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사진으로만 봤던,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점을 다녀왔습니다.
CI KIM: Overcome Such Feelings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전시를 관람하면서 사진을 찍지 않았고,
전시를 다 둘러본 후, 마음에 남는 작품들을 찍었습니다.
규모가 작았는데도
1시간 30분정도 깊게 전시를 관람했는데,
작가의 작품에서 일관된 작가의 생각과 마음, 표현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었던 전시였습니다.
아니면 작가의 마음이 공감이 되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제가 인상깊었던 것들로, 한 주제로 통합하여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시계를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저 작품을 그릴 때의 시간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고민한 흔적, 생각들을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기록합니다.
오른쪽 작품에서 작가가 기록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Experience gives you the eye to see the future.
In bulding a business I came across financial difficulties without money to continue.
I felt the terror of death to overcome such feelings.
I would enter the beautiful world of dreams.
Those that are expressed in my art.
이 글들이 전시회의 주제를 담아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고 눈길이 갔던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고통과 꿈
작가는 고통 없이는 꿈도 없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꿈과 고통을 선택할 것인지 꿈도 없고 고통도 없는 것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 것 같습니다.
커피가루와 유화제를 사용한 작가의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 작품. 작가의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같은 문장과, 단어들을 사용하여 작가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안대를 쓰고 있는 눈 먼 말과 교감하고 있는 듯한 남자의 모습입니다.
작가는 이 사진을 좋아하나봅니다. 여러 작품으로 그린 것을 보면 말입니다.
작가에게 교감이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눈 먼 말과 교감하기 위해 자신도 눈을 감아보는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죠.
창작의 고통 속 작가는 그러한 과정을 많이 거쳤을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꿈과 교감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꿈, 그리고 고통
작가는 계속해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 대한 창작의 고통을 묘사합니다.
자신이 작품을 만들었을 때 사용했던 도구와 자료들 또한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관람객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작가의 창작의 고통이 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창작, 꿈을 그리는 과정은 자신에게 달려있겠죠.
그런 작가가 자신에게, 또한 관람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
작가의 작품을 유심히 본 사람들이라면, 이 문구들이 전시 곳곳에 계속해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작가가 재정적인 고통, 창작의 고통을 극복하고 뛰어넘기 위해 한 것은,
그것이 자신의 아름다운 꿈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아름다운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울고 웃는 그 과정이 내 삶이자 작품임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저마다의 꿈은 다르지만 모두들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꿈에 대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학업적인 부분만 해도 고통인데, 여러 관계들과 대외적인 일들도 신경써야합니다.
그러한 고통속에서 자신의 꿈은 가리워질 수 있습니다.
꿈은 그 고통 뒤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항상 같이 있죠.
그 꿈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곳으로 뛰어들어야합니다.
그 울고 웃는 과정을 이해했을 때, 작가처럼 그 곳을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