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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증후군 ‘노쇠와 근감소’
노인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퇴행성 골관절염 등과 같은 만성 질병을 서너 가지씩 가지고 있다. 병원 방문이 잦아지고 복용하는 약물 가짓수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질병 조절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기력이 없거나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심지어 이런 저런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 질병이 나오지 않는데도 그런 경우가 있다. 병은 없다고 하는데 기운은 없으니까 영양제 주사를 맞으러 오거나 한약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반짝 효과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곧 그런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노쇠와 근감소증을 들 수 있다. 노쇠는 흔한 노인증후군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여러 장기들의 생리학적 예비력이 감소하여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줄어든 현상이다. 호르몬의 감소, 장기의 기능 감소 등이 원인이다.
근감소는 근육량 뿐만 아니라 근력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노쇠와 근감소는 동일한 의미는 아니지만 근감소는 노쇠의 주요한 이유가 된다. 노쇠한 경우에는 보행 장애나 낙상, 요실금, 인지장애 등 노인성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노쇠와 근감소를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노인의 건강관리에 있어서 중요하다.
노쇠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력 청력 인지기능 등 포괄적 노인평가가 필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간단한 ‘FRAIL질문’으로 단순선별검사를 하기도 한다.
(1) Fatigue(피로) : 피로합니까?
(2) Resistance(저항력) : 1계단 오를 수 없나요?
(3) Aerobic(호기성) : 1블록 걸을 수 없나요?
(4) Illnesses(질환들) : 5가지 이상 질병을 가지고 있나요?
(5) Loss of weight(체중감소) : 지난 6개월간 5% 이상 체중 감소가 있나요?
이 5가지 질문 가운데 3개 이상 해당되면 노쇠이고, 1~2개가 해당되면 노쇠 전단계이다. 근감소는 DEXA나 MRI로 근육량을 직접 측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진료실에서 흔히 쓰이기는 힘들고 실제로는 악력이나 보행속도(<0.8m/s)를 측정하는 방법을 흔히 사용한다.
Timed Up & Test로 하지 근력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3m 앞까지 걸어간 후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게 하여 이 과정을 20초 이내에 수행하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분이 32㎝가 안 되는 경우 근 감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잇다. 노쇠와 근감소의 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영양 섭취이다.
유연성 운동, 근력 운동(저항성 운동), 지구력 운동(유산소 운동), 균형 운동이 모두 필요하다. 근감소의 치료에는 자전거타기, 스쿼트,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이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하체 근육 그 중에서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서 육류나 계란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칼슘과 비타민D 보충도 필요하다.
노인은 소화와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쩌다 고기를 많이 먹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편이 더 좋다. 골다공증은 다들 잘 알고 있지만 근감소를 잘 모르는 분이 많다.
근육은 우리 몸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한 기관이고, 30대 이후에 감소하기 시작하여 60세가 넘으면 감소 속도가 빨라진다. 1년에 1%씩 감소한다. 60세 이상 인구의 약 10%, 80세 이상 인구에서는 약 50%가 근감소이다.
60세 이상 사람들은 골다공증과 마찬가지로 근감소에 대한 조기 선별검사를 하고 적절하게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으로 오래 누워 있거나 요양원 등에서 누워서 생활하게 되면 근감소 속도가 더 빨라져서 보행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특별하게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몸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사람보다 산책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운동도 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하루에 한 시간씩은 꼭 산책을 하도록 하자. 뇌도 마찬가지이지만 근육과 뼈도 사용하지 않으면 급격히 위축되고 기능이 떨어진다. 노쇠와 근감소는 영양제나 한약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 돈으로 고기를 사 먹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규칙적으로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글: 정명관 가정의학과 전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관절염 치료 전략
골관절염은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질환이다. 골관절염이 있으면 걷기 등 일상적인 활동이 어렵다. 활동 장애로 인해 우울감이 생길 수 있고 밤이면 통증이 심해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골관절염을 통증 및 기능성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감, 무력감 및 소외감 등의 육체적 및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와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골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에서 골관절염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5%, 남자 5.1%, 여자 18.9%로 나타났다. 남자보다 여자의 골관절염 유병률이 3.7배 높게 나타났다. 골관절염이 있으면 미리 생활습관 개선을 하고, 치료를 해야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골관절염이 개선돼야 노년기 삶의 질도 높아진다.
골관절염 환자에게 추천하는 운동은 걷기와 스쿼트이다. 걷기의 경우는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가 적으면서 다른 운동에 비해 오랜 시간동안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걸을 때는 가급적 무릎을 들어 올리면서 걷는 것이 좋다. 스쿼트는 무릎 관절을 지지해주는 대퇴사두근을 키우는데 적합한 운동이다. 의자나 책상을 잡고 무게 중심을 엉덩이 쪽으로 둔 채 절반만 앉았다 일어선다. 이때 무릎이 발가락 보다 앞쪽으로 나오면 무게 중심이 무릎 쪽에 실리게 돼 좋지 않다. 다만 운동 후 관절 통증이 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 강도나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먹는 약 6주 써도 안 들으면 주사 및 수술 치료
생활습관 개선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먹는 약을 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NSAIDs)가 대표적인 약이다. 이러한 약들은 효과가 있는 안전한 약이지만 사람에 따라 肝(간)이나 胃(위)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먹는 약을 6주 정도 써도 호전이 안 되면 주사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테로이드 주사인데 의사들마다 찬반 의견이 갈린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있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연골 부피가 줄어드는 등 조직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관절염으로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 일회성으로 사용해불 수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도 널리 사용된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강 내에 일종의 ‘윤활액’인 끈적끈적한 히알루론산을 넣는 것이다.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인다. 단, 말기에 쓰면 효과가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관절강 내 세균 침투 위험을 높인다. 저분자 히알루론산 주사는 주 1~3회 맞아야 하고 고분자 히알루론산은 6개월에 1회 주사하면 된다.
연골 손상 범위가 2㎠ 이하인 초기 관절염 환자는 미세천공술도 고려할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미세한 구멍을 내 골수가 흘러나오게 해, 골수 속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게 유도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 손상 부위에 3~4㎜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단, 나이가 55세 이상이면 뼈에 구멍을 내도 골수가 충분히 흘러나오지 않아 효과가 적은 편이다.
연골 손상 범위가 3㎠이상이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도할 수 있다. 무릎을 절개한 후 연골이 닳은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 환자는 줄기세포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줄기세포 수 자체도 적어 큰 효과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 등이 개발됐다. 신생아가 태어날 때 기증받은 제대혈을 활용한 치료제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후에는 무릎 안정을 위해 3개월 정도 목발을 짚도 다녀야 한다.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절반 이상 좁아진 중기 이상 환자는 다리가 휘기 쉬운데, 이때는 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한다. 휜 다리를 곧게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50대 정도로 비교적 젊고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게 주로 권한다. 하지만 뼈를 자르고 금속으로 고정해야 해 뼈가 약한 사람은 수술이 불가능하다.
연골 다 닳은 말기엔 인공 관절해야
연골이 다 닳은 골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모형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무릎 내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이다. 연골엔 혈관이 없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연골이 다 닳으면 관절 자체를 갈아 끼우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위험성, 합병증, 인공관절이 수면을 다하는 15~20년 후의 재수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수술 결정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65세 이상의 나이에, 다리가 휘청거리면서 걷는 게 부자연스럽고, 뼈 맞대는 소리가 들리면 수술을 고려한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자꾸 몸이 붓는다면….
평소 몸이 자주 붓는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몸이 붓는 증상, 즉 ‘부종’은 단순하고 일시적인 생리 현상일 수도 있지만, 현재 앓고 있는 병이 나빠지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또 다른 병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유독 몸이 붓는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사람 몸 속 수분의 약 3분의 2는 세포 안에 있고, 나머지 3분이 1은 세포 밖에 존재한다. 세포 밖의 수분 중 25%는 혈관 안에, 나머지 75%는 세포 사이사이(간질)에 있다.
평소에는 이들 수분 분포가 삼투압이나 림프관 기능 등의 영향으로 적절히 조절된다. 이런 조절 상태에 어떤 이유로든 변화가 생길 때는 수분 분포에 균형이 깨진다. 그러면 혈관 밖으로 수분이 빠져 나와 간질의 수분이 많아진다. 이렇게 해서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몸이 자꾸 붓는 사람들이 가장 흔히 의심하는 게 콩팥 병이다.
실제로 콩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눈이나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콩팥뿐 아니라 갑상선이나 심장, 간 같은 다른 장기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몸이 부을 수 있다.
부종이 정확이 어느 장기와 관련돼 있는지는 혈액과 소변, 흉부 엑스선, 심전도 같은 기본 검사와 내과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만약 한쪽 다리가 갑자기 심한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가 한쪽 다리가 심하게 붓는다면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부정맥혈전증일 우려가 높다.
이밖에도 피부 속에 염증이 생기는 봉와직염, 조직이 괴사하는 급성구획증후군, 무릎에 물혹이 생기는 베어커낭종파열, 근육파열 등이 갑작스럽게 한쪽 다리를 붓게 만들 수 있다.
오랫동안 앉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붓는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약 30%가 정맥부전이다. 정맥에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다리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외상 후에 간질액이 순환하는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져도 팔다리에 간질액이 과하게 모여 붓게 된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몸이 붓기도 한다.
이를테면 혈압 약을 먹다 부종을 경험한 사람이 적지 않다. 혈압 약을 복용하면 동맥혈관이 확장되면서 말초혈관의 압력이 증가해 수분이 간질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 약이나 진통제,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등도 부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약 때문에 부종을 경험한 사람들은 의사와 상의해 복용을 종단한 뒤 부종이 나아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은 월경 전이나 월겅 중 몸이 붓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는 비만이나 우울증, 이뇨제 사용 등과 관련이 있다고도 알려졌다.
글; 임소형 한국일보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도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눈 건강에 좋은 음식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에는 비타민A와 아연, 오메가3,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이 있다.
비타민A는 시력을 유지하는 핵심 성분이다 시력 저하를 촉진하는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고, 눈의 망막에 있는 감광색소인 로돕신(rhodopsin)의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A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에는 당근, 브로콜리, 고구마, 간, 붉은 고추, 토마토, 키위, 오렌지 등이 있다. 이중 당근은 ‘비타민A의 황제’로 꼽히는데, 중간 크기의 당근을 절반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당근을 기름에 복아 요리하면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아연은 눈의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황반색소의 밀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아연이 부족하면 시력 감퇴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연의 혈중 농도가 저하되면 황반변성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굴, 멸치, 다시마, 소고기, 현미, 호두, 땅콩 등이 있다.
오메가3는 눈물층 보호막의 주요 성분으로 눈물샘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오메가3을 꾸준히 섭취하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눈의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2008년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이상 연어와 참치, 고등어 등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생선 식품을 섭취한 경우 황반변성이 발병할 확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아잔틴과 루테인은 황반색소의 주성분으로 시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아잔틴과 루테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며, 안타깝게도 우리 인체는 이 성분을 스스로 합성하지 못한다.
평소 지아잔틴과 루테인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표적 식품으로는 달걀(노른자), 아보카도, 시금치, 호박, 율무 등이 있다. 하지만 식품 섭취만으로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채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지아잔틴과 루테인이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권지희 여행 작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해드리는 건강한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