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9일부터 8월8일까지 나의 여름휴가다
2달 전부터 항공 예약을 했고 틈틈이 인터넷을 돌며 정보를 챙겼다
아프리카 그리고 탄자니아의 겨울 초원 그리고 흑인
7월29일 배낭 메고 사진 가방 들고 인천공항에 저녁 10 시에 도착했다
작년 이맘때에 인도 여행 후 1년 만에 다시 찾은 공항은 냄새가 시원했다
직항기가 없어 에미레이트 항공기로 두바이까지 8 시간을 날라 가고
6 시간 체류 후에 탄자니아의 다르에스 살람 도시로 또 6 시간을 날아간다.
하루 종일 비행기 타고 날아간다. 끝없는 초원을 걷기 위해
만 하루를 비행기 속에 갇혀야만 한다.
일 년을 일 속에 갇혀 살았는데 하루 더 갇힌다고 대수인가..?
기린의 목이 하늘에 닿고, 킬리만자로의 백년설이 눈부시고,
잔지바의 파도가 넘실대는데.. 졸다 먹고 또 졸고 마시고
그리고 졸다 21 시간 만에 탄자니아 공항에 내렸다
생각보다 덥지 않다. 여기는 아프리카의 한 겨울이다.
공항에서 50불에 현지 비자를 받고 검은 사람들 속에 섞여
공항을 나오며 하늘을 본다. 마중 나온 까만 사람들을
두리번거리다 저 쪽에서 반가운 친구의 얼굴이 보인다.
내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9개원 전에 KOICA 단원으로
탄자니아에 봉사를 나왔다 검은 사람들 속에 그의 얼굴은
확실한 백인이었다. 아프리카에는 흑인 아니면 백인뿐이다.
친구는 젊어서 해외에 많이 근무를 하며 유명 대기업의
CEO 출신으로 은퇴했다 천성이 온화하고 지혜롭기에
남은 삶 중에 일부를 봉사에 헌신하고 싶어 했다
말 수가 적은 친구는 젊어서부터 어려운 사람들 돕는 일에
항상 헌신적이었다. 넘어지진 사람 일으켜 세우고
길 잃은 사람 인도해주고 가려진사람 베껴주 듯..
탄자니아에 와서 기업인들에게 선진 경영법을 강의하고
틈틈이 현장 지도도 한다. 스스로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처럼.. 친구의 집은 다르에스 살람의 공항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모로고로라는 중급 도시에 산다.
현 주민처럼 사는 친구는 공항에서 택시를 안타고
아프리카 식으로 걸어 나왔다 택시에 미터기가 없어 백인은
2배 이상 내야 하기에 현지 마을버스인 달라달라를 탔다
봉고차만한 크기의 썩은 차가 굴러온다. 이미 꽉 찼다.
밀고 비집고 들어가 몸이 뒤틀리고 꼬여가며 올라탔다 내 흰 팔에
그들의 검은 팔이 맞닿고 내 등에 그들의 가슴이 붙었다 창으로
먼지바람이 들어오며 타는 냄새 같은 그들의 체취가 코를 자극한다.
달라달라는 그래도 거친 엔진 소음을 내고 움직이며 굴러갔다
1000원(실링)을 내니 400원을 내준다. 250원씩이니
거스름은 500원인데 ..! 밀려들어가다 보니 운전수 옆인데
운전 계기판이 다 깨져있고 문짝이 삭아 너덜거린다. 굴러가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중에 차가 길 복판에서 엔진이 꺼졌다
이미 익숙한 듯 문가에 있는 몇 사람이 내려가서 차를 민다.
운전사가 뒤돌아보며 우리도 내려 밀라고 말하며
씩 웃는데 흰 치아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그렇게 가다가 밀다가 하며 20여분 거리가 1 시간 만에 갔으니
모로고로에 가는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이미 직행은 떨어지고
완행만 있다 직행이 3 시간 걸리는데 완행이니 몇 시간이나 걸릴까..?
친구는 완행이라도 있어 오늘 안으로 집에 갈 수 있다고 웃는다.
인상 쓰고 성질내고 화내봐야 소용이 없다 여기는 아프리카니까.. ..!
서울의 내 집을 나서 탄자니아 모로고로의 친구네 집까지
대충 29 시간 걸렸다 정말 멀고 먼 아프리카다
한 밤 중 친구네 집에 도착 후 피곤에 쩔어 모기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첫 밤을 보냈다 친구네 집의 모기는 착했다.
아침에 보니 한 군데만 모기에 물렸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제일 겁나는 것이 황열병과 말라리아 그리고 체체파리 병이었다.
2 주 전부터 말라리아 예방약인 라리암을 먹었는데..
요번 여행엔 시계 보며 일어날 일이 없다 새벽 5시엔 이슬람교회에서
기도문이 나와 눈뜨고 6시엔 옆 성당에서 종이 울려 일어났다.
미꾸미 사파리로 새벽에 떠났다 모로고로에 군복무 대신 파견 나온
소아과의사가 차를 갖고 와 첫 여행지로 출발했다
같은 소아과의사이기에 친밀감이 더해져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2시간이 흘렀다 세랑게티 사파리 보다는 적지만 이 곳도 2박3일
걸려야 볼 수 있단다 넓은 초원에 찻길을 따라 천천히 들러보며
함께 탄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영양이 떼로 지나고, 기린 가족이
하늘에 머리를 묻고. 얼룩말이 우리차를 째려본다.
겨울이라 초원에 풀이 누렇고 시야가 툭 터져 사파리 드라이브엔
제철이란다. 차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가이드가 사자 때문에
절대 안된다한다. 동물을 찾아 한나절 다니다 보니 그저 티브의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 흥미가 없다 하기야, 손자랑 와서 손자가
기뻐하는 모습에 내가 기뻐해야 할 나이인데.. 차창으로 체체파리가
달라붙는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오싹 긴장이 된다. 줄무늬가 있는
벌만한 파리들에 물리며 신경 마비로 수면병에 걸려 잠자다 죽는다.
200마리나 있다는 사자를 찾아보자고 여기저기 다니다 못보고 초원의
일몰을 보며 바오밥 나무의 멋진 자태를 감상하며 사파리를 끝냈다
그 날 저녁에 모로고로 지역 코이카 단원들의 저녁 모임에 갔다
친구 윤대희 장관의 소개로 알게된 탄자니아 대사도 함께하며
아프리카 피자를 즐겼다.
둘째 날도 새벽에 까마귀 울어 잠깨고 이슬람교회 소리에 눈 뜨고
성당 종소리에 일어났다 오늘은 모로고로에서 제일 높은 2600m의 울루
구르 산을 등산하는 날이다 친구네 집에서 멀지 않아 아침 일찍 걸었다
머리에 과일을 이고 산길 따라 내려오는 아낙네들이 우리네 아낙과
다르지 않아 친근하다 내가 즐겨 오르는 청계산과 북한산이 600여m이니
중턱까지만 올라도 왕복 6시간이다 두어 시간 오르니 물이 떨어져
입술이 마르고 속옷까지 땀에 젖어온다 산골이 깊을수록 흙집이 보이며
마당에 아이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며 웃고 졸졸 따라온다.
“ 맘보~”하며 인사하면 나는 “맘보 호아” 하며 답해준다
산속에 서너 집이 모여 있는 마을에 가계가 있다 콜라, 환타
댓 병과 과자 봉지 약간이 전부인데 삼사만원이면 전부 살 것 같다
제법 큰 폭포를 옆에 끼고 4시간 오르니 100년 전에 독일이
점령 시에 지은 숙소가 있다 탁 트인 산마루에 지은 옛 건물은
1911 년이라고 벽에 쓰여 있고 한 여인이 관리한다. 현지 여인과
달리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여유로운 미소에 빛나는 검은 피부
고풍스러운 산 속 건물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검은 여인이다 사진기에
포즈도 일품이다 사랑하고픈 현지 여인이다 물어보니 결혼했다고
말하며 웃는다. 하산하며 팔과 얼굴을 문지르니 마른 소금 버석거린다.
오늘 밤에 잠자다 다리에 쥐가 날까 걱정이 된다
셋째 날 아침도 까마귀가 깨웠다 오늘은 킬리만자로 산이 있는
모시로 떠난다. 등산을 좋아하기에 오르지는 못해도 가까이
보고 싶어 먼 길을 떠났다 버스로 왕복 16 시간 예정인데 산을 한번
보기 위해 가기엔 확실히 멀다 아침은 먹고 물은 안 마신다.
아프리카에서 버스 여행 시 요령이다 장거리 버스는 큰 마을에
정차하지만 승객만 오르내리면 곧 떠난다. 용변이 급하면
운전조수에게 부탁해 초원에 차를 세우는데 어떻게 하겠나..?
특히 여성은 곤혹스럽다 다행히 더운 나라라서
땀이 많아 소변이 적게 나오는 게 위안이 된다.
모시로 가는 8 시간에 어느 마을에서 딱 한번 10 분간 정차했다
현지인은 아무 곳에서 대충하는데 백인은 그럴 수 없어 화장실을 찾았다
버스 안에 백인은 우리들 밖에 없고 항상 현지인의 이목을 받는다.
공중 화장실이 없어 두리번거리다 작은 식당 화장실에 들러 200 실링 주었다.
여행하며 제일 신경 쓰이는 문제가 화장실 문제다 건물의 화장실은
중동과 인도의 영향으로 왼손으로 하며 물로 닦는 곳이 흔하다
버스 여행하며 점심에 현지인 음식은 뒤끝이 걱정돼 바나나
몇 개로 때웠다 허리벨트 구멍이 하나 줄었다 (옮김)
첫댓글모래알보다 더 많은? 사람들 중엔 착한사람, 선 한 사람,이 더 많은것 같아요 남은 삶 중에 일부를 봉사에 헌신하고자.. 또는 해외 여러나라..오지에서..세계 열방을 위해 복음을 전파하고자..현지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화장실의 고충이 나오던데..ㅎ ㅎ 우리도 지금으로부터 거의 17~18년전쯤 중국에 처음으로 여행갔슬때 건물에서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곳에서 가마니들추고 화장실에 들어가던 추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 봅니다. 선배님의 수고로..좋은글을 많이 접하게되어 감사합니다.
헵시바님! 반가워요.오지에서 봉사에 헌신하고 복음을 전파하시는 분들 쉽지 않은 일인데 무척 존경스럽습니다. 글에 나오는 화장실 고충..저도 오래 전 우리 나라 화장실도 별로였지만 특히 중국 여행시 호텔이나 큰 건물은 아니지만 더러는 가운데로 물이 흐르고 나무 칸막이로 된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볼일 보면 다음칸 또 다음칸으로 떠내려 가든 생각에 혼자 ㅋㅋ 지금은 많이 개선됬지만... 후배님! 올린 글..빨간 장미와 그 꽃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는 후배님! 얼마나 멋지든지요.오늘도 댓글 고마워요. 더위에 몸 조심..건강하시기를...
첫댓글 모래알보다 더 많은? 사람들 중엔
착한사람, 선 한 사람,이 더 많은것 같아요
남은 삶 중에 일부를 봉사에 헌신하고자..
또는 해외 여러나라..오지에서..세계 열방을 위해
복음을 전파하고자..현지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화장실의 고충이 나오던데..ㅎ ㅎ 우리도
지금으로부터 거의 17~18년전쯤 중국에 처음으로
여행갔슬때 건물에서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곳에서
가마니들추고 화장실에 들어가던 추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 봅니다.
선배님의 수고로..좋은글을 많이 접하게되어 감사합니다.
헵시바님! 반가워요.오지에서 봉사에 헌신하고 복음을
전파하시는 분들 쉽지 않은 일인데 무척 존경스럽습니다.
글에 나오는 화장실 고충..저도 오래 전 우리 나라
화장실도 별로였지만 특히 중국 여행시 호텔이나
큰 건물은 아니지만 더러는 가운데로 물이 흐르고 나무
칸막이로 된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볼일 보면 다음칸
또 다음칸으로 떠내려 가든 생각에 혼자 ㅋㅋ
지금은 많이 개선됬지만...
후배님! 올린 글..빨간 장미와 그 꽃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는 후배님! 얼마나 멋지든지요.오늘도 댓글 고마워요.
더위에 몸 조심..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