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열린 SBS 족구대회 우승 기념촬영©뉴스미션 |
창립멤버 가운데 3명이 대기업 특채로 입사
한세대학교 족구단(감독 강승호)은 2004년 3월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창립됐다.
이들은 그해 문화관광부 장관기 전국족구대회 청소년부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 족구대회 최강부(프로리그) 우승을 휩쓰는 등 급성장해 5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전국 랭킹 1위에 등극했다.
강승호 감독은 “한세대학교를 시작으로 지금은 12개 대학 족구단이 활동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경우는 우리뿐”이라며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는 5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해 이렇게 빠른 기간 내에 전국 29,900여 개의 족구팀을 제치고 랭킹 1위에 오른 건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2005년 SBS 족구최강전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은 이듬해에는 같은 대회 우승을 비롯해 전국족구최강전과 전국족구연합회장기 등 유수의 굵직한 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전국족구연합회 통산 랭킹 1위에 오른 것이다.
현재 족구는 생활체육연합회 소속 종목으로 아직까지는 동호회나 클럽 중심의 활동이 대부분이며 직업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세대학교 족구단 선수들의 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올해 초 졸업한 창립멤버 가운데 3명이 대기업 특채로 입사하게 됐다. 족구 특기생으로 입사한 이들은 기업 내 준실업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업무와 운동을 병행하게 된다.
강 감독은 “최근 대한족구협회가 올림픽 채택종목들이 소속된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로 준승인을 받았다”며 “향후 정식 승인 절차를 거쳐 전국체전 참가가 가능해지면, 선수들이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습©뉴스미션 |
잘 알려지지 않은 족구의 매력
군대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해 민간으로 확산된 족구는 그 인기와 대중성 면에서 종종 축구와 비교되곤 하는데, 강승호 감독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어느 스포츠 못지않은 매력을 갖고 있는 게 바로 족구라고 이야기한다. 족구야말로 개인적 기능과 집단적 기능을 만족시켜 주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강 감독은 “경기 내내 4명의 주전 선수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고, 선수 개개인이 볼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기량이 늘어나는 정도를 피부로 확인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축구보다 개인적 만족도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족구 선수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더불어 원만한 인간관계 구축을 꼽는다. 족구는 선수들 간의 긴밀한 플레이를 통한 전체적인 균형과 어울림이 즉각 눈으로 확인되는 경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에 “족구는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실력이 좋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운동이 결코 아니다”라며 “신체 조건이나 실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격 좋고 친화력 좋은 사람들이 선수로서 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믿음과 실력을 승부수로 랭킹 1위 지킬 것”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단기간에 족구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한세대학교 족구단은 올해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한세대 족구단 강승호 감독©뉴스미션 |
강 감독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면서 랭킹 1위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숙제”라며 “지금까지 잘해왔고, 재학 중인 선수들도 나무랄 데 없는 실력과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모두 스포츠선교에 대한 남다른 비전을 품고 매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어렵게 올라온 최고의 자리인 만큼 올곧은 믿음과 진정한 실력으로 그 자리를 지켜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