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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의 춘양중학교 교정에는 규모와 양식이 꼭 같은 9세기의 삼층
석탑 2기가 나란히 서있다.
이들 사리구는 1962년 탑을 해체 수리할 때 동탑의 1층 탑신 윗면 중앙에 뚫린 네모난 구
멍 속에서 발견되었다.
중앙에는 건립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곱돌제 사리 항아리가 놓여 있었고, 그 주위에는
99기의 흙으로 찍어 낸 탑이 빽빽이 세워져 있었다.
사리항아리 속에는 녹색유리 사리병이 있었고, 사리병에는 좁쌀크기의 사리 3알이 들어
있었으나 이들 사리는 탑이 복원될 때 새로운 용기에 넣어 다시 봉안되었다.
흙탑은 틀로 찍어낸 뒤 호분을 발랐는데, 바닥에는 원추형의 구멍을 뚫고 여기에 다라니
를 넣고 둥근 나무마개로 막았으나 대부분 부식되어 없어졌다.
이처럼 사리구와 함께 탑 속에 작은 탑을 함께 봉안하는 것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99개 혹은 77개의 작은 탑을 만들어 그 하나하나에 다시 다라니를 넣어 탑에 봉안하는 행
위는 곧 99억의 탑을 만드는 것과 같은 상징적인 행위가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탑을 흔히 '무구정탑'이라고 하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드물고 우리나라에서는 통
일신라시대, 특히 8세기부터 10세기까지 크게 유행하였다
봉화 서동리 석탑 사리구
봉화서동리 석탑 사리구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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