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을 하면 시간이 빨리 간다던데
이번주에도 집중하며 열심히 살았나 봅니다.
벌써 금요일이 되었네요.
집중한다는 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휴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10여 년 전에는 택배사 휴무가 없어서
주말. 휴일 없이 일을 했었기에
일만 하는 것 같아서 재미가 없었는데
주 5일 근무를 하면서부터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일상이 되어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되고
휴일에는 일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더욱 넉넉해졌습니다.
오늘 무쉬물때 목포수협 선어판장에는
소형안강망 5척, 근해안강망 7척, 자망 9척
총 21척 어선이 2,400여 상자의 생선을 위판하였습니다.
이번 물때의 안강망 생선들은 오늘까지 모두 위판이 되었고
다음 주 초반에는 소형안강망과 자망 어선의 소량 생선이 위판될 거라 예상됩니다.
오늘 매입한 생선은
병어, 잡어 소량입니다.~
예전엔 목포 경제 1번지였던 동명동 수산시장 부근의 77 계단입니다.
일제 시대 목포를 무역항으로 건설할 목적으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작은 섬을 간척하여 만든 땅이 동명동 일대입니다.
간척되어 육지가 되었고
갯벌 사이에 있던 송도라는 섬이 육지 속의 언덕으로 변하게 되어
송도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77 계단이랍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신사가 있던 곳인데,
소나무가 많아서 송도라 불리었던 땅에
소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벚나무를 심어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송도신사를 만들었고
강제로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슬픈 과거가 있는 장소입니다.
화려하게 피었을 벚나무도 신사도 모두 사라지고 없고,
77 계단을 오르면 지붕이 맞다은 허름한 집들과
혼자만 걸을 수 있는 좁디좁은 골목길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해방 이후 전쟁으로 피난민들의 애한이 느껴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의 어릴적 기억에도 저 동네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네요.
홍어 작업해주는 선희수산에 갔다가
77 계단 앞에 피어난 장미꽃과 함께 사진 한 장 남겨보았습니다.
선희수산 언니도 화분에 꽃을 심어두고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일을 한답니다.
" 동생아~~ 저거 봐라 저거봐라 우짜믄 저렇게 이삐게 피끄나이~ "
홍어향 가득한 삶의 현장에서
선희 언니의 눈과 코와 가슴은 꽃에 홀린듯
소소하지만 확실히 행복해하는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