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본 한글천수경 독경에 대하여-
금강경 독경 시 소명태자가 붙였다고 하는 각 분(分)의 단락명은 읽지를 않습니다.
천수경의 각 단락에도 그 단락명이 있는데 원칙상 읽지를 않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진언(다라니)인 경우에는 그 다라니명을 읽습니다. 아마도 진언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하여 그리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진언도 아닌
'개경게'라든가 저 뒤의 '여래십대발원문' '발사홍서원''원이귀명례삼보' 의 단락명을 읽고있어 헷갈립니다.
이는 읽지를 말아야하는데 어떤 권위있는 큰스님께서 독경하다가 문득 저런 단락명을 무심코 읽게되었는데 후래의 스님들이 꼭 그리해야하는 줄 알고 따라하다보니 관행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의 경우 맨 끝자락
'나모라다나다라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는 통상 3회를 읽어왔습니다. 이는 이 다라니 전문을 세번 읽어야하는데 너무 기니까 시간상 줄여서 끝부분만을 세번하는 거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조계종본 한글 천수경에서는 이 부분을 단 한번만 하도록 하였습니다. 꼭 그리해야할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길 없으나, 이는 뒤의 '준제진언'의 '옴자례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을 세번 하도록 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언뜻 이해되지가 않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준제진언'도 나름 길다보니 끝부분만을 세번 읽어마치도록 한 것입니다.그런데 준제진언 끝부분은 세번 읽도록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끝부분은 한번만 하도록 한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불광법회에서는
'나무참제업장십이존불' '십악참회' 의 부분을 생략하고 독경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광덕 큰스님께서 반야바라밀 수행에 있어서 죄업의 구체적인 내용(십악참회)등을 상기하는게 바라밀 수행에 있어 적절치 않다고 보신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큰스님의 세심한 자비배려로 여겨집니다.
맨 마지막 '귀명례삼보'의
'시방세계 부처님(가르침,스님들)께 귀명합니다'
부분도 종래에는 세번을 해왔는데
굳이 한번만 하도록 한 것도 못내 아쉬운 부분입니다.
시간을 어찌됐든 줄이는게 의례의 목적이나 능사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축원문 끝에 나무석가모니불을 세번한다든지
비록 진언이어서이긴 하지만 반야심경의 끝부분을 세번하는 것처럼
경전 독송을 마무리 하는 아쉬움에서
세번하는 것도 좋아보이고
여태껏 관행이긴 하지만
"시방세계 부처님(가르침에, 스님들께) 귀명합니다" 부분을 세번씩 해왔는데
굳이 한번만 하도록 한 게 언뜻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경전 마무리 귀절을 세번하는 것은 흡사 절할 때의 마지막에 아쉬움의 표시로 고두배로 한번 더 절하는 것과 같은 의미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아보이기는 하지만
'나무상주시방불' 의 '나무' 를
'귀의' 로 표기하지 않고 '귀명'(시방세계 부처님께 귀명합니다)으로 한 것도 너무 작위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며느리가 보기싫으면 오가며보이는 며느리의 발뒤꿈치 생긴 것조차 보기싫다더니
조계종본 한글 의례(천수경)는 지홍스님 포교원장 시에 만들어 보급하게 되었는데,
해서인지 그 의례본조차 못마땅해 보이니
그래선 안되겠지요?^^
사람의 선입관이랄까 편견은 참으로
지독한 거라 하겠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니나
무심코 생각나 재미로
한번 짚어봤습니다
한글 천수경 특히 신묘장구대다라니 열심히 지송하셔서 소원성취하시고 필경 성불하시길 빕니다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현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