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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시죠? 이제 여름이네요. 곧 장마가 올 거고, 더워질 일만 남았군요.
그런 계절에 맞게 오싹오싹 스릴러 작품을 추천할까 합니다. 지난 여름에 1~2권을 독서한 슈나이더 시리즈 3탄입니다.
도서명: 죽음을 사랑한 소년
저자: 안드레아스 그루버
* 이 소설은 아이프리 도서관 9번 문학에 3번 추리 부분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소개글 서평
지난 여름 독서한 책을 기억한다. 이름하여 ‘슈나이더 시리즈’로 통칭되는 이야기. 괴팍한 천재 프로파일러와 매력적인 여형사가 콤비를 이루어 끔찍한 살인 사건을 일삼는 범인을 잡는 스릴러물. 1권인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과 2권 ‘지옥이 새겨진 소녀’를 읽고 단숨에 서평을 적었었다.
이제나 저제나 3권은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마침내 시리즈 3탄, ‘죽음을 사랑한 소년’이 전자도서로 올라왔다. 그 제목을 보고 설마 하다가 소개글을 보며 확인하고, 바로 히죽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나이스’를 외치며 주먹을 쥐었고, 다음 순간에는 파일을 다운받고 있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을 무대로 삼은 ‘죽음의 동화’
“우리 둘 사이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야기의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상관이고 동료고 할 것 없이 죄다 안하무인으로 대하고 일처리 방식도 독불장군인 범죄심리학자, 그리고 프로파일러인 마르틴 S. 슈나이더. 그는 한 사내가 교도소로 들어가는 걸 지켜본다. 당연히 슈나이더가 붙잡은 범인이다. 그런데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사내가 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 대사가 바로 위의 문장이다.
한 명은 프로파일러고 한 명은 범죄자이기에 그들 사이의 관계가 충분히 이해된다. 나쁜놈이 자기를 잡아넣은 사람한테 칠 수 있는 한마디니까. 그럼에도 조금 위화감이 든다. 범죄자를 검거했으면 됐지, 교도소까지 들어가는 걸 볼 의리가 있나? 무려 마르틴 S. 슈나이더가 아닌가? 그 성격에 쓸데없는 감상에 그랬을 리 없을 텐데? 범인이 그만큼 위험 인물이라 교도소에 들어가는 걸 봐야 안심이 되었던 걸까?
“스푼이 잘 저어지지 않을 만큼 우유와 꿀을 잔뜩 넣은 따뜻한 코코아나 한잔 갖다주시오. 생각하려면 당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5년 뒤, 10월 현재로 돌아온 어느 한 시점에 50대로 보이는 한 여인이 알몸인 상태로 머리채로만 다리에 매달려 있는 시신이 발견된다. 그녀의 신원은 연방 경찰청장 니콜아 비스였다. 연쇄살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받아 그곳을 방문한 프로파일러 루돌프 호로비츠. 그는 5년 전 총상을 당해 하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은퇴한 인물이다.
그런데 호로비츠는 시신의 배에 남겨진 어떤 흔적을 보고 모든 작업을 중지시키더니 곧장 마르틴 S. 슈나이더에게 연락을 취한다. 과연 호로비츠는 무엇을 보았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무한대 기호, 혹은 숫자 8을 닮은 기호.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래요, 여기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거-예요.”
한편 그보다 앞선 9월, 또 다른 장소에서는 한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의 풀네임은 한나 노를란트, 대학을 갓 졸업한 매우 젊은 심리치료사이다. 달리 말하면 경력이 없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그런 한나가 실습지로 희망한 곳이 바로 오스테버잔트 섬에 위치한 슈타인펠스 감옥이다. 강간범을 비롯 소아성애자, 사디스트, 사이코패스 등 정신 이상 범죄자들만 수용하는 곳. 홀란더 소장에 의하면 그들은 일반 감옥에서 견뎌내지 못하기에 그들의 인격을 위해 특별한 수용 시설이 필요했던 것이란다.
경험도 없는 한나가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건 전임 심리상담사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맡게 된 범죄자, 교도소에서는 ‘의뢰인’으로 통칭하는 이들은 소아성애자, 사디스트, 그리고 사이코패스. 그중 마지막 인물, 그는 바로 슈나이더가 5년 전에 잡아 넣은 피트 판 론이었다. 그런데 사이코페스 연쇄살인자 피트 판 론을 대하는 한나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다. 과연 그녀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한편 한나의 전임 심리상담사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는 주장이 한 제소자에게서 나오고, 그와 관련된 영상 자료까지 입수하게 되는데.
“자네에게 새 임무를 맡기려고 불렀네.”
이제 마지막 인물인 자비네 네메즈가 등장한다. 여전히 강단에 서며 후학을 위해 애쓰는 마르틴 S. 슈나이더, 까다로운 그의 성격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그녀는 지금은 연방수사국의 아카데미 연수를 마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참고로 나머지 학생들은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가버렸다. 슈나이더의 수업을 끝까지 다 듣는 학생은 통계학적으로 30%에 불과하다는 소리도 있다. 물론 자비네만 그의 수업을 PASS한 것은 아니다. 티나 마르티넬리, 유괴 사건 전담으로 활동 중인 그녀도 무사히 수료했다. 좌우간 한 명의 수사관으로 인정받은 자비네는 내일부터 떠나는 휴가에 기대를 품고 있다. 그러다 연방 범죄 수사국 헤스 국장의 호출을 받는다. 그리고 헤스 국장에게 난데없이 마르틴 S. 슈나이더와 팀을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하달받게 되는데.
그리하여 출동한 장소는 알몸인 채 다리에 머리카락으로만 매달린 여성의 살해 사건 현장이었다. 그녀는 시신의 복부에 새겨진 숫자 8, 혹은 무한대 기호를 보고 또 다른 사건 둘을 떠올린다. 자신의 침실에서 얼굴의 일부가 훼손된 채 시체로 발견된 여성. 그녀는 요하나 베크 판사였는데, 이마에 숫자 4와 닮은, 또는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갈고리 십자가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한 기호가 새겨져 있었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친구이자 동료, 티나 마르티넬리가 맡은 유괴 사건. 그녀는 그 사건에서 범인의 칼에 찔려 부상을 당한다. 법정 심리학자 아셴바흐가 납치 살해된 일. 그 시신에도 숫자 5 내지는 알파벳 s를 연상시키는 흔적이 있었다. 숫자 4, 숫자 8, 숫자 5를 칼로 그린 세 가지 사건. 뭔가 묘하게 일치되는 구석이 있다. 자비네는 그 점에 착안하여 각각의 사건의 연관성을 찾는다.
요하나 베크 판사, 아셴바흐 법정 심리학자, 연방 경찰청장 니콜아 비스. 그 세 사람의 연결고리는 바로 마르틴 S. 슈나이더였다. 셋 전부 그의 커리어와 경력을 끝장낼 뻔한 일이 있고, 어떤 식으로든 슈나이더와 악감정을 쌓은 인물이라는 것. 과연 누가 마치 슈나이더를 대신해서 복수를 해주는 듯 살인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온갖 의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조카인 케르스틴과의 전화 통화로 힌트를 발견한다.
“다른 오리들이 너무 보기 싫다면서 물고 찌르고 놀리니까 아기 오리가 그 자리에 죽은 듯 누워 있었어.”
사건은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아기 오리, 외다리 병정. 그리고 이 동화는 과거 어떤 사내가 무대에 올린 연극 작품이기도 했다. 그 제목은 바로 ‘죽음의 동화’, 그리고 각본 연출자는 다름 아닌 5년 전 슈나이더가 잡은 그 사내, ‘피트 판 론’이었다.
박탈당한 기회, 어긋난 동화, 그 모든 것이 현실의 연극으로.
“당신이 제일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이야기의 시점은 5년 전과 현재를 교차시키며 진행된다. 그리고 주요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슈나이더와 자비네, 그리고 한나 노를란트와 피트 판 론이다.
초반 사건의 피해자는 죄다 슈나이더와 마찰을 빚은 적 있는 인물이라 ‘혹시 그를 동경하는 어떤 미친 범인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사건의 윤곽이 밝혀지고 ‘피트 판 론’이라는 인물이 수면으로 떠오른다. 덧붙이자면 그가 바로 ‘죽음을 사랑한 소년’이다.
솔직히 제목이 조금 찜찜했었다. 왜 형재형 ‘죽음을 사랑하는 소년’이 아니라 ‘죽음을 사랑한 소년’이라는 과거형 제목이 붙었는지. 설마 그 소년은 과거에는 죽음을 사랑했으나 현재는 아니라는 걸까? 그렇다면 왜 죽음을 사랑하게 됐던 걸까? 그리고 ‘죽음을 사랑한 소년’이라면서 어째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을 무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거지?
사건은 9월부터 시작되고, 10월에 본격적으로 괘도에 올라 수사팀의 관심을 받는다. 처음에는 9월과 10월에 발생한 사건이 서로 연관돼 있지 않은 별개로 취급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폭풍전야에 불과하다. 각각의 살인이 맞물리고 연결고리가 발견되는 순간 사건은 그야말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마구잡이로 불어오는 토네이도가 된다.
그러나 수수께끼와 의문은 아직 많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의 범인이 피트 판 론이라 가정한다면 그가 어떻게 여러 건의 사건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는 탈출이 불가능하다 알려진 슈타인펠스 최고 보안 감옥 안에 갇혀 있으니까.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아기 오리, 완두콩 위에 잔 공주, 외다리 병정, 꿈의 요정 올레 루코이에, 눈의 여왕, 부싯돌 상자, 인어 공주, 못된 아이, 성냥팔이 소녀.
그 모든 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이자, 피트 판 론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렸던 작품이다. 그 연극, ‘죽음의 동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또 한나 노를란트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끝으로 마르틴 S. 슈나이더와 피트 판 론의 관계 역시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읽으면서 느낀 거지만 슈나이더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피트’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의 커리어를 박살낼 뻔한 요하나 베크 판사, 아셴바흐 법정 심리학자, 연방 경찰청장 니콜아 비스. 그리고 슈나이더와 반목하는 숱한 인물들. 그는 나머지 자질구레한 인물에게 신경 쓸 타입이 아니다. 혹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마르틴 S. 슈나이더의 관심은 ‘피트 판 론’에게 쏠려 있었을 테니까. 과거 5년 전에도 그랬고, 5년 후인 현재에도 분명 누구보다 막고 싶었을 터였다. 어느 부모든 자식이 살인범이 되는 걸 두고 보겠는가 말이다.
“난 살인자가 돼야 했어. 그렇게 우린 둘 다 우리가 원하는 걸 해냈잖아.”
물론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건 얼추 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가족일 줄은, 그것도 단순한 사촌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확실히 가장 극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가 좀 너무한다 싶기도 했다. 아버지는 프로파일러인데, 아들은 살인자, 그것도 연쇄살인자라니.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넣은, 막말로 동족상전 비슷하지 않느냐고. 그걸 5년 전에 한 번 했으면 됐지 또 하라고 판을 깔아놓다니.
더구나 족보도 엄청 복잡하다. 피트의 친부는 슈나이더, 친모는 디아나 헤스, 그리고 현재 양부는 헤스 국장. 즉, 그의 가족이 죄다 범죄수사국의 요인이라는 거. 뭐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다 있냐. 그런데 피트는 대체 왜 연쇄살인을 저지르게 됐을까? 그는 왜 살인자가 되어야만 했을까.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심리는 아버지의 관심을 갈구했던 아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틴 S. 슈나이더는 살인범들을 붙잡아 사회적 경리를 시키느라 바빴던 것 같다. 물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이바지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식한테 신경 좀 써주지 하는 마음이 든다. 또 슈나이더는 디아나를 보호하기 위해 피트와 그의 관계를 세간에 숨겼던 듯하다. 그 점이 피트에게는 서운함으로 다가왔고 말이다. 그렇게 한없이 엇나가던 부자관계는 피트가 연쇄살인자로 각성하면서 결국 파탄이 나버린다. 자신을 좀 돌아봐달라고 ‘죽음의 동화’라는 연극을 현실의 무대로 끌어온 것이다. 아버지가 쫓는 살인범이 되어서까지 관심을 받고 싶었던 걸까? 꼭 그 방법밖에는 없었던 걸까.
사실 피트가 바뀔 여지는 있었다. 슈타인펠스의 치료가 그에게 효과를 보였던 것 같으니까. 만약 그것이 지속되었다면, 또 중간에 누군가 오해를 조장하지 않았다면, 슈나이더와 피트의 관계는 최소한 비극으로 치달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5년 후 다시금 ‘죽음의 동화’의 막이 오르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권력자가 결탁해 고문과 폭행과 보복을 자행하고 사주한 바람에 이야기는 뒤틀렸다. 피트 판 론의 희생자들. 그들은 슈나이더와 접점이 있는 게 맞다. 그러나 동시에 피트 판 론에게 어떤 식으로든 손을 뻗친 인물들이기도 했다. 즉, 그들이 살해당한 이유는 한마디로 ‘보복’이었던 것이다.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니체가 한 말이자 책을 읽으며 떠오른 문장이다. 피트는 아버지의 관심을 받는 살인범을 동경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그들을 들여다봤고, 그러다 살인범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에게 동정이 간다 해서 피트가 저지른 일까지 옹호하지는 않는다. 분명, 틀림없이 다른 길도 있었을 테니까.
결국 사건이 진행되고,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서로 총을 겨누고 선 두 사람. 한 명은 마르틴 S. 슈나이더, 다른 한 명은 피트 판 론.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인질로 끼어 있는 자비네 네메즈. ‘성냥팔이 소녀’ 동화를 연상시키는, 차가운 눈이 흩날리는 무대. 과연 둘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건 책을 보면 나오니 적지 않겠다.
“난 그냥 간단하게 하고 싶지 않았소. 제대로 하고 싶었소.”
마르틴 S. 슈나이더의 마지막 선택은 아주 씁슬했다. 일견 납득이 가면서도, 그렇지만 이건 아닌데 싶었다. 헉.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거였는데. 내가 이렇게 끝나는 결말을 읽으려고 쉼없이 달려온 건 아니었는데.
간절히 바랐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조금만 더 자제력을 발휘해 주기를. 하지만 허망하게도 이 기원은 헛된 바람으로 끝나버렸다. 하지만 슈나이더의 심정을 영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그는 작품 속에서 위의 대사를 친다. 제대로 하고 싶었다고. 간단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슈나이더도 파국은 막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국 참다 못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리라.
물론 그가 잘못이 아주 없지는 않다. 애초에 아들 양육만 잘 좀 했으면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5년 전의 일을 계기로 둘은 바뀔 수 있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위의 방해로 그러지 못했고 과거 어떤 시점을 계기로 어긋난 동화는 계속 어긋난 채로 막을 내렸다. 그런 현실이 아주 현실성 넘쳐서 뒷맛이 편치 않다. 피트의 범죄를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또 동정할 수 있을지언정, 차마 공감하진 못한다. 그리고 슈나이더를 안타깝게 여기지만 책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꼬여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꼬일 수 있는지. 한번 악인은 과연 끝까지 악인일까? 교정될 수 없는 걸까? 어쩌면 피트가 변할 수 있었을 지도 몰랐다는, 슈나이더와 좀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그런 가정들이 더욱 서글품을 배가시킨다.
그나저나 결말이 이래서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설마 작품이 3권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