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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 스크랩 [태안여행] 천년세월 간직한 은행나무가 있는 태안 흥주사
환희불 추천 0 조회 753 17.01.29 09: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름 햇살에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해질녘에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흥주사를 찾았다.흥주사에 오르면 그 흔한 일주문이 없다. 대신 양쪽으로 수백년 된 우람한 고목 두그루가 의연한 모습으로  산사를  지키고 있다.




흥주사를 둘러보기전 먼저 흥주사의 유래가 얽힌 900년 되었다는 고목으로 먼저 발걸음이 옮겨졌다. 이 은행나무는 둘레 8.4m 높이 22m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 되었다.  


흥주사 은행나무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옛날 먼길을 가던 노승이 잠시 쉬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지팡이를 가르키며 장차 부처님이 상주할 자리라고 일러주었기에 노승은 그곳에서 불철주야 기도를 올리니 신기하게도 지팡이에서 은행나무가 피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다시 산신령이 나타나 은행나무에 자식이 없는 사람이 기도를 하면 자식을 얻게 되며 부리귀영화를 얻어 부처님을 모시게 된다고 하였다.


노승은 이곳에 절을 짓자 마을 아낙들이 하나 둘 이 나무를 찾아 기도를 올리고 자식을 얻고 나무로 부터 생명을 얻은 아이들이 자라 부귀영화를 얻었으며 부처님의 손길이 자손 만대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노승은 "흥주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자식에 대한 전설이 얽혀 있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은행나무를 유심히 올려다 보면 은행나무 중간 가지에 나무의 내력을 상징할 만한 특이한 모양의 유주를 볼 수 있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가지에 돋아난 뿌리의 일종으로  천년수령이 넘으면 은행나무에는 유주가 돌출된다고 한다. 유주는 뿌리 호흡만으로 모자라 허공으로 들어난 뿌리인데 여인네의 젓가슴을 닮았다고  유주라고 하는데  독특한 생김새를 가져 더 눈길을 잡는다.




지금도 제를 올리는듯 단상이 마련되어 있으며  유주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천년된 은행나무는 아직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으며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은행나무 옆으로 400년된 느티나무 역시 무심한 세월을 간직한채 사찰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 너머로 흥주사의 중문 역활을 하고 있는 만세루가 보인다. 




창건연대는 알수 없지만 1538-1601년에 중수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사진 지형을 이용하여 밑에서 보기에는 2층으로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단층인 만세루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 1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평면으로 건물 앞쪽에만 공포가 있는데 1출목 2익공 형식으로 주심포 양식에서 익공계 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건물로 화살표 방향의 받침형식때문에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흥주사 만세루는 흥주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임진왜란때는 승병들이 무기저장고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아담한 작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만세루 맞은편에  석탑과 대웅전이 어긋나게 마주보고 있다. 흥주사는 현존하는 건물과 유물들을 살펴보면 고려 때 창건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주불로 아미타불을 모시고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미륵보살과 함께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불상뒤 비단에 새겨진 아미타극락목각탱화는 현재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사찰에 오면 건물 옆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보는 습관이 있다.  전문 용어는 잘 모르지만 처마 밑 세로로 된 칸막이 까지 촘촘하게 푸르른 그림이 그려져 화려한 대웅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대웅전 앞에는  무심히 안내판이 없다면 스쳐지날 것 같은  훼손이 심한 흥주사 3층 석탑 서 있었다. 충남 유형문화재 제 28호로 지정된 석탑은 아래층 기단의 일부가 땅에 묻혀 있으며 탑을 받쳐주는 기단은 2층으로  이뤄져 각 기단의 돌은 모서리가 깍아내어 무딘감을 주며 심하게 닳거나 네 귀퉁이가 살짝 올려진 지붕돌, 몸통은  파손된 것을 복원한 듯 보였다.


 요즘은 뭐든지 새롭게 단장하고 다듬는 많은 사찰을 보아서 그런가 오히려 아슬하게  보이지만 파란 많은 시간을 일군 자취가 느껴지는 석탑이 오히려 정감이 간다.




대웅전 바로 옆으로 우거진 송림숲 을 병풍삼아 산신각이 단촐하게 서 있다.  비구니 스님께서 발자국 소리를 들으셨는지 요사채에서 나오시기에 합장을 하며  인사를 드렸다. 사찰은 공사중이라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 였지만 그래도 해질녘 찾은 산사의 분위기 오히려 엄숙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든다.




아름다운 절집 풍경은 서서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시간이다. 방향으로 봐서 아침에 오면 햇살이 비춰 더 아름답게 산사를 담을 수 있을것 같아  은행나무 노랗게 물드는 어느 가을날 아침에 다시 찾아 오고 싶어진다.



잎싹  kji206@naver.comⓒ 충남도청 인터넷신문(http://news.chung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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