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매살롱(Doi Mae Salong)은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 있다. 인터넷 정보만으론 높이를 1500m라느니 1800m라느니 대중할 수 없었다. 설악산 높이만큼을 잔차를 타고 갈 수도 없으니 송태우를 타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송태우 스테이션에가니 30분에 출발한단다. 자전거를 올리고 느긋하게 출발. 이 차에는 나와 호주에서 왔다는 사람 하나뿐이다. 타톤이 400m쯤 이었는데 거의 조금씩 오르는 평지로 고도를 서서히 올리고 있다. 한 순간 800까지 올린다. 자전거를 끌고 그 고개를 올라가는 사람이 보이자 그 호주 사람이 나에게 네가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든다. ㅋㅋ
다시 스키장 슬로프 같은 심한 내리막이 나타나고 송태우는 멈춘다. 여기서 매살롱가는 송태우로 갈아타야 한다. 치앙다오에서 팡까지 80km는 125바트였는데 죽일 놈들. 여기까지 30km를 100바트라는 건 바가지인 것 같다. 그래도 말이 안통하니 그냥 줄 수 밖에. 환승지점에서 매살롱까지는 그야말로 난코스다. 깍아지른 절벽사이를 오르막 내리막 몇번하더니 고도 1000m 에 번화한 거리에 도착한다.
매살롱. 여기는 태국 속의 중국풍 동네다. 고도 1000m에 옹기종기 고산족들이 사는 집들. 공기는 유쾌하고 하늘은 상쾌하다.
중국 피난민들이 대거 유입되었다가, 쿤사가 지배하다가 태국 정부가 귀속시킨 곳. 아마도 태국사람들이 휴양지로 꼽는 제일인 곳이란다.
숙소에 이틀을 묵기로했는데 막상 할 일이 없다.
잔차타는 사람은 오래 머물지 못하는 버릇이 있지.
그저 달려야 살아있는 듯.
한잠자고 해가 꺾일 때 쯤 눈앞에 보이는 파고다로 산책을 나간다. 대충 가다보니 산을 아래로 돌아 허름한 천주교회가 나온다. 잘못왔군 다시 빽해서 지도 잘보고 절하나 찾고 파고다 올라가는 계단. 그래 그걸 꼭 올라가서 봐야하나 하면서 숙소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지다.
매살롱. 여기서는 서두를 필요 없다.


아저씨는 자전거를 꼭 묶어 줍니다.

어서 왔어?
뭐라하는데, 내 표정을 보고
캥거루.
아 오스트레일리아!
말을 너무 조용조용 심하게 굴리니까 잘 못알아듣겠네

도중에 이쁜 꼬마가 탔다.
새침하게 흥! 하는 표정.


고산족 등바구니는 엄청 크다.


고도는 점점 높아집니다.


빨간 송태우로 갈아탑니다.

여기가 매살롱이랍니다.

멀리 보이는 파고다가 나를 유혹합니다.


이산 저산 달동네처럼.

닭들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네꼬마 녀석들 더운 줄도 모르고
어디가나 떼쓰는 아이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날도 더운데 힘 빼지 마라.

교복이 이쁘다.


교회는 이런 곳에 있어야 빛이 난다.


파고다 가는 길에 절이 있다.

닭이 상징물인 동네


맑은 하늘이 좋다.


그리고 마을.


타톤에서 매살롱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