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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봐라. 풍경이 아름답지. 저 뫼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가람과 잘 어우러진 자연 풍경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 있지? 손자:할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어요. 할아버지:무얼 말이니? 손자: 뫼이가 뭐고 가람이 뭐예요? 할아버지: 허이, 요새 아이들은 통 아는 게 없어 탈이야. 문제야, 아주 문제고 말고. |
① 역사성 ② 우월성 ③ 사회성 ④ 창조성 ⑤ 독립성
11. 다음 중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언어의 기능 가운데 가장 가까운 기능은?
집현적 학자들과 함께 궁리하면서 만든 한글은 세종대왕의 뛰어난 업적이다. 그가 15세기 중엽에서 21세기 한 복판으로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이 시대의 사람들과는 소통이 제대로 될지 의심되는 바가 많다. 세종대왕과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문화의 자긍심과 우리 겨레의 주체의식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나 토의가 가능할지 자못 궁금하다. 어찌 보면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세종대왕이 아무 이야기도 못한 채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 |
① 임의성 ② 역사성 ③ 사회성 ④ 필연성 ⑤ 창조성
12. 다음 중 한자의 독음이 잘못 연결된 것은?
① 謁見(알현)-見解(견해)
② 說得(설득)-說客(설객)
③ 省察(성찰)-省略(생략)
④ 惡用(악용)-惡寒(오한)
⑤ 一切(일체)-切斷(절단)
12. 다음 중 한자의 독음이 잘못된 것은?
① 洞察(통찰)-句讀點(구두점)
② 敗北(패배)-參加(삼가)
③ 活活(괄괄)-便秘(변비)
④ 行列(항렬)-宅內(댁내)
⑤ 娛樂(오락)-便紙(편지)
13. 다음 빈 칸에 알맞은 한자를 써 넣으시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라 아니한가. 子曰 學而時習之不亦( )乎 有朋自遠方來不亦( )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
① 說-樂-慍 ② 悅-樂-穩 ③ 悅-樂-慍 ④ 說-樂-溫 ⑤ 說-樂-熅
13. 다음 빈 칸에 알맞은 한자를 써 넣으시오.
부모가 다 계시고 형제들 사이에 무고하면 첫 번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에 영재를 얻어 잘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父母俱存兄弟( )一樂也 仰不愧於天俯不( )於人二樂也 得天下( )而敎育之三樂也. |
① 無辜-灼-英材 ② 無故-作-英才 ③ 無故-怍-英才 ④ 無告-綽-英材 ⑤ 無辜-怍-英材
14. 다음 중 단어의 사용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② 가제트 형사가 긴 팔을 뻐쳐 사과를 땄다.
③ 모파상의 단편소설 ‘비계덩어리’를 재미있게 읽었다.
④ 나는 네가 하는 일을 삼가했으면 좋겠어.
⑤ 일을 망치기 십상이다.
14. 다음 중 단어의 사용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그런 게 아니올씨다.
② 아뭏든 그렇게 알고 있어라.
③ 네가 왠일이니?
④ 그는 오랜동안 보이지 않았다.
⑤ 하는 일이 으레 그렇지 뭐야.
15. 다음 중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고려 중엽에 시조의 싹을 틔워 고려 말에 그 형태를 갖추었다.
② 3장 6구 45자 내외의 정형화된 운문을 엇시조라고 한다.
③ 조선 전기에 다양하고 많은 작자 향유층이 있었다.
④ 시조가 가장 성행한 시기는 고려 말 신진사대부들의 등장 때문이다.
⑤ 시조 작품에 풍자와 해학이 나타난 배경에는 평민들의 삶의 여유에서 비롯되었다.
15. 다음 중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고려 중엽에 시조의 싹을 틔워 고려 말에 그 형태를 갖추었다.
② 3장 6구 45자 내외의 정형화된 운문을 시조라고 부른다.
③ 조선 전기에는 주 작자 향유계층이 신진사대부와 귀족들이었다.
④ 기녀와 평민들의 작품에는 조선조 신분질서의 엄숙성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⑤ ‘청구영언’과 ‘해동가요’, ‘가곡원류’는 대표적인 시조집이라고 할 수 있다.
16. 다음 중 보기 내용 가운데 작가의 정서와 거리가 가장 먼 것은?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달한 민족은 일언이폐지하면 모두 성인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한 사람이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가 빛나야 한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춘풍이 태탕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 먹음으로써 되고 그러한 정신의 교육으로 영속될 것이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에서. |
① 연하로 집을 삼고 풍월로 벗을 삼아/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가네/이중에 바라는 것은 허물이나 없고저
②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초야 우생이 이렇다 어떠하료/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하료
③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만수산 드렁칡이 얽어맨들 어떠하리/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④ 춘풍에 화만산하고 추야에 월만대라/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라/하물며 어약연비 운영천광이야 어내 그지 있으리
⑤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매고 가자스라/ 내 논 다 매여든 네 논 좀 매어주마/올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스라
16. 다음 글을 읽고 작가의 정서와 거리가 가장 먼 것은?
이와 같이 '딸깍발이'는 온통 못생긴 짓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훌륭한 점도 적잖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쾨쾨한 샌님이라고 넘보고 깔보기만 하기에는 너무도 좋은 일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인은 너무 약다. 전체를 위하여 약은 것이 아니라, 자기 중심, 자기 본위로만 약다.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하여 영리한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의 일에만 아름 아름하는 고식지계(姑息之計)에 현명하다. 염결(廉潔)에 밝은 것이 아니라, 극단의 이기주의(利己主義)에 밝다. 이것은 실상은 현명한 것이 아니요, 우매(愚昧)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제 꾀에 제가 빠져서 속아 넘어갈 현명이라고나 할까. 우리 현대인도 '딸깍발이'의 정신을 좀 배우자. 첫째, 그 의기를 배울 것이요, 둘째, 그 강직(剛直)을 배우자. 그 지나치게 청렴한 미덕은 오히려 분간을 하여가며 배워야 할 것이다.-이희승, <딸깍발이> 내용 가운데. |
①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②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성난 가마귀 흰빛을 새오나니/창랑에 좋이 씻이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③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턴고/굽이 절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아마도 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④ 간밤에 부던 바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하물며 못 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⑤ 공산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짖는다/ 너는 날과 같이 무음 이별하였느냐/아무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더냐
17. 다음 중 작품에 접근하는 관점이 유사한 것은?
겨울이 되었습니다. 앙상한 갈참나무 가지 사이로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 한두 송이 띄엄 띄엄 내리던 눈은 마침내 폭설로 변해 온 세상을 뒤덮으려는 듯이 퍼부어 댔습니다. 힘없는 마른 나뭇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뚝뚝,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도토리를 감싸고 있는 낙엽 위에도 눈은 내려 쌓이고, 쌓이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눈이 내려 쌓일수록 도토리는 몸이 자꾸 아늑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달콤한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나면 또다시 달콤하고 따뜻한 잠이 그를 불러들였습니다. 도토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낙엽 위에 쌓였던 눈이 사르륵사르륵 녹는 소리가 났습니다. 도토리의 몸도 눈 녹은 물에 축축하게 젖었습니다. 도토리는 거무튀튀해진 낙엽들이 썩는 냄새를 맡고는 마음이 울적해졌습니다. "도토리야, 우리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네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걸." |
① 약하고 여린 도토리의 일생은 곧 우리 인간의 삶의 관계를 오롯이 표현하고 있다.
② 이 작품을 대하고 있는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만남을 소중히 해야겠어.
③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독불장군’, ‘유아독존’의 존재는 아니란 거야.
④ 어린 갈참나무로 성장하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⑤ <관계>를 읽으면 작가의 인생관과 철학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7. 다음 중 작품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는 관점을 보이는 것은?
겨울이 되었습니다. 앙상한 갈참나무 가지 사이로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 한두 송이 띄엄 띄엄 내리던 눈은 마침내 폭설로 변해 온 세상을 뒤덮으려는 듯이 퍼부어 댔습니다. 힘없는 마른 나뭇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뚝뚝,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도토리를 감싸고 있는 낙엽 위에도 눈은 내려 쌓이고, 쌓이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눈이 내려 쌓일수록 도토리는 몸이 자꾸 아늑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달콤한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나면 또다시 달콤하고 따뜻한 잠이 그를 불러들였습니다. 도토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낙엽 위에 쌓였던 눈이 사르륵사르륵 녹는 소리가 났습니다. 도토리의 몸도 눈 녹은 물에 축축하게 젖었습니다. 도토리는 거무튀튀해진 낙엽들이 썩는 냄새를 맡고는 마음이 울적해졌습니다. "도토리야, 우리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네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걸." |
① 각박하고 무미건조한 우리의 현실이 <관계>를 통해 반면교사했으면 좋겠어.
② 이 작품에는 ‘一塵中十方世界’의 불교적 사유 체계와 그 맥을 함께 하고 있어.
③ 이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면 매우 좋겠어.
④ 도토리가 굴참나무로 거듭나기까지의 자연 숲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어.
⑤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생태적 삶의 가치와 맞닿아 있어.
18. 다음 글을 읽고 본문의 내용과 거리가 먼 설명과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은?
천하에 두려워할 대상은 오직 백성뿐이다. 백성은 홍수나 화재 또는 호랑이나 표범보다도 더 두려워해야 한다. 그런데도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업신여기면서 가혹하게 부려먹는데 어째서 그러한가? |
① 작자의 진보적인 정치관과 애민관이 잘 나타나 있으며 <홍길동전>에 그의 사상이 피력되어 있다.
② 백성의 시각을 최대한 존중하는 민본정치로 백성을 잘 길러야 한다는 위민위국의 사상임을 알 수 있다.
③ 치자와 피치자의 관계에서 피치자에게 경계와 백성의 올바른 도리에 대해서 설득하고 있다.
④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실상이 매우 불안정하고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오늘날 촛불집회는 항민이나 원민으로 파악할 수 있고, 백성과 통치자의 관계를 물과 배를 비유한 노자의 정치관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18. 다음 보기의 글을 읽고 본문 내용과 부합되지 않은 것은?
천하에 두려워할 대상은 오직 백성뿐이다. 백성은 홍수나 화재 또는 호랑이나 표범보다도 더 두려워해야 한다. 그런데도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업신여기면서 가혹하게 부려먹는데 어째서 그러한가? |
① <군주론>을 기술한 마키야밸리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② <도덕경>을 기술한 노자의 정치적 견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③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천도교의 ‘人乃天’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④ <호민론>은 맹자의 정치사상인 민본정치로 백성의 편안과 안정을 제일로 여겼다.
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애민사상과도 맥을 함께 하고 있다.
19. 다음 보기를 참고하여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설명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 이때 만치 슬펐던 일이 또 있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은 암만 못생겼다 해두 괜찮지만 내 아내 될 점순이가 병신으로 본다면 참 신세는 따분하다. 밥을 먹은 뒤 지게를 지고 일터로 갈려 하 다 도로 벗어 던지고 바깥마당 공석 위에 드러누워서 나는 차라리 죽느니만 같지 못하다 생각했다. 내가 일 안하면 장인님 저는 나이가 먹어 못하고 결국 농사 못 짓고 만다. 뒷짐으로 트림을 꿀꺽 하고 대문 밖으로 나오다 날 보고서, "이 자식, 왜 또 이러니." "관격이 났어유, 아이구 배야!" "기껀 밥 처먹구 무슨 관격이야, 남의 농사 버려 주면 이 자식 징역간다 봐라!" "가두 좋아유, 아이구 배야!" 참말 난 일 안해서 징역 가도 좋다 생각했다. 일후 아들을 낳아도 그 앞에서 바보, 바보, 이렇게 별명을 들을 테니까 오늘은 열 쪽이 난대도 결정을 내고 싶었다.-김유정, <봄봄> 가운데. |
①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② 서술자의 설명이 인물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
③ 등장인물의 성격이 그의 행동이나 몸짓에 의해 규정된다.
④ 극적인 설명 방식을 취하고 있어 등장인물의 표정이 보다 구체적이다.
⑤ 구어체의 대화에서는 인물의 성격 규정이 그의 버릇이나 습관과 긴밀성을 갖는다.
19. 다음 보기를 참고하여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설명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그 날도 나는 명선이와 함께 부서진 다리에 가서 놀고 있었다. 예의 그 위험천만한 곡예 장난을 명선이는 한창 즐기는 중이었다. 콘크리트 부위를 벗어나 그 애가 앙상한 철근을 타고 거미처럼 지옥의 가장귀를 향해 조마조마하게 건너갈 때였다. 이때 우리들 머리 위의 하늘을 두 쪽으로 가르는 굉장한 폭음이 귀뺨을 갈기는 기세로 갑자기 울렸다. 푸른 하늘 바탕을 질러 하얗게 호주기 편대가 떠가고 있었다. 비행기의 폭음에 가려 나는 철근 사이에서 울리는 비명을 거의 듣지 못하였다. 다른 것은 도무지 무서워할 줄 모르면서도 유독 비행기만은 병적으로 겁을 내는 서울 아이한테 얼핏 생각이 미쳐 눈길을 하늘에서 허리가 동강이 난 다리로 끌어냈을 때 내가 본 것은 강심을 겨냥하고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는 한 송이 쥐바라숭꽃이었다. (중략) 나는 눈에 띄는 그 즉시 거대한 팽이로 둔갑해 버리는 까마득한 강바닥을 보지 않으려고 생땀을 흘렸다. 엿가락으로 흘러내리다가 가로지르는 선에 얹혀 다시 오르막을 타는 녹슨 철근의 우툴두툴한 표면만을 무섭게 응시하면서 한 뼘 한 뼘 신중히 건너갔다. 철근의 끝에 가까이 갈수록 강바람을 맞는 몸뚱이가 사정없이 까불렸다. 그러나 나는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그 일을 해내고 말았다. 이젠 어느 누구도, 제 아무리 쥐바라숭이꽃일지라도 나를 비웃을 수는 없게 되었다. 지옥의 가장귀를 타고 앉아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바로 되돌아 나오려는데 이때 이상한 물건이 얼핏 시야에 들어왔다. 낚시바늘 모양으로 꼬부라진 철근의 끝자락에다 끝으로 칭칭 동여맨 자그만 헝겊 주머니였다. 명선이가 들꽃을 꺾던 때보다 더 위태로운 동작으로 나는 주머니를 어렵게 손에 넣었다. 가슴을 잡죄는 긴장 때문에 주머니를 열어 보는 내 손이 무섭게 경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머니 속에서 말갛게 빛을 발하는 동그라미 몇 개를 보는 순간 나는 손에 든 물건을 송두리째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윤흥길, <기억속의 들꽃> 가운데. |
①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을 묘사하고 있어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② 등장인물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그의 성격이 어떤 지를 살펴볼 수 있다.
③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④ 등장인물들을 일정한 거리에서 설명해주고 분석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도록 해준다.
⑤ 극적 설명으로 표정과 몸짓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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