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오래간만에 들렀더니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해내셨군요~.
사실 선배님께서 함부르크에 갑자기 오신다길래 불의의 실직을 당하시고 ^^ 마음 정리하려고 오시는 분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할까 고민했었는데, 이게 웬걸... 울며 부여잡는 사장 부사장의 섬섬옥수를 매정히 뿌리치시고 보다 자유롭게 돈 더 많이 벌어보시려고 독립하시는 것인데다 유급휴가로 기분 좋게 호호탕탕 해외유람 나오신 거여서 제가 얼마나 당황스러우면서도 속으로 기뻤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론 '어쩌면 이렇게 잘나가실 수 있을까~' 부러운 생각도 들었고요.
선배님이랑 같이 보낸 짧은 시간동안 선배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군요. ^^
<알스터 호숫가를 같이 거닐면서>
경일 : 선배님, 제가 요즘 사귀는 여자애가 자꾸 튕겨서 걱정입니다...
최성기선배님 : 야~ 그런 거 고민하지 말고 그냥 확 XX버려~.
경일 : 예?
최성기선배님 : 엎어버려~.
경일 : -_-;;; 예에... 역시 터프한 고대남아다운...
최성기선배님 : 야, 고대출신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게 다 우리 남자들 살아가는 방법이야~.
경일 : 예...예... -_-;;;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같이 마시면서>
경일 : 선배님, 제가 그동안 독일여자들이랑 어쩌고 저쩌고...
최성기선배님 : 거, 요즘 유학생이란 거뜰 정말 성관계가 문란하구나~
경일 : 예? -_-;;;
최성기선배님 : 야, 우리때는 여자랑 손만 한번 잡아도 그냥 결혼하는 줄 알았어~
경일 : 예?...예... (설마~ -_-**)
아, 죄송합니다. 위의 에피소드는 제가 그냥 한번 장난쳐본 거고요. ^^ 하여튼 선배님의 새로운 사업에 크나큰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P.S. 창규 보아라.
창규야, 너의 메세지를 뒤늦게야 읽었다. 내가 귀국하면 환영파티를 열어주겠다고?
말이야 그렇게 해주니 고맙지만, 귀국하면 내가 한번 쏴야지~. 돈없는 학삐리가 거창하게는 못 사고, 그냥 어디 조촐한 자리 하나 잡아서 술은 내가 독일 고급양주 몇병 사갖고 가고, 안주는 우리 14회 규제가 좋아한다는 돈까스로 갖다놓고 ^^, 요한이더러는 방송국 리포터한다는 탱글탱글한 여자애나 몇명 데리고 나오라고 그러고, 너네 15회 수학과 인태교녀석은 내가 언젠가 많이 얻어먹은 적이 있으니 돈 없이 꼭 나오라고 그러고, 뭐 그밖에 상운이, 재이, 준영이, 승룡이 기타 등등 우리 14회 동기들과 너네 15회 애들, 그리고 용성이형, 재혁이형, 승민이형 기타 등등 13회 선배들 다 모셔놓고 한번 코가 비뚤어지게 마셔보기로 하자. 물론...
내가 귀국하면... ^^
하하, 농담이고. ^^
어쨌든 동문회일 계속 신경써줘서 고맙고, 저물어가는 한해 뜻깊은 마무리하길 바란다. 건강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