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랫만에 아들과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이었구요...
(요즘 한참 인기 끄는 아빠 어디가? 프로 덕분에 몇달간 시달리다가 질른 여행입니다.. ㅠㅠ)
서울역에서 열차에 탑승을 하는데, 열차가 장터 관광열차 더군요...
덕분에 단양여행 열차를 찾느라 몇분정도 헤맷습니다.
안내하는 분들이 장터 관광열차를 타면 된다고 얘기를 않하시고, 예약자명과 전화번호만 물어본 후,
여행 일정만 설명을 하셔서, 열차 종류가 두가지가 있는 줄 알았어요... 쿨럭~
어쨋든 열차는 정시에 출발해서 용산역 부근에서 극서행 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제대로 운행하여
청량리역에서 또 한번 여행객들을 태우고 단양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중간 기착지인 양평, 원주, 제천에서도 한번씩 정차 했는데... 타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군요...
예약객이 없었다면, 차라리 그냥 통과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단양역에 도착해서는, 일정상 시간이 빠듯하니 버스에 빨리 타라고 여러차례 신신당부 하셔서,
아그를 데리고 급히 역 밖에 나가서 버스를 탔는데, 토욜날 낮에 단양 일대가 꽤나 무더웠죠...
여행객을 가득 태운 버스에는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고,창문도 열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덥다고 아우성인데,
인원수 체크 하시는 스탭분들은 운전사분이 없으니, 기다리라고만 하면서 출석체크에만 여념이
없으시데요... ㅠㅠ 여행객들에게는 빨리 타라고 여러번 고함을 치시더니, 정작 버스 기사분은
않 챙기셨나봐요...
그렇게 도착한 첫번째 장소인 온달관광지에서는 안내를 맡으신 동네 주민인 듯한 아주머니께서,
또 일정이 빠듯하니, 온달산성에는 올라가지 말고 입구만 구경하라고 하시네요... 헐~
원래 산성에 올라갈 생각도 없긴 했지만, 그렇게 빠듯한 일정을 강조하다니... 부담이 많이
가더군요...
그래서 아그를 데리고, 드라마 세트장 잠깐(10분정도) 보고, 부지런히 걸어서 온달동굴로 들어갓어요...
길이가 긴 것은 아니었는데, 중간중간 부분에 동굴 높이가 1M도 않되는 곳이 있어서, 덩치가 산만한
저는 다니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거의 오리걸음+기다시피 해서 동굴을 관람했는데... 입구에
이런 사정이 안내되어 있었다면, 않 들어갔을 듯...
다른 사람에게(특히 덩치가 좀 되는 남자분들)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동굴이었구요...
동굴 관람 마치고, 온달관 입구의 투호를 조금 하고, 온달관까지 보고 나오니 버스를 타라고 하는
시간이 10여분 밖에 남지 않아서, 부득이 점심을 걸르게 되엇습니다.
만약, 점심을 먼저 먹었다면... 온달동굴이나, 온달관을 들를 시간은 결코 나오질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구요... 배가 고파서 관광지 입구의 가게에서 찐 옥수수와 약밤을 사서 먹었는데...
찐 옥수수 3개에 5천원, 코코넛 1개 5천원, 약밤 한봉지 5천원... 기본이 5천원인가 봐요...
관광지이니 그러려니 해야죠... 배가 고픈데, 이런 거라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원래 다음 일정이 도담삼봉이고, 그 다음에 다누리 아쿠아리움 관람후 그 옆의 구경시장을
탐방하는게 일정이엇고, 동선상 그게 적당하다는 생각에 처음 여행을 선택한 거였는데,
일정이 바뀌었더라구요... ㅠㅠ
온달관광지에서 버스타고 단양시내까지 와서 구경시장 바로 옆의 다누리 아쿠아리움을 먼저
관람하고, 다시 버스타고 도담삼봉 간 후에 다시 단양시내로 와서 구경시장 탐방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일정 중간중간에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시간이 빠듯하니, 빨리보고 오라고 계속
얘기하시면서 왜 이렇게 불합리한 일정으로 바꾸셨는 지 이해가 않됩디다...
어쨋든 온달관광지에서 피곤하고, 배 고파하는 아그를 끌고 온 다누리 아쿠아리움에서...
아그는 처음엔 휴게소에서 쉬겟다고 하더니, 입구의 물고기들을 본 순간 않으로 빨려(^^)
들어 가듯이 들어가서 구경을 시작하더군요...ㅋㅋ
볼 것은 많은데, 시간에 쫒겨서 천천히 보기가 어려웟어요... 아마도 다음에 차를 몰고 와서
천천히 보라는 뜻인가 봐요...
그 다음에 간 도담삼봉도... 시간이 빠듯하니, 석문까지 가지 마시라는 신신당부에 그냥 주차장에서
도담삼봉만 빤히 바라보고 버스로 돌아 왔어요...
그 후에 마지막 코스인 구경시장을 갓는데... 아마도 앞의 일정에서 시간을 조금씩 빼서 구경시장
탐방에 넣어주셨나 봐요... 도착하자마자 주린 배를 먼저 채우고, 시장 구경에 나섰는데...
시간이 널널하게 남더라구요...
버스에서 나눠주신 전통시장 상품권(1인당 5천원)도 사용해야 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구경다니다가,
아그가 맛있어 하는 마늘 조청도 사고, 꼬치구이도 사먹구, 가격이 아주 착한 팥빙수(소-1천원, 대-2천원)도
사 먹으면서 구경을 잘 했습니다.
구경시장 입구에서 안내 스탭분들은 천변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실 수 있게 해놨으니,
버스를 타시면 된다고 해서 천변 주차장으로 내려와보니... 웬걸... 버스문을 열어 놓은 건,
한대 뿐이었구요... 나머지 사람들은 천변 주차장 부근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20분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변에 편의 시설이 전혀 없는 곳이라 많이 지루했구요... 바로 옆이 강이라 지루해하는
아이들이 놀다가 자칫 사고라도 날까 걱정되더군요...
단양역으로 돌아오는 버스도 잘 탔고, 이제 단양역에 가서 서울 가는 기차만 탑승하면 되는데...
사람들이 버스에 다 타고, 출발해야 하는데, 6호차에 두분이 않오셔서 기다리고 있다는 안내가
나오더니, 잠시후는 주차장 출구에 무단 주차한 승용차가 있어서 차주를 찾고 있다는 안내가 나오면서
약 30분 이상을 버스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당연, 사람들은 동요를 하기 시작했죠... 기차야 전용 관광열차이니, 조금 늦게 타더라도 상관은 없겠지만,
서울역에 도착하는 예정 시간이 22시 50분인데, 더 늦어지면 집이 먼 사람은 버스가 끊길수도 있잖아요...
저희도 용인에서 서울역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불안했는데, 조치중이라는 말만 하시고...
스탭분들의 기민한 대처가 아쉬웠어요... 무단주차 차량의 연락처가 없어서 늦어졌다면, 확인 즉시
단양 구경시장 관계자분들의 협조를 얻어서 바로 견인조치 했어야 하는데, 30분정도 지나서야
견인작업 하기로 했다고 하시니...
다행히 역에서 30분 정도 늦게 열차에 탑승한 후, 제천, 원주, 양평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광란의 질주를 통해
오히려 청량리역에 예정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하시고, 서울역에도 예정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질주
신공을 보여주셔서 귀갓길에 대한 걱정을 덜기는 했지만, 예정시간에 맞춰 도착하겟다고 안내 방송을 미리
해주셧으면, 다들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여행객들에게는 열차를 타고, 구경하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제때 집에 돌아가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세심한 배려를 해주신다면, 전통시장 관광열차가
일찍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뱀발 : 단양 구경시장의 상인분들이 친절하셔서 구경하는데 아주 편했습니다...만, 화장실은 조금 부족한 거
같아요... 글쿠, 안내 스탭분들이 화장실이나 약국같은 편의 시설의 위치를 전혀 모르시더군요... ㅠㅠ
그저 버스와 시장위치, 일정 안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여행지의 편의시설 정보는 기본
적으로 알아두시는게 전통시장 관광열차 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첫댓글 저도 단양에 다녀왔습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자세히 잘 써주셨네요~~
적은비용으로 구경도 잘하고 알차게 잘 다녀온듯합니다~!!
시장에서 쓸수있는 상품권도 넘 감사했습니다~!
맛난것도 사먹고 특산물도 사오고~~ㅎㅎ
다음에 기회되면 다른곳도 또 가고 싶어요~
아무래도 팔도장터열차가 처음 운행을 하다보니, 행사 진행쪽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군요.
다음에는 시장 내 편의시설 위치 등에 대한 숙지를 주관사에 요청을 해보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처음이라 미숙한 면이 없지는 않겟지만, 조그마한 여행사도 아닌 코레일에서 주관하는거에
비하면, 아쉬운 맘이 드네요... 다음 여행때는 보완해서 좋은 면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판이군요~~
대부분은 좋은 상황이었지만, 개선이 필요한 몇가지를 제시한 것 뿐입니다.
개판이라는 표현은 너무 심하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