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코즐로프!"
"콘스탄틴 코즐로프!"
"아르테미 페트로프!"
"파벨 이바킨!"
"콘스탄틴 코즐로프!"
"안드레이 이바킨!"
"콘스탄틴 코즐로프!"
"콘스탄틴 코즐로프!"
"아르테미 페트로프!"
"파벨 이바킨!"
"아르테미 페트로프!"
"콘스탄틴 코즐로프!"
"콘스탄틴 코즐로프!"
"이로써, 재적 4200명 중 1708표를 득표한 콘스탄틴 코즐로프 동지가 29대 최고 소비에트 상무회 의장으로 당선되었음을 선언한다!"
정적이 흐르던 회의장 안이 소란스러워진다.
84세의 콘스탄틴 코즐로프 서기장은 고령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출마하였으며, 별다른 쟁쟁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인류지상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당선되었다.
인류지상주의자가 아닌 의원들은 코즐로프 서기장의 정책들에 크게 반발하였으나 여러 유력 정치인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출마했기에 코즐로프 서기장의 당선을 막을 수 없었다.
"첫번째 소식입니다. 콘스탄틴 코즐로프 동지가 금일 6시 30분 최고 소비에트 상무회 의장 선거에서 재적 4200표, 찬성 4200표, 반대 0표, 기권 0표의 만장일치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로써 콘스탄틴 코즐로프 동지가 29대 최고 소비에트 상무회 의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코즐로프 의장 동지의 취임사를 듣겠습니다."
관례대로 선거 결과는 만장일치로 수정되어 보도되었다.
"존경하는 500억 소비에트 인민 여러분, 최고 소비에트 의원 여러분. 제게 이 영광스럽고 중대한 자리를 맡도록 해주신 데에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지난 60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소비에트 연방에는 수많은 중대한 변화가 있었음을 아실 것입니다. 워프 엔진 상용화와 외계행성 개척으로 오직 무궁한 발전만이 있을 것 같았던 이 은하계는 수많은 외계 종족들의 위협으로 가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 자랑스러운 붉은 군대의 영웅적 승리를 통해 퀴라물란 제국은 굴복시켰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레닌 동지와 트로츠키 동지께서는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모든 인민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주의 낙원을 우리 후손들에게 선물하셨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이 없었다면 저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이들은 여전히 대영제국의 노예로서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외계 종족들에게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다면! 피부색과 무관하게 모든 인간들은 혐오스러운 외계 생물들의 노예가 되어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소비에트 연방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주의 낙원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인류를 지켜야 합니다! 제가 인류를 지키겠습니다! 은하계를 정복하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회주의 낙원을 만들겠습니다! 저를 따라 주십시오! 인류 만세!"
후일 '코즐로프 선언'이라고 불리게 될 이 고함뿐인 연설이 끝난 이후, 코즐로프 의장은 인류지상주의 전선을 무작정 최고 소비에트 산하 기구로 편입시켜 버린다.
많은 의원들은 이 조치가 소비에트 연방의 핵심 가치인 유물론적 사고에 근거한 과학적 국가 운영을 훼손할 것이라고 반대하였다.
코즐로프 의장의 막나가는 정책에 많은 의원들이 반발하였으나 코즐로프 의장은 어떤 말도 듣지 않았으며 고작 집권 후 60일만에 레베데프 의장이 42년간 숙청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최고 소비에트 의원들이 굴라그로 사라진다.
엘레나 니쿨린 최고 소비에트 과학기술위원장
"의장 동지, 지나치게 과격한 정책은 적의가 없거나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 외계 세력을 적으로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콘스탄틴 코즐로프 최고 소비에트 상무회 의장
"적의가 없는 외계 세력?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이 아닌 모든 지적 생명체는 잠재적 적이고 위협이다. 과학자인 자네가 모를리가 없을텐데!"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잠재적 적과 당장 싸울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독일 제국이 멸망한 이유를 알고 계실 겁니다. 동시에 여러 적을 만드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또한 외계 종족들이 위협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파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정복과 전쟁에만 눈이 멀어 계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지금 뭐라고 했는가! 눈이 멀었다고 했는가! 믿을 수 없군, 이미 외계인 놈들에게 수십만명의 인간들이 죽었단 말이야! 지금 붉은 군대의 숭고한 희생을 모욕하는 것이로군!"
"비약이 지나치시군요. 저도 퀴라물란을 제압하고 소비에트 연방을 지킨 붉은 군대의 영웅적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매년 퀴라물란과의 우주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남동생과 함께 불-자젯을 방문하여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장 동지, 외계 종족들은 결코 하나의 단일 세력이 아닙니다. 그들도 모두 서로의 잠재적 적이겠지요. 이미 우리는 외계인들이 죽인 것의 1000배가 넘는 외계인들을 죽였습니다. 그 서로를 적대하는 잠재적 적들이 소비에트 연방을 최악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으... 듣기 싫네! 자네가 내 원대한 계획을 얼마나 안다고 지껄여! 우리는 놈들이 뭉치든 말든 하나씩 모두 박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먼저 카라브나 제국을 친다! 그리고 멘제티 놈들을 박살낼거야! 이 은하를 통일하고 저 넓은 우주에 인간만을 위한 사회주의 낙원을 펼칠 거란 말이야! 당장 저 년을! 으, 으윽..."(털썩)
2243년 1월, 콘스탄틴 코즐로프 의장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언쟁을 하던 중 쓰러진다.
현장에는 그를 지지하던 인류지상주의자들을 포함하여 많은 의원들이 있었지만 응급조치는 어째서인지 늦어졌고, 그는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2243년 6월 1일 사망하여 300년이 넘는 소비에트 연방 역사상 최단기간 재임한 의장이 된다.
첫댓글 인류지상주의자들도 버거울 정도로 과격했던 코즐로프가 사망했으니 이제 소비에트의 대외방침도 다소 온건해지겠네요.
근데 소비에트에는 외계인에 친화적인 파벌은 없나요? 보니까 코즐로프 사후 지도자가 될 것 같은 엘레나도 힘을 갖추기 전까지는 외계 국가의 적개심을 사지 말자는 것이지 외계인 학살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파벌만이 아니라 조화주의 윤리관 가진 팝 자체가 단 하나도 안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외계인을 인간과 동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이 존재한 적 없다고 설정했습니다. 평화주의 팝은 전쟁 끝나더니 갑자기 몇 개 생겼는데 왜 생겼는지 모르겠네요.
오우오우 죽어버렷군요...
헉 넘빨리주거버렷다,,,,,,,,,,,,,,,,
날아가버린 영향력에게 애도를
1708표를 받았는데 4200표로 자동 수정되어 나오다니 이거슨 좋은 민주주으다네!
좋은 사회주의자는 오직 죽은 사회주의자 밖에는 없다! -매카시 전 의원-
말렌코프나 체르넨코보다는 약간 더 유명해지겠네요 ㅋㅋ
일단 윤리관을 바꿔버려서... 짧고 굵은 똥을 싸고 갔죠
엘레나 최고 과학기술위원장 동지가 과학적으로 최고서기장 동무를 죽여버렸군요
조화를 모르는 XX이는 죽창이 답!
엘레나가 저 대화를 빌미로 의혹 받겠네요 ㅠㅠ 쏘-오련 연대기 잘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