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그리고 별다른 소식도 없구요^^) 눈팅/댓글 위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디트로이트 팬분들 역시 6시즌의 기나긴 기다림 (플옵에 대한 기다림) 이 매우 길게 느껴지실겁니다. 디트로이트 농구 역사에 있어서 가장 "암흑기" 를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꾸준히 디트로이트를 함께 응원하는 분들이 있어서 참 신기하면서도 뿌듯합니다. 매년 제가 밥먹듯이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다음시즌은 기대가 된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며 고백하는것이지만, 13-14시즌 전까지는 좀 더 희망고문에 의한 얘기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참 별의별 일들이 많았죠. 커리 감독 부임하고 1년만에 사퇴. 배드보이즈 2기의 해체. 큐스터의 팀 장악실패로 인한 선수들 훈련 무단 불참석 사건. 프랭크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되었지만, 드러먼드에게 쉽사리 기회를 주지 않았고, 미들턴의 능력을 보지 못했습니다 (수석코치였던 브라이언 힐이 임시로 감독대행을 맡았을때 미들턴의 진가가 발휘되었었죠). 나이트가 기대만큼 커주지 못하면서 미들턴과 함께 밀워키로 가고, 제닝스가 오고. 스미스가 FA 로 오면서, 13-14시즌에는 정말 기대가 컸습니다. 칙스 역시 "we are going to put a stamp on it" 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구요. 하지만, 시즌 도중 경질되고, 팀은 다시 어수선해집니다. 듀마스의 임기도 마무리가 되었구요. 그리고 다시한번 정말 기대하게 만든 시즌이 바로 14-15시즌이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팀을 항상 위닝팀으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던 SVG 의 영입이었습니다. 먼로와 퀄리파잉 오퍼에 사인하고, 스미스를 처분하지 않았을때는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SVG가 무언가를 다르게 보여줄거라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5승 23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역대급 웨이브를 보여주면서 스미스를 웨이브하고, 기적처럼 팀은 12승 3패의 상승세를 탑니다. 저는 정말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오프를 갈줄알았습니다. 하지만, 신은 무심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멋진 활약을 보이던 제닝스가 아킬레스건을 다치게되면서 팀의 방향이 180도 달라지게 되면서, 논란의 레지 잭슨 영입이 이어지고, 팀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시즌을 보냅니다.
작년시즌을 돌아보면, 지난 몇년보다도 들쑥날쑥했던, 그리고 굉장히 길게 느껴졌던 시즌같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게 한 시즌에서 이루어질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게끔, 사건사고가 많았던 1년이었습니다. 그런 시간속에서 저는 어둠보다는 희망을 더 보았습니다. 이 팀이 당장 플레이오프 3-4번 시드를 딸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SVG 가 이팀을 이끄는 한, 적어도 루징팀은 되지 않을것 같단 희망을 봤습니다. SVG 는 어느새 이 팀을 자신의 색깔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번 오프시즌에만 해도 18명의 선수중에서 새로운 얼굴이 9명입니다 (스탠리, 힐리어드, 모리스, 불록, 그레인저, 일리야소바, 블레이크, 베인즈, 아도니스) 듀마스 시절 있었던 선수는 겨우 세명에 불과합니다 (드러먼드, KCP, 제닝스). 1년사이에 어마어마한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작년시즌이 듀마스의 잔재들을 걷어내는 시즌이면서, SVG 의 밑그림을 위한 준비단계 였다고 하면, 올시즌이 이제 서서히 결과물을 조금씩 드러나게 해줄 시즌이라 보고 있습니다. 선수 구성자체가 이제 누가봐도 SVG 의 팀이라 할만큼 색을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레지 잭슨이 어떻게 해줄지, KCP 가 스탭업할지, 모리스가 사고안칠지는 단언할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가 되는 시즌입니다, 정말. 지난 몇년간 꼭 마음에 안드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었는데, SVG 의 팀구성을 요즘에 보면,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제가 마음에 안들어했던 선수들을 SVG 가 하나둘씩 고맙게도 걸러내주어서 뭔가 더 마음에 드는것도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말을 감히 건방지다고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제가 바라는 디트로이트라는 팀의 색깔이랑 SVG 가 원하는 색깔도 흡사해보인다는 느낌도 듭니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에서 뚝심있게, 윈슬로우가 남은상황에서도 스탠리 존슨을 지명한걸 보고 더더욱 SVG 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스탠리가 정말 이 팀의 문화를 바꾸어줄 선수라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이미 그러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SVG 역시 그걸 본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부활이 이제 시작될거라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겁니다. 조금 웃기긴 하지만, 바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MLB) 의 부진입니다. 사실, MLB 를 잘 챙겨보지는 않지만, 대충 어떠한 선수가 있고, 순위만 간간히 지켜보곤 하는데, 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이번시즌 매우 부진합니다. 디트로이트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스포츠 도시라는것입니다. 하키에서의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는 꾸준함의 대명사이구요. 풋볼에서의 디트로이트 라이언즈는 아직 아쉽지만, 메가트론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중심으로 서서히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구요. 타이거즈 역시 지난 6년정도를 승승장구했었습니다. 06년, 07년도에 디비전 2위를 하고서, 08년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5위를 차지하는데, 09년도에 다시 2위를 차지하면서 이때부터 상위에 랭크됩니다. 11년도부터 14년까지 4년연속 디비전 1위를 기록하게됩니다. 묘하게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암흑기와 겹치게됩니다. 반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한창 배드보이즈 2기 구성을 하던 01년도부터 05년도 이 시기에 타이거즈의 기록을 살펴보면, 묘하게도 항상 디비전 4-5위를 기록하던 시점입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농구를 잘하면, 야구를 못하고. 야구를 잘하면, 농구를 못하고. 그래서 조심스레 저는 내년에는 이 전통(?)을 이어받아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수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예상을 한번 해봅니다.
어느새 8월이 다되어갑니다. 시즌이 시작하려면 이제 겨우 2-3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년간 항상 다른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바라보면서, 참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Palace of Auburn Hills 에서 2만2천명의 관중의 함성이 가득찬, 그리고 탐 고어스 구단주가 신나서 관전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리그에서 평균나이가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디트로이트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나도 기대가됩니다. 날씨 더운데 다들 몸관리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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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진짜라구요ㅜㅜ
경기스케쥴 나오는거 본 후, 가능하다면 디트 정규시즌 첫경기 응원방을 객원팬 자격으로 제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못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침발라두는건 절대 아닙니다;;ㅋㅋ
성적이 안좋은 팀인데 이상하게 나름 주말 중계방은 흥하는 디트팸포럼ㅋㅋㅋ
@Pistons 주말이 아닐때도 흥했던 것 같은데;;;ㅎㅎ
응원방만들어쥬시면 감사하죠정맕ㅋㅋㅋ
저번시즌 제닝스 위닝샷으로 샌안꺾은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 경기 응원방 제가 만들었...;;
캬아 그위닝샷은 제가본 디트로이트 경기중에서도 손에꼽을만한 경기였다생각합니다
야구가 부진한게 농구의 때가 왔다는데 동의합니다ㅋㅋㅋ
미국야구를 자세히보진않아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소식을보면 디트로이트가 이번시즌 좀 포기하고 좋은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잇다하더군요. 타이거즈팬들함테는 죄송하지만 ㅜㅜ 피스턴스에게 승리의기운이 오기를 ㅜㅜ
@MoToR CitY 프라이스를 비롯, 몇몇을 팔아서 팜을 채웠죠 차피 올해는 부상땜시 힘들테니...(라고 쓰고 사실은 감독이 젤 못났다!!!!!!) 그렇다해도 차피 타이거스는 쭉 달려야하는 팀이라서 내년에 대형선수 영입하고 대권 노릴 가능성이 다분한지라 그때까지 우리 피스톤즈의 앞길도 밝진 않을수도....ㅜㅜ
이번에 진짜입니다 벤건디는 리얼입니다 계약을 어떻게 했던간에 다 갈아엎으면서 팀색깔을 일년만에 잡았습니다 선수층만 보면 플옵이 힘들어 보일수도 있는데 감독이 벤건디여서 올해는 진짜 플옵갈 것 같습니다
SVG만 믿습니다ㅜㅜ
플옵!!!!!! 배드보이 기질의 선수도 들어왔고 플옵 갈 것 같습니다!!!!!!!!!
안그래두 모리스가 트위터로 시비걸던 (?) 피닉스 현지팬들이랑 옥신각신하더군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