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으로 PSG는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습니다. 좌절감도 있지만, 파리가 우리보다 더 나았어요. 이강인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브레스트 감독 에릭 로이는 지난 주말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3대1로 완패한 후 강조한 내용이다.
이강인은 브레스트전에서 시즌 첫 두 경기였던 르 아브르와 몽펠리에전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뛰어난 움직임과 시야, 볼 소유력, 관대함으로 파리의 승리를 이끈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강인은 믹스트존에서 “우리 모두 선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최고의 축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합되어 있고 오직 승리만을 원하는 팀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이크 앞에서 다소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모습과는 달리 인천 출신인 이강인은 파리 선수단에서 가장 자존심이 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실 라커룸의 '개성파' 중 한 명이다.
유쾌한 성격의 이강인은 네이마르의 유머에 그의 유머가 더해지는 것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10살에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해 완벽하게 구사하는 스페인어 덕분에 파리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발렌시아나 마요르카보다 훨씬 큰 파리에서 처음 몇 달은 쉽지 않았지만, 이강인은 동료들한테 인정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유머 감각 덕분에 하키미, 뎀벨레, 아센시오와 같은 선수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아센시오는 이강인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일종의 '형님'이 되었다.
이강인은 7살 때 한국 축구 리얼리티 쇼 '날아라 슛돌이'에서 우승한 이후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프로그래밍'되어 왔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파리에서 회식이나 다른 사람들이 참석하는 파티에 거의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먹고 자고 축구를 꿈꾼다고 한다.
비록 파리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이강인이 야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많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포지션에서 꽤 잘하는 팀에서 그는 단 한 가지를 꿈꾼다. 전반전부터 90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당분간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그가 꿈꾸는 것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와 잘 어울리는' 선수들만 살아남는 팀에서 그의 지위는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르다. 오프 시즌 동안 그를 대하는 구단의 태도를 보면 그는 확실히 그들 중 한 명이다.
이번 여름, 파리가 감독의 계획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정리하려고 할 때 여러 클럽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파리의 문을 두드렸다.
그중에는 진정한 스포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나폴리와 모두가 동의할 만한 재정적 제안을 한 사우디도 있었다. 하지만 잔류 의사를 밝힌 선수와 경영진 모두 그들의 간청을 납득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확실한 마케팅 자산이며 아시아 시장 덕분에 가장 높은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루이스 엔리케가 지키기로 결심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루이스 엔리케는 “그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매우 특별한 선수입니다.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죠.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기술적으로도 매우 뛰어납니다.”라고 설명한다.
단 5경기 만에 이미 지난 시즌 (5골)의 절반에 가까운 두 번이나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에는 병역 문제와 아시안컵 문제가 없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 조금 더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와 파리에 좋은 징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