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의 고수로 평가받는 7인의 투자전략을 만화로 구성한 책이다.
지난 해 착한경제 동아리 아이들과 모의투자체험을 진행했었지만,
주식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내가 해 줄 수 있는 역할과 조언은 거의 없었다.
다행히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면서 5명의 수상자를 냈지만, 그때 주식에 관련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가 주식 투자에 직접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
만화 내용 중 성경의 '달란트 비교'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주인이 종 세명에게 각각 1달란트, 2달란트, 5달란트를 주면서 잘 이용하라고 했다고 한다. 한참이 지난 후,
한 종은 1달란트를 땅속에 묻어 잘 지켰다고 이야기하였고,
두 번쨰 종은 2달란트를 두배 밖에 불리지 못했다고 했으며,
세 번째 종은 5달란트로 열심히 장사해 많은 이익을 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주인은 1달란트를 갖고 있던 종을 야단치며, 하나님은 우리의 자산을 불려서 가장 가치있는 일에 쓰라고 했는데,
너는 어리석게도 아무일도 안했구나라고 하면서 1달란트를 빼앗아 다른 종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다.
나도 돈에 대한 생각은 첫 번째 종과 비슷하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은행을 원한다.
그러기에 난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독서를 하면서 집중투자의 위험성과 분산투자의 안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성공에 따르는 극단적인 실패 경험과 그 시련을 통해 도전하고 성장한 내용이 있었다.
특히, 많은 실패로 부터 나온 경험 중 "이겨 놓고 승부하라"라는 조언이 많이 와닿았다.
이기고 질 확률이 동전던지기 처럼 각각 반반이라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고 한다.
주식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분석, 대외 환경변화를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이기는 방법을 알게되면
그때부터는 투자가 된다고 한다.
某事在人 成事在天(모사재인 성사재천) : 일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
책에 나온 마지막 인물이 좋아하는 문구라고 하는데,
진학지도를 하는 나의 철학과 너무나 닮아서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대학입시를 지도하면서도 합격시킬 수 있는 확률이 50%라면 그건 질 수도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입시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전년도 진학지도의 실패 경험을 토대로 합격시킬 수 있는 대입지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학년때부터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고, 개별 아이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부단한 성장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게 과정이 후회스럽지 않으면 좋은 입시 결과를 이루는 것은 그 아이의 입시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그 과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교사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주식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도 직업병을 갖고 있는 사람답게 입시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주식투자와 관련된 용어, 기술, 경험담을 많이 들을 수 있었기에 삶이 풍부해진 듯 하다.
마지막으로 허영만 아저씨의 만화는 어떤 주제를 다루더라도 늘 재미있다.
[2021.1.20. 독서를 마치고..]
"허영만의 주식타짜", 허영만 글.그림, 가디언, 771 pages, 2020
첫댓글 문득 돌아보니, 2019년 여름부터 책도 많이 못읽었고, 책에 대한 느낌도 지나치게 간단하게 적었던 것 같다. 오늘부터는 다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기록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