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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순 들어 수억씩 폭락하는 단지들 속출 중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000건대 머물 가능성
확 꺾이기 시작한 가계대출 증가세 집값에 영향
한은 기준금리 인하만 바라보다 낭패당할 수도
8월 하순 이후 수억원씩 폭락하는 서울 아파트 단지들이 속출 중이다. 레거시 미디어들은 전혀 다루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면서 시장의 체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월 들어 수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9월 거래량이 2000건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목할 지점은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는 사실이다. 당국과 은행의 대출 관리 노력이 일정 정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너무나 높아진 서울 아파트 가격 자체가 가계대출을 어렵게 하는 허들 역할도 했을 것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의 연료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을 하고 있는데, 그건 금지약물로 성적으로 올리려는 운동선수의 심정처럼 위험천만하다.
어지러울 정도로 가격 폭락하는 단지들 줄잇는 서울 아파트 시장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을 대표하는 단지 중의 하나인 타워팰리스가 9억원 이상 폭락하는 등 최고가 대비 수억 원씩 하락하는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들이 속출 중이다.
타워팰리스 거래 현황, 출처 : 아실
지난 7월 23일 최고가 51억 7000만 원을 찍었던 타워팰리스 1차 67평형의 경우 8월 28일 42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최고가 대비 무려 9억 2000만 원이 폭락한 것이다. 그런데 수상쩍기 이를 데 없는 최고가 거래는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는 레거시 미디어들이 이런 하락거래는 도통 보도하지 않는다.
타워팰리스만이 아니다. 강북의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신촌숲 아이파크 34평형도 20억 5000만 원에서 무려 7억원이 하락한 거래가 9월 10일에 나왔고, 송파구에 위치한 성내삼성 34평형도 직전 12억 3500만 원에서 5억원 이상이 하락한 거래가 8월 말에 나왔다.
신촌숲 아이파크 거래현황, 출처: 아실
성내삼성 거래현황, 출처 : 아실
물론 이런 거래들이 이상거래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봐도 미심쩍은 최고가 거래에 대해서는 어떤 검증도 없이 대서특필하기 바쁜 레거시미디어들이 수억원 씩 폭락한 하락거래에 대해서는 일제히 함구하는 모습이 영 이상하긴 하다.
타워팰리스 (서울 강남구 도곡동)
7월 9000건에 육박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 9월에는 2000건대에 머물듯
시장의 체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가격에 선행하는 대표적 지표인 거래량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25일까지 집계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63건이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한 달 넘게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2000건 안팎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8851건으로 2020년 7월(1만 1170건) 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격히 꺾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5908건으로 집계돼 6000건 내외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 급감 속에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2,843건으로 집계됐다. 매물이 7만6000여 건까지 줄었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5000건 넘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 정부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적용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자 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의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등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은행도 곧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하지만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보다 대출 규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량이 줄더라도 아파트값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9월 들어 확연히 꺾인 가계대출 증가세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9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869억 원으로 8월 말(725조 3642억 원)보다 2조 7227억 원 늘었다. 2020년 11월(+9조 4195억 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 폭(+9조 6259억원)의 약 27% 수준이다.
한 달의 약 3분의 2가 지난 시점인 만큼, 산술적으로는 현재 증가 속도대로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많아야 약 4조 1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8월의 절반 이하(약 43%) 수준이고, 5개월 전인 4월(+4조 4346억 원)과 비슷한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이 19일 사이 2조 6551억 원 불었다. 역시 나머지 열흘 동안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한 달 증가액은 약 4조 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8월 전체 증가액(+8조 9115억 원)의 45%에 불과하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이자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격감 중이다.
한 시중은행 점포에 걸려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의 동아줄?
시장에선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무려 50bp나 내렸으니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면 대출수요가 폭증해 다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빅컷을 결정할 정도로 미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도 않겠지만 설사 내린다 해도 은행들의 조달금리를 생각할 때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적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 아파트 시장에 동아줄 역할을 할지는 회의적이다.
상황이 한결 나쁜 건 소비, 민간투자, 정부재정, 순수출 등의 거시지표들이 모두 최악이며 호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거시지표들이 엉망인 상태에서 대출로 밀어올린 자산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건 어리석다.
출처 : 레거시미디어에 없는 얘기…타워팰리스 9억 폭락 < 경제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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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부채로 쌓아올린 모래성 무너지는건 명약관화 입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깊다 명언입니다.
영화 '타워링' 이 연상되었네요.
폭락 !! 화재로 폭삭 !!
둘 다 ~~
부자들 전유물인 건물이었죠.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