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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안스★타족구단☆☆ 원문보기 글쓴이: 홈피쥔장이장호
군청 로비서 ‘초유의 노제’ | ||||||||
군수 면담 기다리던 민원인 졸도해 사망...군, 모르쇠로 일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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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희 기자 | ||||||||
“아빠 배타고 가는 거야? 쉬었다 가는 거야? 난 한번도 배 안타봤는데.” 이제 만으로 네 살 재형이가 처음 입어보았을 것 같은 양장을 빼 입고는 얘기를 한다. 사촌 형의 손을 잡아끌기도 하고 장난질이다. 그사이 군청 로비에 상이 차려졌다. 왕골로 만든 돗자리가 깔리고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며 청림리 주민들이며 로비를 가득 메웠다. 부인 김미연 씨가 털썩 주저앉아 통곡을 한다. “어찌까,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아빠가 세상에 나와서 마지막 숨을 쉬고 숨을 거둔 데가 여기 군청이야. 여기를 끝까지 기억해라.” 고인의 동생 박희수 씨가 무거운 어조로 조카들을 보며 얘기한다. 그리고는 상주를 향해 “재형아, 아빠 안녕히 가세요, 하자.” 말이 떨어지자 아이가 씩씩하게 소리를 친다. “아빠, 안녕히 가세요.”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지난달 29일 군청 비서실에서 김종규 군수의 면담을 기다리던 민원인이 졸도해 사망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민원인들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뒤에 영업이 전혀 안된다며 수년간 민원을 제기해 왔던 청림리 영업자들이었다. 그들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생계가 위협당하고 있다”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전라북도 등에 민원을 제기해왔다.<본보 2004년 12월13일자 3면 참조> 비서실에서 대기하는 도중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당시 실무자였던 A과장이 들어오면서 민원인과 A과장 사이에 언쟁이 오간 것이 화근이 됐다. 큰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극도로 흥분한 민원인 가운데 박성수 씨가 쓰러진 것. 박씨는 부안 소재 병원에 갔다가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병원의 권유로 이동하는 도중 구급차에서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가족들은 증언했다. 문제는 이후 군청의 태도다. 박희수 씨는 “군청에서 사망사고가 났는데 문병은커녕 전화 한 통 안 왔다”며 “너무 고압적이고 주민들이 죽어나가는데 개 죽음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아이들이 네 살부터 스물여섯 살까지 1남6녀이고 부인은 이제 겨우 49세”라며 “도의적으로나 인간적으로라도 조의를 표하는 게 예의 아니냐”고 되물었다.
사상 처음으로 군청에서 열린 노제가 끝날 즈음 장난을 치고 노래를 부르던 재형이가 울기 시작했다. 제 엄마가 영정사진을 주며 한번 안아주라는 말에 상황이 파악됐던 모양이다. 군청이 울음바다가 됐다. 박희수 씨는 최근 본보와 통화에서 “지난 5일 상인 입장으로 면담에 참석한 누님이 형님의 죽음에 대해 따지자 군수가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형사든 민사든 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첫댓글 안타까운 사연 이군요...민중들이 소외되고 버림 받는 사회가 좋은 나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