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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자 유불청(原濁者 流不淸)
처음이 흐리면 끝이 맑을 수 없다는 뜻으로, 행위의 근본에 신의가 없으면 끝도 좋을 수 없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原 : 근원 원(厂/8)
濁 : 흐릴 탁(氵/13)
者 : 놈 자(耂/5)
流 : 흐를 유(氵/7)
不 : 아닐 불(一/3)
淸 : 맑을 청(氵/8)
(유의어)
정본청원(正本淸源)
출전 : 묵자(墨子)의 수신편(修身篇)
물이 솟아나는 원천(原泉)이 맑지 못할 경우 아무리 샘물을 퍼내어도 그 샘물은 맑아질 수 없다. 수원(水源)이 흐린데 거기서 내려가는 물줄기가 맑기를 바랄 수는 없는 거다.
거꾸로 샘물이 맑지 않은 것을 보면 그 샘물의 원천이 깨끗하지 않음을 안다. 사람의 품행도 마찬가지다. 행동에 신의가 없고 바르지 못하면 그 사람의 바탕이 결코 좋을 리 없다.
사람의 됨됨이는 '갑'의 위치에 있을때 나타난다. 처지가 유리하고 지위가 높다고 갑질 하는 자를 고래로 제일 하질 인간으로 쳤다. 인간사에도 자연법적 원리를 대입해 바르게 살아야 함을 거듭 강조한 말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전하는데, 출처는 묵자(墨子)다. 사람의 수양 방법을 논한 묵자(墨子)의 수신편(修身篇)에 나온다. 수신편은 모름지기 선비라면 근본에 힘써야 하고 항상 자기반성을 생활화 할 것을 강조한 고전이다.
'원탁자 유불청'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이란 말이 있다.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 전한다.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의미로 '본'(本)과 '원'(源)을 같은 의미의 반복으로 볼 수 있으나, 앞의 '본'은 행위 덕목으로서 근본이고 뒤의 '원'은 가치 덕목으로서 근원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람이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자연 섭리에도 잘 부합한다는 의미다.
일하는 데도 원탁자 유불청(原濁者 流不淸)을 대입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나머지 단추를 잘 꿸 수 있는 것처럼, 일에도 시초(始初)가 매끄럽고 잘 다져져야 원활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시작이 반인 것이다.
정부의 코로나 초기 해외유입 실패나 잘못된 선거법으로 빚어진 '괴물' 위성정당 비례후보 공천 소란도 모두 근본에서 틀어져 생긴 문제다. 사람 됨됨이든 업무처리 원칙이든 원탁자면 유불청(原濁者 流不淸)이다.
순자(荀子) 군도편(君道篇)에 보이는 내용이다.
君者, 民之原也.
군주는 백성의 근원이다.
原淸則流淸, 原濁則流濁.
근원이 맑으면 흐름도 맑으며, 근원이 탁하면 흐름도 탁하다.
故有社稷者而不能愛民, 不能利民, 而求民之親愛己, 不可得也.
따라서 사직을 소유한 자가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친애하기를 바란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원청칙류청(原淸則流淸)
원탁칙유탁(原濁則流濁)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고,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흐리다는 말이다.
여기서 윗물은 상징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며, 권력이 많은 사람이고, 부자와 지식과 학문이 깊은 사람을 말한다. 물이 맑다는 뜻은 정직한 양심을 뜻하고, 물이 흐리다는 말은 거짓된 양심을 뜻한다.
윗물이라는 사람이 흐리다면, 거짓과 불의(不義)로 살아간다면 아랫물도 어쩔 수 없이 윗물을 닮을 수밖에 없다. 정치를 한다는 윗물, 그런데 왜 허화로 보이고 흐릿하게 보이는 것일까? 거기에는 반드시 거짓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독재자 후르시치프가 이런 말까지 했을까. '정치인은 강이 없는 마을에 가서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한다.'
어떻게 강이 없는 마을에 가서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만큼 정치라는 내면의 세계 속에는 거짓이 들어 있다는 것을 솔직히 털어 놓은 말이라 여겨진다.
어디 정치뿐인가? 경제도, 교육도 심지어 신(神)을 의지한다는 종교에 이르기까지 허화의 모습으로 보일 때가 많으니 인간세상 그 어디에서도 맑은 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제 윗물이 맑아야 할 때다. 윗물들은 거짓을 버리고 인(仁)과 의(義)로 엮어진 도덕(道德)이라는 맑은 물을 지니고 흘러야 할 것이다. 도덕을 모르는 윗물은 탁류(濁流)가 되어 세상을 온통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정본청원(正本淸源) :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말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개혁 요구가 거세다. 부패와 비리를 부르는 불법·탈법·편법 등을 뿌리 뽑는 게 시급하다.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한국 사회만큼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 당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잘 적용되는 사례도 드물다. 권위주의 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해야 한다는 당위이다.
사회 일반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여전히 동일한 문제로 우리 사회가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도층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논어'를 보자. 노나라의 대부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계강자가 공자에게 '나라에 도둑이 들끓는데 어쩌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季康子 患盜 問於孔子).
공자가 대답했다. '진실로 선생께서 욕심을 가지지 않으시면 비록 상을 준다 해도 백성들은 훔치지 않을 것입니다(苟子之不欲 雖賞之 不竊).'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지도층의 의무'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어로서 부와 권력, 명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주어진 자리를 이용해 일신상의 영달과 사리사욕이나 추구하고, 남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겐 한없이 너그럽게 하면서도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이는 지도층에 있을 자격이 없다.
정부에 몸담은 공직자부터 앞장서서 기본과 원칙에 의해 나라가 경영되고, 법질서가 지켜지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몇년전에 교수들이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유래됐다.
그렇다. 숱한 참사와 부정부패 등은 원칙과 법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국가와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대학'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근본이 어지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基本亂而末治者否矣).'
▶️ 原(언덕 원/근원 원)은 ❶회의문자로 厡(원)이 본자(本字)이다.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泉(천; 물의 근원)의 합자(合字)이다. 계곡의 맑은 물이 흘러 나오는 수원(水原)의 뜻으로 나중에 들판의 뜻으로 쓰이게 되자 수원의 뜻으로는 源(원)이란 글자가 따로 만들어졌다. ❷상형문자로 原자는 '근원'이나 '근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原자는 厂(기슭 엄)자와 泉(샘 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泉자는 돌 틈 사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 모습을 한자화한 것이다. 여기에 厂자가 결합한 原자는 물길이 시작되는 곳을 뜻했다. 그러나 지금의 原자는 물길의 시작점이 아닌 '근본'이나 '사물의 시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후에 水(물 수)자를 더한 源(근원 원)자를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실제 쓰임에서는 原자와 源자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原(원)은 (1)어떠한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본디 처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언덕 ②근원(根源), 근본(根本) ③저승 ④들, 벌판 ⑤문체(文體)의 한 가지 ⑥원래 ⑦거듭, 재차 ⑧근본(根本)을 추구하다 ⑨캐묻다, 찾다 ⑩의거(依據)하다, 기초(基礎)를 두다 ⑪기인(起因)하다 ⑫용서하다, 놓아 주다 ⑬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정성스럽다 ⑭거듭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언덕 구(丘), 언덕 판(坂), 언덕 구(坵), 언덕 파(坡), 언덕 강(堈), 언덕 안(岸), 언덕 강(崗), 언덕 애(崖), 언덕 구(邱), 언덕 판(阪), 언덕 릉(陵), 언덕 고(皐), 언덕 부(阜)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의 근본이 되는 까닭을 원인(原因),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근본 법칙을 원칙(原則), 사물이 근거하여 성립하는 근본 법칙을 원리(原理), 제조하거나 가공하는 데 바탕인 재료가 되는 거리를 원료(原料),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 재판을 청구한 사람을 원고(原告), 상품을 완성시킬 때까지 소비한 재화나 용역을 단위에 따라 계산한 가격을 원가(原價), 유정에서 퍼낸 그대로 정제하지 않은 석유를 원유(原油), 처음이나 시초로 본디대로 여서 진화 또는 발전하지 않음을 원시(原始), 본디대로의 상태 또는 이전의 모양을 원상(原狀), 제작물의 근본이 되는 거푸집 또는 본보기를 원형(原型), 변하기 전의 본디의 모양을 원형(原形), 물의 흐름의 근원이나 사물이 일어나는 근원을 원류(原流), 직물의 원료가 되는 실을 원사(原絲), 근본이 되는 이론 또는 그것을 기술한 것을 원론(原論), 회의에 부친 최초의 의안을 원안(原案), 본디의 저작 또는 제작을 원작(原作), 글자의 본디의 음을 원음(原音), 상당히 높은 높이를 가지면서 비교적 연속된 넓은 벌판을 가진 지역을 고원(高原), 풀이 난 들을 초원(草原), 시작되는 처음을 시원(始原), 평탄한 들판 평야를 평원(平原), 눈이 뒤덮여 있는 벌판을 설원(雪原), 넓은 들의 가운데를 중원(中原), 무서운 기세로 불이 타 가는 벌판을 요원(燎原), 실수하지 아니하도록 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을 원불실수(原不失手), 중원의 사슴이라는 뜻으로 천자의 자리 또는 천자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중원지록(中原之鹿), 작은 불씨가 퍼지면 넓은 들은 태운다는 뜻으로 작은 일이라도 처음에 그르치면 나중에 큰 일이 됨을 이르는 말을 성화요원(星火燎原),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벌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미처 막을 사이 없이 퍼지는 세력을 이르는 말을 요원지화(爎原之火), 일의 결말을 짓는 데 가장 가까운 원인을 일컫는 말을 결국원인(結局原因) 등에 쓰인다.
▶️ 濁(흐릴 탁)은 ❶형성문자로 浊(탁)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蜀(촉, 탁)으로 이루어졌다. 본래 강의 이름이었다. 또 음(音)이 '더럽다', '더럽히다'의 黷(독)과 통(通)하여 '물이 더럽다'는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濁자는 '흐리다', '혼탁하다', '더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濁자는 水(물 수)자와 蜀(나라이름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蜀자는 몸통과 눈이 강조된 애벌레를 그린 것이다. 濁자는 이렇게 벌레를 그린 蜀자를 응용해 벌레가 살 정도로 탁한 물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濁(탁)은 ①흐리다 ②혼탁(混濁)하다 ③더럽다 ④혼란(混亂)하다 ⑤어지럽다 ⑥바보스럽다 ⑦우둔(愚鈍)하다 ⑧우매(愚昧)하다 ⑨흐림, 더러움 ⑩불결(不潔), 추악(醜惡)한 행동 ⑪강(江)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섞을 혼(混), 흐릴 혼(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청(淸)이다. 용례로는 물이 맑지 아니한 강을 탁강(濁江), 물의 혼탁을 정량적으로 나타낸 것을 탁도(濁度), 사회나 정치 분위기 등이 흐리고 어지러움을 탁란(濁亂), 풍교가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탁세(濁世), 흐린 물을 탁수(濁水), 흐리고 더러움을 탁오(濁汚), 깨끗하지 못한 뜻을 탁의(濁意), 물이 맑지 아니한 우물을 탁정(濁井), 깨끗하지 못한 지조를 탁조(濁操), 흐린 물결을 탁랑(濁浪), 먹걸리를 탁주(濁酒), 혼탁한 물의 흐름을 탁류(濁流), 탁한 목소리를 탁성(濁聲), 속세의 더러움을 탁예(濁穢), 아무 분수도 모르는 사람을 농조로 이르는 말을 탁보(濁甫), 맑지 않고 흐림을 혼탁(混濁), 맑음과 흐림을 청탁(淸濁), 성질이 둔하고 혼탁함을 둔탁(鈍濁), 더럽고 흐림을 오탁(汚濁), 맑게 거른 막걸리를 명탁(明濁), 누는 오줌의 빛이 뿌옇고 걸쭉한 병을 백탁(白濁), 탁류를 몰아내고 청파를 끌어 들인다는 뜻으로 악을 제거하고 선을 떨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격탁양청(激濁揚淸), 물고기 한 마리가 큰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악행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그 해를 받게 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일어탁수(一魚濁水), 안은 깨끗하나 바깥은 흐리다는 뜻으로 군자가 난세에 몸을 온전히 하려면 속인같이 꾸며야 한다는 말을 내청외탁(內淸外濁), 온 세상이 다 흐리다는 뜻으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거세개탁(擧世皆濁),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뜻으로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을 일컫는 말을 청탁병탄(淸濁倂呑)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생존 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 멸망해 가는 자연 도태의 현상을 일컫는 말을 적자생존(適者生存),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은 은혜에 감복하기 쉬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갈자이음(渴者易飮),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보다도 가치가 큼을 이르는 말을 빈자일등(貧者一燈),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 流(흐를 류/유)는 ❶형성문자로 㳅(류)는 고자(古字), 沠(류)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㐬(류; 아기가 태어나는 모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流(류)는 아기가 양수와 함께 순조롭게 흘러 나옴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流자는 '흐르다'나 '전하다', '떠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流자는 水(물 수)자와 㐬(깃발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㐬자는 물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그린 것이다. 育(기를 육)자가 그러하듯 流자의 상단에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변형된 것이다. 또 아래에 있는 글자는 물살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㐬자는 아이가 급한 물살에 떠내려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㐬자 자체도 '흐르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水자를 더한 流자는 본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글자이다. 그래서 流(류/유)는 ①흐르다 ②번져 퍼지다 ③전(傳)하다 ④방랑(放浪)하다 ⑤떠돌다 ⑥흐르게 하다 ⑦흘리다 ⑧내치다 ⑨거침없다 ⑩귀양 보내다 ⑪흐름 ⑫사회 계층 ⑬갈래 ⑭분파(分派)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침없이 흘러 통함을 유통(流通), 밖으로 흘러 나가거나 나오는 것을 유출(流出), 어떤 복장이나 언어나 생활 양식 등 일시적으로 널리 퍼져 유사해지는 현상이나 경향을 유행(流行), 흘러 들어옴을 유입(流入),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을 유리(流離), 물결에 비치는 달을 유광(流光), 널리 세상에 퍼지거나 퍼뜨림을 유포(流布), 이리저리 떠도는 것을 유전(流轉), 융통하여 사용함을 유용(流用), 액체 등이 흘러 움직임을 유동(流動),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얼음덩이를 유빙(流氷), 하천이 흐르는 언저리의 지역을 유역(流域), 일정한 목적없이 떠돌아 다님을 유랑(流浪), 떠내려가서 없어짐을 유실(流失), 서로 주고 받음을 교류(交流), 물에 떠서 흘러감을 표류(漂流), 대기의 유동을 기류(氣流), 물이 흐르는 원천이나 사물이 일어나는 근원을 원류(源流),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물의 원줄기에서 갈려 흐르는 물줄기를 지류(支流), 둘 이상의 흐름이 한데 합하여 흐르는 것 또는 그 흐름을 합류(合流), 혼탁한 물의 흐름을 탁류(濁流),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나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을 유언비어(流言蜚語),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이란 뜻으로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을 일컫는 말을 유방백세(流芳百世),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랑생활(流浪生活),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뜻으로 항상 움직이는 것은 썩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유수불부(流水不腐),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아니하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리표박(流離漂泊), 쇠가 녹아 흐르고 흙이 그을린다는 뜻으로 가뭄이 계속되어 더위가 극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금초토(流金焦土),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 또는 남녀 간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으로 말을 잘못해 놓고 그럴 듯하게 꾸며대는 것 또는 이기려고 하는 고집이 셈을 일컫는 말을 수석침류(漱石枕流),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청산유수(靑山流水), 피가 강을 이루어 무거운 공이라도 띄울 수 있다는 뜻으로 싸움이 치열하여 전사자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혈류표저(血流漂杵),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류운공(水流雲空)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淸(맑을 청)은 ❶형성문자로 清(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푸른 색깔이나 깨끗이 맑아져 있는 일의 뜻을 가진 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맑고 깨끗한 물(水)의 뜻이 합(合)하여 맑다를 뜻한다. 淸(청)은 물이 깨끗이 맑다, 맑은 물, 맑다, 깨끗이 하다, 상쾌하다 따위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淸자는 '맑다', '깨끗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淸자는 水(물 수)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靑자는 우물가에 핀 푸른 초목을 그린 것으로 '푸르다'라는 뜻이 있다. 淸자는 이렇게 '푸르다'라는 뜻을 가진 靑자에 水자를 결합한 것으로 물이 푸를 정도로 맑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淸(청)은 ①맑다 ②깨끗하다 ③탐욕(貪慾)이 없다 ④빛이 선명(鮮明)하다 ⑤사념이 없다 ⑥분명(分明)하다 ⑦한가(閑暇)하다 ⑧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⑨끝장을 내다 ⑩거스르다 ⑪차갑다 ⑫한랭(寒冷)하다 ⑬맑은 술 ⑭꿀 ⑮뒷간 ⑯청(淸)나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렬/열(洌), 맑을 담(淡), 맑을 숙(淑), 맑을 호(淏), 물 맑을 식(湜), 물 맑을 영(渶), 맑을 재(渽), 맑을 린/인(潾), 맑을 징(澄), 맑을 철(澈), 맑을 담(澹), 맑을 찬(澯) 맑을 정(瀞) 맑을 류/유(瀏), 물 맑을 형(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탁(濁)이다. 용례로는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는 청양(靑陽), 맑고 아름다움을 청아(淸雅),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을 청풍(淸風), 청백하여 가난함을 청빈(淸貧), 청렴하고 결백함을 청백(淸白), 맑고 순박함을 청순(淸純), 맑고 깨끗함을 청결(淸潔), 맑고 깨끗함을 청정(淸淨), 맑고 바름을 청정(淸正), 깨끗한 정조를 청조(淸操),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청렴(淸廉), 깨끗이 소제함을 청소(淸宵), 잘못이나 악인을 없애어 맑게 함을 숙청(肅淸), 성품이나 언행이 맑고 깨끗함을 숙청(淑淸), 날씨나 빛깔 따위가 산뜻하고 맑음을 경청(輕淸), 빛깔이 희고 품질이 썩 좋은 꿀을 백청(白淸), 벌집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을 생청(生淸), 산 속에 있는 나무나 돌 사이에 석벌이 친 꿀을 석청(石淸), 물 같은 것이 몹시 맑고 깨끗함을 징청(澄淸), 매우 맑고 시원함을 여청(餘淸), 황하의 물이 맑아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하려고 해도 실현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하청(河淸),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욕심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청렴결백(淸廉潔白), 청렴결백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옳은 것으로 여김을 일컫는 말을 청빈낙도(淸貧樂道),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청심과욕(淸心寡欲),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뜻으로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또는 도량이 큼을 이르는 말을 청탁병탄(淸濁倂呑), 어지럽지 않은 맑고 밝은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명지세(淸明之世), 결백하고 허례허식이 없는 선비를 일컫는 말을 청소지사(淸素之士), 심경의 열을 풀어 화기를 내림을 일컫는 말을 청심강화(淸心降火), 맑고 평안한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평세계(淸平世界),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청한지환(淸閑之歡),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평하여 이르는 말을 청풍명월(淸風明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