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기업심리지수 91.2…석 달째 하락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영향"
제조업-비제조업 구분없이 다 나빠져
중소·내수기업 CBSI 4년 만에 최저치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PG) 연합뉴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의 지수 하락이 심각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 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91.2로 전월보다 1.3p 하락했다.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 95.7에서 7월 95.1로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8월 92.5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보다 높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업심리지수(CBSI) 추이
산업별 구분없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하락이 두드러져, 각각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9월 제조업 CBSI는 90.9로, 전월보다 1.9p 하락했다. 지난달에 조사된 전망치(93.7)보다도 하락 폭(-2.8)이 컸다. 구성지수의 기여도를 보면 업황(-0.4p), 생산(-0.6p), 제품 재고(-0.6p), 자금 사정(-0.4p) 등 대부분이 하락했고, 신규 수주(+0.2p)만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 CBSI는 89.7, 내수기업 CBSI는 88.9로 90선을 밑돌며, 각각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91.8, 95.4를 기록해 전월(94.1, 96.5) 대비 낮아졌지만, 90선은 유지했다.
비제조업 CBSI는 0.8p 내린 91.4로 집계됐다. 기여도는 자금 사정(-1.0p)과 매출(-0.3p)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채산성(+0.5p)은 올랐고 업황은 보합이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가 모두 악화한 것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 화학 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중 1차 금속이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생산지수가 10p 하락했다.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업황 지수가 15p 빠졌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의 신규 수주지수가 9p, 업황지수가 3p 각각 내렸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8p·업황 -5p), 정보통신업(자금 사정 -3p·채산성 -3p) 등의 BSI가 악화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p 낮은 93.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0.1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1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3280개 기업(제조업 1822개·비제조업 1458개)이 답변했다.
출처 : 기업 체감경기 '바닥'…중기·내수는 아예 '땅속' < 경제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