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과 #조선상고사[4]-제4문-조선혁명선언 1.
단재#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과 #조선상고사
제4문
조선혁명선언 1.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 생존의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경제의 생명인 산림 천택(川澤) 철도 광산 어장 내지 소공업 원료까지
다 빼앗아 일체의 생산기능을 칼로 버이며 도끼로 끊고
토지세 가옥세 인구세 가축세 백일세(百一稅) 지방세 주초세(酒草稅)
비료세 종자세 영업세 청결세 소득세............
기타 각종 잡세가 날로 증가하야 혈액은 있는대로 다 빨아가고
여간(如干, 어지간한) 상업가들은
일본의 제조품을 조선인에게 매개하는 중간인이 되어
차차 자본집중의 원칙하에서 멸망할 뿐이다
대다수 인민
곧 일반 농민들은 피땀을 흘리어 토지를 갈아
그 종년(終年) 소득으로 일신과 처자의 호구거리도 남기지 못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일본 강도에게 진공(進供)하야(갖다 바치어)
그 살을 찌워주는 영원한 우마가 될 뿐이요
끝내 우마의 생활도 못하게
일본 이민의 수입이 연년 고도의 속률로(해마다 높고 빠른 비율로) 증가하여
딸깍발이(일본인 게다를 신을때 나는 소리에 빗대어 일컬음) 등쌀에
우리 민족은 발디딜 땅이 없어
산으로
물로
서간도로
북간도로
시베리아의 황야로 몰리어 가
배고픈 귀신이 아니면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귀신이 될 뿐이다
강도 일본이 헌병정치 경찰정치를 힘써 행하여
우리 민족이 한 발자국의 행동도 임의로 못하고
언론 출판 결사 집회의 일체의 자유가 없어
고통의 울분과 원한이 있어도 벙어리의 가슴이나 만질 뿐이요
행복과 자유의 세계에는 눈 뜬 소경이 되고
자녀가 나면 "일어를 국어라, 일문을 국문이라"하는
노예 양성소 학교로 보내고
조선사람으로 혹 조선사를 읽게 된다하면
"단군을 속여 소잔오존(素盏烏尊, 일본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천조대신의 동생)의 형제"라 하며
"삼한시대 한강이남을 일본 영지"라 한 일본넘들 적은대로 읽게 되며
신문이나 잡지를 본다하면
강도정치를 찬미하는 반일본화한 노예적 문자 뿐이며
똑똑한 자제가 난다 하면
환경의 압박에서 염세절망의 타락자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음모사건'의 명칭하에
감옥에 구류되어
주리를 틀고
목에 칼을 씌우고
발에 쇠사슬 채우기
단금질
채찍질
전기질
바늘로 손톱밑과 발톱밑을 쑤시는
수족을 달아매는
콧구멍에다 물 붓는
생식기에 심지를 박는
모든 악형 다 당하고 죽거나
요행히 살아 옥문에 나온대야
종신불구의 폐질자가 될 뿐이라
그렇지 않을지라도
발명 창작의 본능은 생활의 곤란에서 단절되며
진취 활발의 기상은 경우(境遇)의 압박에서 소멸되어
'찍도 짹도' 못하게 각방면의 속박 채찍질 구박 압제를 받아
환해 삼천리가 일개 대감옥이 되야
우리 민족은 아주 인류의 자각을 잃을 뿐 아니라
곧 자동적 본능까지 잃어 노예로부터 기계가 되어
강도 수중의 사용품이 되고 말 뿐이며
강도 일본이 우리의 생명을 초개(草芥)로 보아
을사 이후 13도의 의병나던 각 지방에서
일본 군대가 행한 폭행도 다 적을 수 없다
즉 최근 31운동 이후
수원 선천 등의 국내 각지부터
북간도
서간도
노령
연해주 각처까지
도처에 거민을 도륙한다
촌락을 소화(燒火, 불사르거나 태움)한다
재산을 약탈한다
부녀를 오욕(汚辱, 남의 이름을 더럽히고 욕되게 함)한다
목을 끊는다
산 채로 묻는다
불에 사른다
혹 일신을 두동가리 세동가리로 내어 죽인다
아동을 악형한다
부녀의 생식기를 파괴한다 하여
할수 있는데까지 참혹한 수단을 써서
공포와 전율로 우리 민족을 압박하야
인간의 '산송장'을 만들려 하는도다
이상의 사실에 거(據)하야
우리는 일본 강도정치
곧 이족통치가 우리 조선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우리는 혁명수단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살벌함이
곧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