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입한 이곳에서 용궁역이란곳을 알게되었다.
여기서 기차로 두시간거리.
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곳이 너무 가고싶어졌다.
우선 인터넷에서 용궁역을 중심으로 가볼만한곳을 검색했다.
그리고...
7월31일 일요일...
혼자만의 짧은 여행을 떠난다.
며칠 좋지않던 일들과 컨디션탓에 몸도 맘도 지쳤지만,
생각했던 곳...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침8시53분 영주행 무궁화호에 올랐다.
두시간여 가서 내린곳 용궁역....
현재는 무인역으로 그곳에는 아무도 지키지 않는다.
빈 역사안... 조금의 쓸쓸함이 깃들어 있는듯하다.
용궁역을 나와.. 우선 산택연꽃공원으로 갔다.
버스편이 마땅치않아 택시를 탈려고 길을 물었는데,
마침 그 아주머님도 그쪽 방면이라 공짜로 얻어타고 공원까지 갈수있었다.
그런데 아직은 꽃이 필시기가 아니라고 하신다.
8월 중순쯤이 되어야 꽃이 만개할거라는 이야기.
연꽃을 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님 어떠하랴...
푸른 연잎도 너무도 예쁜것을....
도착한 연꽃공원... 역시나 꽃이 거의 없다.
거의 봉우리만이....
그러나 연잎... 넘 멋지다.
산책나온 사람들 틈에서 나도 산책을...
연꽃 사진 한번 찍어보려했으나 중간중간 간간히 핀 꽃들이 너무 멀다 ㅠ.ㅠ
그래도 좋다. 눈으로 나마 담아올수있으니....
공원주위를 산책하는데..중간중간 메뚜기며 개구리며...
물속엔 작은 올챙이들과 송사리떼까지...
시간이 된다면 8월 중순 또 찾고싶다.
연꽃공원에서 이번엔 장안사라는 사찰로 갔다.
천년이 넘는 사찰이었지만, 20여년전 신축으로 현대화된 사찰.
회룡대에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한 사찰이다.
한여름 더위에 지쳐있던 나에게 사찰 입구의 전통찻집은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지친 몸을 잠시 쉬러 그곳에 들어가서 팥빙수를 시켰다.
혼자 여행한다는 소리에 그곳의 아주머니 많이 신경써 주신다.
지은지 이제 두어달 되었다는 그곳 찻집.
넘 시원하다.
선풍기 하나만 돌아가고 있지만, 에어콘 바람과는 비교되지 않는
자연의 시원함을 선사했다.
장안사라는 사찰.
크지않는 그 사찰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곳이었다.
마치 엄마품에 안긴듯한 느낌이랄까....
그곳에서 그곳 아주머니가 주신 옥수수먹으며
장안사의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두어시간의 휴식을 가졌다.
그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마음이 답답하면 찾아오시라던 스님. 꼭 그러마 약속을 드리고 그곳을 떠났다.
장안사 입구
맘 편하고 시원했던 찻집
찻집 테이블에 놓여진...
찻집 내부
대웅전 및 장안사 모습
장안사에서 회룡대(전망대)올라가는 길
중간 표지판
장안사의 개. 새끼를 가졌다네요...^^
장안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회룡대에서 육지속의 섬 회룡포를 내려다보았다.
멀리 펼쳐진 모양... 말그대로 육지속의 섬이었다.
너무도 멋진 그곳의 모습에 가을에 겨울에 또 찾아야지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회룡대에서 내려와 함참을 걸어서 찾아간곳은 회룡포마을의 입구.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그곳에는 뿅뿅다리가 놓여있다.
며칠전 비로 물에 잠겼다가 이제 막 나타난 다리.
물이 찰랑거려 다리를 건너는 내내 조마조마했지만, 수심이 그리 깊진않는다고한다.
다리 양 옆으로 물놀이 나온 사람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있다.
마치 바다의 백사장을 보는듯한 하얀백사장과 아이들... 그리고 뿅뿅다리.
온종일 걸어서 지친 나는 그곳에 조그마한 일인용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마을... 한컷으론 담을수 없어 파노라마로... 왼쪽 백사장 옆으로 뿅뿅다리가...
가을연가 촬영했다는 뿅뿅다리...
회룡포마을 입구에서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흐르는 강물을 보고는 기차시간에 맞춰 그곳을 빠져나왔다.
회룡포마을 안쪽에 들어가보려했으나 체력소진...ㅡ.ㅡ;
그래도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한여름의 햇살덕분에 팔이며 얼굴이 익다시피했지만, 그쯤이야...
이번여행으로 좋은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장안사의 찻집 아주머니도, 그곳의 스님도, 하루종일 우연찮게 만났던 택시기사아저씨도...
여행가서 이번처럼 택시를 타긴 첨인듯합니다.
그러나 면사무소로 알아봐도 시내버스편이 마땅치 않더군요.
결국 택시로 이동이동이동...
혹시나 저처럼 뚜벅이족이 여행을 가시면 참고하시라고 함께 올립니다.
용궁역에서 연꽃호수까지는 거의 기분요금에서 조금 더 나올거리구요...
거기까진 공짜로 얻어타서 정확한 요금은 잘 모르겠지만... 가까웠습니다.
걷기엔 쬐금 시간이 걸릴듯^^
그리고 연꽃호수에서 장안사까지 7000원의 택시비.
장안사에서 회룡포마을입구까지는 다리 품팔기로 30분 넘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회룡포에서 나와 용궁역까지 택시로 6000원.
혼자 다니면 경비 쪼매 깨지지만,
두세명이 조맞춰 가신다면 그런데로 괜찮을듯합니다.
전 가을쯤 다시 찾을겁니다. 눈내린 겨울도 좋다하더군요.
혹시나 저런곳이 있음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찾아보심도 좋을듯합니다.
연꽃공원에서는 거의가 12배 줌까지 땡겨서 찍은거라 촛점이고 뭐고 없습니다만...
여기저기 봉우리들이 곧 꽃이 만개할것을 보여주고있었습니다.
장안사라는 절에서 그곳에 계신 아주머니와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분들께서 그런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것은 인연이라고...
제가 그 사찰을 찾은것도 인연이라고...
그 인연이 다할때까지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건 인연이 다한건가 봅니다.
그것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고...
현재 저에게 주어진 인연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아픈 마음... 편안한 쉼으로 위로를 해준 여행.
짧은 나 홀로여행... 경북 예천군 용궁면...
편안한 기억으로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첫댓글 멋진 사진과 후기 감사드립니다.
용궁역..겨울오후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텅빈 정거장의 모습은 더욱 마음에 와닿게 하더군요..
멋지네요....장안사도 가보고싶네요....
앗 저는 7월 30일에 용궁역 들렀었는데. 딱 하루전이군요.
정말 가보고 싶네요
파노라마 사진 참 멋있게 잘 나왔네요.
제가 태어난 곳이 용궁인데 한번두 못 가 봤답니다 아직 혼자 멀리 가는건 무리인거 같아 가까운곳만 다녔는데.... 멀리두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넘 잘봤습니다
피부에 와 닿는 아주 좋은 정보에 감사를 드립니다 ~연곷공원에 꼭 가볼 계획입니다
가보고 싶어지네요... 혼자 여행 떠나기엔 약간의 두려움이 앞서지만...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