

이종에 장애인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데요...제가 느끼는 저의 정신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나눠볼게요.

제가 생각하기엔, 장애인 성격의 문제는, 장애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개인 성격의 문제라고 봅니다.

장애인이라고 더 헌신적이라는 말을 할 수도 없으며, 더 진상이라는 말도 할 수없다고 봅니다.

세상에 여러 사람들이 있듯이, 장애인 중에도 여러 사람이 있을겁니다.

저는...

직장에서... 일은 솔찍히 못합니다.

운전이나, 고기 굽기 같은...일상적인것들도 좀 느려서, 왠만하면 피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4년에 한번씩 병가를 내야합니다.

이때 저는 죄책감이 엄습해 옵니다.

병가 같은 심오한 죄악을 저지르고도, 그냥 미안하다 하고 밥한끼로 퉁칠 순 없습니다.

보통 저의 업무가 2명~3명에게 1/n되서 병가기간에 할당 되는데,

저는 보통 병가를 2달 냅니다.(정신병원에 입원하죠.)  

그때 2달치 월급을 1/n 해서, 팀장의 승인하에, 복직 후 현금으로 그 2명~3명에게 드립니다.

미안하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밥도 쏘고, 그리고 금전적으로 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거절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보통 다 받습니다.  제가 일을 못하는 동안, 저의 일을 대신 하신 분들에게 저의 월급을 

드리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평소에 남들보다 못해서 좀 주눅이 들어있는건 사실이나, 아랫사람한테나 윗사람한테나 친절하게 대하고 하니...

작장에서 성격은 제가 제일 좋다는 말도 들어봤습니다.

업무적으로 핀잔을 들은적은 많지만,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긴적은 느낀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면, 연락이 좀 지속되다, 끊기기도 하더군요. 근데, 이건 일반인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친구 관계에서...말씀드리자면,

저는 직장에서와는 다르게, 친목 모임이나, 1대1 관계에서는 아픈게 티가 별로 나지 않으나, 저의 장애를 확실히 밝힙니다.

제가 미칠때 돌발 행동이나, 위험한 행동을 한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저의 장애를 밝힙니다.

저는 학창시절 부터 싸움 한번 해본적이 없던 평화주의자 였고,

과거엔 그런 경험이 없었지만, 미래에 제가 위험인물이 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가능성을 두고 저의 장애를 

이실직고 합니다.  상대보고, 혹시 모를 대비를 하라는거죠. 제가 천만분에 하나 안인득 같이 될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적었다 많았다 합니다.  솔찍히 제가 미쳤을때 모습을 본 친구중에 저를 피한 친구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함께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봤을때, 몇년에 한번씩 미치는 장애인인건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궁극적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존재는: 직장, 가족...입니다. 양자에게 피해가 무지막지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제가 정상일때나 미쳤을때나, 일반인이었을때나, 장애인이 되었을때나, 똑같이 저를 사랑해주시며,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저를 확실하게 지원해주십니다. 재산이 좀 있으셔서, 꽤 많은 재산도 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부모님에게 불효를 했다고 생각하나, 부모님은 오히려 저에게 안좋은 유전자를 물려줬다고 미안해 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로, 결단코 결혼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결혼은 백일몽일 뿐이죠.

왜냐... 저로 인해 저의 와이프와 자식들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안봐도 비디오죠. 

가장이 되서, 몇년에 한번씩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은, 제 기준으로는, 있을 수 없습니다.

제가 와이프와 자식들을 평소에 사랑으로 잘 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한테는 비혼이 되는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저의 장애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이게 약간 일본인들의 마인드랑 비슷하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저는 더 이상 피해막심한 존재로 전락할 수 없습니다.

제 주변에서 혹자는 이렇게 말하죠: "삶은 피해를 주기도 하고, 피해를 받기도 하면서 성장하는것이다..."

그러나, 저한테 그런 안일한 마인드는 결단코 피해야합니다. 이렇게 피해 결백증에 걸려도, 충분히 피해 막심 했으니까요...

제가 위에 썼던 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저를 봤을때 어땠나...하는것이죠.

제 주변의 제3자가 보기에 저는 그냥 미친인간에 진상에 성격파탄자에 제멋대로인 4차원적인 인간일 수도 있다...라는것

또한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대법칙이 있죠: "양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입니다. 이것만이 진리죠.

[전주의 구름]

장애인 배려는 당연한겁니다 장애인도 사람답게 살아갈수 있는게 국가의 의무이죠
한국은 장애인 배려가 정말 부족한거 같긴 합니다
한국의 교통사고율 산업재해 사망률을 보면 oecd국가중 장애인 될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당장 내가 내일 장애인이 될수도 수년 후에 내 아이가 장애인이 될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