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봄나물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저희 엄마가 봄나물을, 그 중에서도 특히 두릅을 참 좋아하셔서 오랜만에 두릅숙회 해먹어 봤어요.
홈플러스에 갔더니 두릅 500g 짜리 한 팩에 만육천원 하던데.. 대부분이 파릇파릇한 새싹이었지만
두번째 사진처럼 약간.. 새싹이라기엔 너무 자라서 가시가 빼곡히 늘어서 있는 것들도 몇 개 같이 들어있었답니다.
저런 건 어리고 파릇파릇한 새싹들보다는 다듬기가 좀 힘들죠. 저도 다듬는 내내 가시에 자꾸 찔리느라
손이 성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제가 두릅 손질을 너무 오랜만에 해봐서 (거의 1년만에 해봤네요)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두릅 몇 개 다듬는 법을 보여주시더니
너는 왜 이런 걸 사와서 나를 가시에 찔리게 하는 거냐고 (???) 하시네요? 헐 ㅋㅋㅋㅋㅋㅋ
이럴 수 있습니까? 저는 나름대로 생각해서 사온 건데.. ㅠㅠ
두릅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데치거나 튀기는 등, 익혀서 먹지 않으면 안 되는데요.
두릅 숙회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릅은 먼저 가시를 제거한 다음 깨끗이 씻어 밑둥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밑둥부터 데쳐주세요.
이파리 부분을 모아쥐고 밑둥만 먼저 물에 담가 데친 뒤
밑둥이 파랗게 데쳐지면 이파리까지 같이 넣어 뒤적뒤적하면서 데쳐주시면 됩니다.
밑둥 30초, 이파리 30초 정도 했더니 딱 알맞게 데쳐졌네요.
2. 바로 찬물에 담가 식힙니다. 그래야 두릅의 색이 누렇게 변하지 않고 파릇파릇하거든요.
3. 이제, 물기를 잘 빼고
4. 접시에 담아 초고추장과 함께 내면 됩니다.
저게 저희 엄마 1인분이에요. 앉은자리에서 저걸 접시째로 혼자 다 드셨네요.
저는 향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생긴 걸로 보나, 그저 씁쓰름하니 맛도 별로 없고
게다가 독성이 있어서 익히지 않으면 먹지도 못하고,
찐득찐득한 진액이 줄줄 나오고 가시도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 돋아 있어서
다른 나물들보다 다듬는 데 배로 힘든 저런 나물이
대체 어디가 맛있어서 그렇게 좋아하시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봄나물은 뭐니뭐니해도 달래와 톳, 돌나물이 최고죠.. ㅠㅠ 너무 맛있어요.)
엄마는 좋다고 하시니까요 뭐..
아마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람과 나물도 끼리끼리인 것 같아요.
씁쓰름한 사람이 씁쓰름한 나물을 좋아하는 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는 부드럽고 상큼한 사람이라서 (?) 부드럽고 상큼한 돌나물을 좋아하는 거고요 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ㅠ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식구들도 다들 두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엄마 혼자 다 드셨어요.
창밖에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요. 미세먼지랑 황사 좀 시원하게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다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저도오늘 두룹숙회해먹었어요~~넘나맛있것~~♡♡
은성은율은혜엄마님도 두릅 좋아하시는군요? 저희 엄마와 취향이 같으시네요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건강식 좋지요. ㅎ
맞아요 봄나물 요새 너무 맛있어요.. >.< 댓글 감사합니다! 쿠키쿠키님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침이 꼴깍!
저도 두릅 좋아해요.
특히 숙회~.
밀양에서 홍보하던데요.
두릅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두릅을 대체 뭔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던데..
제가 아직 아기입맛이라서 그런가봐요 ㅋㅋㅋㅋㅋㅋ
맛있게었요
침이 꼴깍
저는 두릅을 안 좋아해서 엄마 다 드리고 맛도 안 봤네요. 하루살이님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참 좋은 딸~이십니다.
감동입니다^^
저희 엄마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 것 같은데요.. ㅠㅠ ㅋㅋㅋㅋ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우아 77 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보는것만으로도 싱싱하고 맛나보이네요
저도 앞전에 재래시장 노점에서 구입해
온식구 모두 맛있게 먹었네요 새싹이라
그런지 가시도없었고 부드러웠는데...
아 그러셨군요. 두릅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으시네요.
가시가 없었다니 손질하기 엄청 편하셨겠어요. 저는 여기 찔리고 저기 찔리기 바빴는데.. ㅠㅠ
손이 따끔거려서 혼났었네요. 그래도 엄마가 맛있다고 하시니까.. ㅡ.ㅡ
봄나물 많이 먹고 우리 모두 건강해지자고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
저도 두릅먹어본지가 언제인가싶네요. 맞나네요.
그러시군요. 오랜만에 한 번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싱싱하니 물이 좋더라고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좋아 요
감사합니다~ ^^
가시를 하나하나 손으로 다 제거해야 하나봐요...... 이제 알았네요.
queeni 님 안녕하세요! 조금 오래 데치면 부드러워지기도 하는데
저는 그래도 혹시 몰라서 완전 제거해요. 먹다가 가시에 입안 살갗이 다칠까 봐 무서워서..
퀴니님은 지금까지 가시 안 다듬고 그냥 데쳐 드셨나요?
@Marygold 네... ^^ 이런걸 왜 먹지 하면서요.....
@queeni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이런 걸 왜 먹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어제는 엄나무순을 먹었는데 두릅보다 더 쓰고 맛없더라고요.. ㅠㅠ 대체 이런 걸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요..
@Marygold 그러게요~ ^^
감사합니데이!!!
저도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