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강남좌파(江南左派)"와 깨어 있는 "호남우파(湖南右派)"
문무대왕(회원)
중앙일보 22면에 게재된 "나는 고발한다/번외편_박은식의 일리(1:2)있는 선택 4"ㅡ"민주당 거부한 광주 출신30대, '내로남불'이 광주정신?"이란 제목의 기고 칼럼을 읽었다. 그리고 나서 "썩은 좌파"와 "깨어 있는 호남우파"란 칼럼을 쓰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먼저 내과 의사 박은식이 쓴 기명 칼럼을 요약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나 5·18과 지역 차별이란 아픈 기억을 대대로 공유하는 환경에서 자란 30대 의사다. (중략) 많은 광주시민이 그러하듯 오랫동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며 정통 민주당 계열 정당 지지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서울 지역 소재 의과대학 진학 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조건 하나의 특정 정당만 지지하기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정당에 표를 주곘다고 마음 먹었다. (중략) 문재인 정권만은 정치 지향과 무관하게 부디 잘해주길 바랐다. 지지는 오래가지 않았다. 집권 초반 드루킹 여론조작이 드러나며 이 정권의 정통성에 의구심이 생겼다. 문 정부를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적폐로 모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촉발한 소위 조국 사태가 터졌고 광주의 시민단체가 내건 '광주가 조국이다'라는 플래카드를 보며 분노했다. 내 고향의 견고한 지지를 자기 진영 범죄자 옹호에 이용하는 행태를 보고 참을 수 없었다. 평범한 청년인 나로선 위법한 방식으로 남의 기회를 빼앗아 내 자식을 기어이 의대생으로 만든 '내로남불'의 상징 조국이 어떻게 내 고향 광주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를 없애버리고 원자력 산업을 무너뜨리고, 중국산 태양광을 설치하고 권력형 성비위 사건을 저지르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 후원금을 가로채고 반일감정을 자극해 외교를 망치고, 일관성 없는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국민 자유를 겁박하고, 검찰 개혁을 한다면서 정권비리 수사를 하는 검사들을죄다 좌천시키고… 자신들은 서울 강남의 비싼 아파트에 살면서 힘 없는 국민은 살던 집에서 쫓겨나 월세를 전전하게 하지않나. 더 기가 막힌 건 잘못이 드러나도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전과 4범의 대통령 후보를 내세우는 등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이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중략) 광주정신은 자유민주시장경제가 광주정신이다. 민주당 정권은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불타 죽어도 아무 말 못하고 민주화 이력을 내세워 사익을 추구하고 광주시민이 바라는 쇼핑몰 반대도 모자라 어차피 광주는 가난해서 소비할 능력도 없다며 비하하는 등 광주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했다. (중략)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역대 최고득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호남 2030의 비민주당 지지율이 40%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중략)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도 있지 않나. 서로 견제하는 정치가 회복되고 종국에 내 고향 광주·호남 지역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내과 전문의 박은식의 칼럼 전문을 소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젊은 의사 박은식의 통찰과 냉정한 성찰은 호남우파에게 큰 기대를 가지게 했다. 이번 대선 개표결과 "국민의힘"당 후보 윤석열이 얻은 광주, 전남, 전북 평균 12.8%의 득표율은 박근혜 후보 10%에 비해서는 2.8%포인트, 홍준표 후보 2%보다는 무려 6배 이상이다. 지역별로도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광주시 남구 봉선동 투표소에선 윤석열 후보가 39%,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선 27.9% 등 광양시 전체 15.8%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광양에는 광양제철 사원가족들이 우파성향이란 분석도 있다.
광주의 젊은 의사 박은식이 보여준 예리한 분석은 호남이 "좌파의 몰표 꿀단지"란 부끄러운 선택에서 벗어나 깨어나고 있는 "호남우파의 변화와 성장"이란 가능성을 가지게 하는 긍정적 시그널로도 보인다. 내과의사 박은식이 지적한 것처럼 권력을 등에 엎고 사리사욕에 함몰된 "썩은 강남좌파"는 버리고 가야 할 더러운 운동권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