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을 본 지 6년차 되는 입장에서는 좀 이해가 안가는 벤치마킹인데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의문스럽습니다.
1. 경기 수.
현재 44 경기에 FA컵, 일부 클럽은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데요. 스코틀랜드 클럽들의 38경기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44경기는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스코틀랜드의 리그 일정입니다. 7월 말 시작해서 5월 말에 끝나는데요. 그러면 사실상 10개월 동안 리그를 돌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K-리그는 3월 시작해서 11월 끝나잖아요. 9개월입니다. 오히려 1개월 적은 상황에서 2번씩 붙는 건 상당히 압박이 심합니다.
또한 현재 스코틀랜드 리그 스플릿 시스템이 욕을 먹고, 작년에는 스코틀랜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바꿔야 하나?' 하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주요 이유는 1. 팀이 너무 많아서 경쟁력이 떨어진다와 2.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같은 팀 간에 너무 많이 만난다. 곧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경기가 재미없어진다. 3. 스플릿 이후 6위(상부리그 최하위)보다 7위(하부리그 최상위)가 승점이 많아도 최종 순위가 바뀌지는 않는다 라는 쟁점입니다. 2번 쟁점은 스플릿 시스템이 실행되던 때부터 계속 있어온 논쟁입니다.
게다가 3번 문제는 아마 나중에 드래프트 시스템과 연관이 되면서도 골치 아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신인 지명 순위가 바뀌게 되니까요. 지금의 추첨 시스템에서는 뭐 크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월요일 경기 시행?
과연 월요일 경기 시행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일단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월요일 저녁? 보통 회사원들은 회사 회식을 가는 곳도 있지 않나요. 또한 야구는 쉬지만 그것이 어떻게 중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분명 처음에 K-리그 중계를 거절할 때에도 K-리그 중계보다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더 나왔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뭐 이 부분이야 추후에 잘 하면 고쳐지겠다라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충분한 관중이 생길지 부터 의심스럽습니다.
금요일도 근래 많이 주 5일제 시행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또한, 프로 스포츠에서는 정규성이 상당히 중요한데 금요일에서 월요일이라는 폭은 상당히 큽니다. 물론 인기가 많은 리그들에서야 어떻게 정하든 일정 수 이상의 관중이 오긴 합니다만. K-리그에서는 아직 힘들죠. 아예 'K-리그 경기는 토요일 오후 3시나 일요일 오후 3시' 이렇게 정해진다면 홍보하기가 상당히 수월할 겁니다. 호주 A-리그에서 인구 대비 관중을 많이 모으기로 유명한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전략적으로 금요일을 택해 홈 경기 중 80% 가까이를 일부러 금요일 밤에 유치하고 이에 맞추어 마케팅을 하여 성공한 전례가 있긴 합니다만, 지금 K-리그가 금요일-월요일 이유를 내세운 것은 단순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들에 대한 체력 분배가 전부입니다.
뭐 물론 많이 알아보고 오셨다고 하던데.. 대책 준비를 왠만큼 했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번에 승강제 계획 변경 사태를 보니 상당히 불안하네요. 2012년 말에 다시 K-리그를 돌아봤을 때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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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할 만한 글이라면 관리자가 삭제하겠지요.
관리자가 따로 없나요? 이런. 그래서 그랬던 거구만. 여튼 뭐 삭제를 부탁하시니, 다른 데로 옮겨는 놓겠습니다. 댓글들이 한번 다시 읽어볼만 한 거 같아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ㅋㅋ 오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44경기는 어차피 이번시즌만이구요...그후는 12팀으로 진행한다는게 원안이죠
한 시즌만인데 분명히 한 시즌 후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되네요. 일단 이번 시즌 보강을 많이 한 팀 팬으로써는 (쿨럭) 이런 제약 사항 때문에 노릴 수 있는 트로피를 못 노리게 되면 아쉬울 것 같기도 하고. 12팀으로는 풀 리그로 그대로 돌린다는 건지(제가 못 읽었습니다ㅠ)..
12팀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운영한다는건데 잘준비해서 원안대로갔음 좋겠네요
어차피 2012년 한시즌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감수를 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나름 연맹에서도 고심끝에 내놓은 부분이니까요.
진짜 문제는 연맹이 결국 끌려가는 모양새로...........12+4 가 무너져 보인다는 점이지요......
시민구단을 욕할 건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니까. "해체해 버릴 꺼야!"라는 외침도 해체를 하겠다 라는 게 아니라 해체가 될 수 밖에 없다. 라는 말로 생각은 되지만 뭐 일단 협박은 협박이니까 좀 그렇긴 하네요. 여튼 연맹이 지금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운용을 하고 있는 거 같지는 않은 부분이라.. 솔직히 2012년 리그 운용하면서 많은 문제가 나올 거 같습니다..
저 역시도 시민구단 욕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맹도 문제인 점은 승강제의 뿌리격이 될 2부리그에 대한 자생력 키울 방안이 거의 마련이 안되었다는 점에서 도,시민구단들의 반발이 있다는 점이겠지요.
허나 도,시민구단 역시도 승강제라는 부분 여지껏 곧 있을 것이라는 것 알면서도 설마 하며 준비가 함께 안되어있는 팀들도 다수인 점 역시 아쉽습니다.
어쨌든 모든 짐은 연맹에서 떠 맡아야 하거늘....솔직히 답답합니다.
내년에 12팀으로 스플릿하면 32경기죠 ㅋ 딱 적절하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