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며칠 전 평소 성실한 편이었던 17살 아들이 학원 수업을 들어오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한 시간 만에 연락이 되어 물어보니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들락거려 수업이 힘들 것 같아서 다른 곳에서 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프면 집으로 오랬더니 다음 수업은 듣고 귀가하겠다며 마치고 10시에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마침 퇴근해서 전화 내용을 듣고 얼마나 아프면 아예 수업을 못 듣고 연락도 안 됐냐고 하면서 가볍게 얘기하길래 저도 동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귀가해 들어온 순간 남편이 ‘이제는 괜찮냐며 앞으로는 컨트롤 해야지. 그런데 친구랑 pc방 간 건 아니냐? 가끔 그러고 싶을 수도 있다.’ 라며 반농담처럼 던졌는데 갑자기 아이가 펑펑 울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며 자기는 또 이런 일이 있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만큼 힘들었다며 흥분해서 xx라는 욕설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전쟁 같은 순간이 믿을 수 없게 제 눈앞에서 터졌고 남편도 욱하며 손이 올라갈 뻔했고 저는 필사적으로 아이를 끌어안고 입을 막으며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고 이건 아니라며 소리쳤습니다.
아이는 그길로 집을 나가 생애 처음으로 5시간의 가출을 하고 새벽에 들어와 잠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저도 잠들지 못하고 한숨으로 밤을 샜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아이는 부모 앞에서 욕설을 한 건 잘못된 행동이니 사과하라고 하니 너무 억울하다며 아빠가 먼저 오해한 걸 사과하면 자기도 막말한걸 용서 빌겠다고 합니다. 남편 역시 자식이 스스로 깨우치고 먼저 사과해야 자신도 풀겠다고 하며 냉랭한 입장입니다. 가슴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현명하게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좋은 말씀 도움 청해 봅니다.
A.
안녕하세요. 분노한 아버님과 상처받은 아들 사이에서 어머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힘이 드실지 글을 읽는 내내 어머님의 아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우리 아이의 마음도, 남편의 마음도 잘 아시기에 더더욱 고민이 되실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적어주셨듯이 남편분도 처음에는 아들을 혼내거나 야단치려고 하기보다는 가볍게 충고를 하고 격려를 해주려고 하신 것 같은데 아들이 눈물을 흘리고, 흥분해서 욕설까지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놀라고 화도 나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의 경우 그동안 부모님께 미처 다 말하지 못하고 속에 억눌러온 스트레스와 분노, 상처가 마음 깊숙히 내재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업을 미처 못 들어갔던 날도 누구보다 본인이 수업을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더 잘 알았을 테고 수업을 빠졌다는 것을 안 부모님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도 많이 하고 불안했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힘들게 다음 수업을 듣고 귀가를 했는데 위로받고 지지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혼내려고 한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5시간의 가출. 아드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모두 힘들고 아픈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쁜 곳으로 향하지 않고, 부모님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다시 돌아와서 지내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다른 누구가 아닌 부모님께서 이해해 주시고 보듬어 주시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머님 아프고 힘든 마음을 지닌 우리 아이를 구석으로 몰기보다는 누구보다 우리 아이가 힘들다는 것을 엄마가 잘 이해하고 있다고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잘 지내와서 고맙다는 마음을 우리 아이에게 표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고2, 고3 시기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라고 생각되실 수도 있지만 힘듬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와 상황은 개개인 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경우 청소년전문상담기관에 내방하셔서 청소년상담 및 가족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권유해 드립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1.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의사소통의 단절’입니다. 자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부모는 자녀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독립적 사고를 인정하기보다는 여전히 보호하려고 하고, 자녀는 이러한 통제를 억압으로 느껴 갈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부모는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자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적으로 더 큰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소통의 개선은 갈등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2. 독립성 강화
사춘기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자아분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부모는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려 하고, 자녀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또래 집단의 압력까지 더해지면 자녀는 부모의 통제에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자녀가 정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자아분화가 잘 이루어지면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자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3. 문제 행동 예방 및 개선
사춘기 자녀는 스트레스, 정체성 혼란, 또래 압력 등으로 인해 종종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면 자녀는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학교나 또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모는 자녀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자녀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건설적인 대안을 찾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자녀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함께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녀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4. 부모의 역할 재정립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는 더 이상 자녀를 통제하는 존재가 아닌, 자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존재로 변화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필수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행복학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집단 프로그램 종결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심다연,and 박태영. "사춘기 자녀의 갈등 해소를 위한 가족치료 사례연구." 한국상담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2013.8 (2013): 216-225.
이다미. "문제행동 청소년을 위한 해결중심 가족상담 사례연구." 청소년시설환경 12.4 (2014): 69-80.
임원선. "부모와의 자아분화로 또래 집단압력을 극복한 청소년가족상담 사례연구." 청소년학연구 16.10 (2009): 83-10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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