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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은 일상생활과 달라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잠자리도 거칠고 편의시설도 완전치 않은 곳이 많다. 오토캠핑도 예외는 아니다. 야영장에서 텐트 치고, 모닥불 피우고, 음식 만드는 일은 어찌 보면 노동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잊고 지내던 자연과의 교감을 가질 수 있다면, 가족과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불편함은 장비를 통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 사실 캠핑 장비의 성능은 야외 생활의 질을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신제품이고 고가의 좋은 장비일수록 훨씬 더 안락하고 편리하다. 물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장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험 있는 캠퍼라면 고급품과 편리함의 상관관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캠핑카도 다르지 않다. 시설이 좋고 덩치가 큰 것은 당연히 값이 비싸다. 고급 내장재와 부품을 사용한 만큼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고급 시설을 갖춘 대형 캠핑카는 어울리지 않는다. 우선 그런 대형 차량을 수용할 만한 시설이 빈약하다.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대형 오토캠핑장은 전국을 통틀어 열 손가락 안쪽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여행지는 아직도 도로 사정이 나쁜 편이다. 산골 오지의 명소를 찾아가는 길은 교행도 힘들 정도로 좁은 곳이 많다. 대륙을 횡단할 용도로 만든 캠핑카로 정선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누비는 일은 분명 버겁다. 그래도 고급 캠핑카의 화려하고 편리한 시설만큼은 솔직히 부럽다. 직접 운행할 수는 없어도 한 번쯤 머물고 싶은 마음은 모든 캠퍼의 바람일 것이다.
캠핑카 여행의 매력은 집을 가지고 다니는 듯한 편리함에 있다. 하지만 이동의 자유를 얼마간 양보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캠핑카의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다. 두성특장차가 생산하는 캐빈 트레일러하우스 ‘인디고 920’. 트레일러와 통나무집을 결합한 독특한 개념의 제품으로, 카라반처럼 이동이 가능하지만 완벽한 집의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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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빈하우스는 바퀴만 없으면 영락없는 통나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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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트레일러와 통나무집을 접목한 디자인
‘인디고 920’은 지난해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세계캠핑대회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캠핑장에 반고정식으로 운영될 숙박시설을 고안하며 기존 제품과 다른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 제품은 운반과 이동성에 중점을 둔 캠핑트레일러와 달리 주거성과 외관에 포커스를 맞췄다. 고급 내장재를 사용하고 편의시설을 고정식으로 설치해 이동도 가능하게 했다.
겉모습은 일반 통나무집과 거의 유사하다. 밑에 바퀴가 달린 것만 빼면 자연휴양림의 소형 산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붕도 주택과 비슷한 양면으로 경사가 진 맞배지붕 형태다. 수직 개폐 형식의 이중 단열유리 창문과 ABS 수지 출입문을 채택해 이동시 유리하도록 디자인됐다.
인디고 920은 가평의 자라섬과 연천군 한탄강관광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두 곳은 수변지역으로 고정시설물이 들어설 수 없는 장소다. 집중호우나 장마로 강물이 넘치면 침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축 허가가 날 수 없는 곳인데다 물이 불어나면 시설물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트레일러 형식의 숙박시설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한탄강관광지는 지난해 개장 때부터 캠핑트레일러를 이용한 숙박시설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인디고 920’ 등 이동식 캐빈하우스 19대를 추가로 들여오며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오토캠핑장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재 이곳에서 운영 중인 제품은 가장 최근에 제작된 것들이다. 초기 모델보다 단열과 난방 성능이 개선됐고 세부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트레일러 가운데 주거성도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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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건너편에서 본 캐빈하우스와 캠핑트레일러 숙박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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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긴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
한탄강이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캐빈트레일러는 남다른 크기가 눈길을 끈다. 모델명에 표기된 데로 객실 내부의 길이가 9.2m, 차체 길이는 11.5m에 달한다. 두성특장차에서 생산하는 캠핑트레일러 가운데 가장 긴 제품이다.
도로 운행을 위해 폭을 넓히는 것은 한계가 있어 길이를 늘여 공간을 확보했다.
숙박인원을 6명으로 정해두긴 했지만 10명 이상도 충분히 묵을 수 있는 내부 공간을 자랑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이 거실이다. 신발장과 소파, 식탁, 벽걸형 TV와 수납장이 설치돼 있다. 문 바로 위에는 에어컨과 온풍기가 달려 있어 냉난방을 위한 공간 소모를 줄였다.
거실 바로 뒤편은 주방과 화장실 공간이다. 주방은 복도식으로 다소 좁은 감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 고정식 수납장과 전자레인지, 원적외선 전기레인지, 냉장고 등을 촘촘하게 배치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길쭉한 주방 옆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뒤쪽에 있는 것이 욕실 출입문, 정면에 보이는 문은 침대방으로 연결된다.
욕실에는 세면대와 샤워실, 변기가 함께 있는데 의외로 공간이 넓다. 2~3명은 함께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욕실 내부에 샤워 부스를 달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점도 눈에 띈다. 온수는 전기온수기를 이용해 데우는데 사용량이 제한돼 있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쓰기는 어렵다.
주방과 욕실, 침실 공간 위쪽은 다락방이다.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천장이 낮긴 하지만 공간이 넓어 여러 사람이 취침 때만 이용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최소 5명 이상 한꺼번에 잘 수 있는 크기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은 거실에서 연결되는데 다소 좁고 가팔라도 드나드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문 앞에 위치한 견인 고리는 별도의 출입 데크를 이용해 절묘하게 가렸다. 바닥에 달린 바퀴만 아니면 영락없는 목조 펜션이다. 프레임에 부착된 기계식 지지대를 이용해 트레일러를 고정하면 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주택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구조와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인디고 920은 일반적인 차량으로는 견인이 불가능하다. 차체 중량이 9,800kg에 달하는 육중한 구조체로 먼 거리 이동시에는 트레일러용 트럭이나 트랙터를 이용해야 한다. 짧은 거리 이동은 지게차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트레일러하우스는 한번 설치하면 오랫동안 고정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초에 이동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운반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대신 고급 캠핑카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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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한탄강관광지에서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2선사유적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는 사람들./3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선사유적지의 조형물들. /4한탄강관광지 오토캠핑장 전경. 한겨울에도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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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관광지 오토캠핑장
선사유적지와 연계한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
한탄강관광지 오토캠핑장은 1970년대에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강변 휴양지다. 맑은 물과 그림 같은 풍광으로 많은 행락객이 몰리던 장소였다. 하지만 이곳은 1996년과 1999년 두 차례의 수해를 입어 크게 훼손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연천군은 2005년부터 199억원을 투입해 이곳에 새로운 시설을 조성했다.
지난해 7월 19일 개장한 한탄강관광지는 몇 개월 사이 캠핑족의 천국이 됐다. 한겨울에도 주말이면 모든 사이트와 카라반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 취수장 등 완벽한 시설을 갖춘 데다 수도권에서 접근이 쉬운 위치가 캠퍼들을 열광하게 한다.
한탄강관광지에는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축구장과 다목적 운동시설, 건강지압원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물놀이장과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가족공원도 바로 옆이다. ‘어린이 교통랜드’와 놀이터 등이 설치된 어린이 캐릭터원도 관광지 안에 있다. 관광지 내부를 연결하는 도로가 잘 정비돼 있고 주차장과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완벽하다. 오토캠핑장 내에서는 무선인터넷이 무료다. 야영장 곳곳에 무선공유기를 설치해 무선랜이 내장된 노트북만 있으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한탄강관광지는 인근 선사유적지와 연계하면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장소다. 유적지 안에는 전곡리 토성과 선사유적관, 토층전시관 등이 있어 역사 교육의 체험장으로 적당하다. 넓은 잔디밭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다. 연천군은 향후 이곳에 역사문화촌, 도립선사박물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캐빈하우스나 캠프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연천군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한탄강관광 홈페이지(www.hantan.c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가능 시기는 익월 말까지로 매달 초 다음달 주말분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자동차야영장 이용료는 주말과 공휴일은 1박당 2만 원(성수기 포함), 평일은 1만 원이다. 캐빈하우스는 주말과 공휴일 12만 원(성수기 15만 원), 평일은 8만 원이다.
3~4인용 카라반은 주말과 공휴일 5만 원(성수기 7만 원), 평일은 3만 원이다. 5~6인용 카라반은 주말과 공휴일 7만 원(성수기 10만 원), 평일은 5만 원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640. 문의 031-833-0030.
찾아가는 길 의정부에서 뒤 3번 국도를 타고 동두천을 지나 연천으로 진행한다. 초성검문소를 지나 한탄강 다리(한탄대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길로 한탄강역으로 빠진다. 한탄강역 앞에서 좌회전하면 한탄강관광지다.
자유로를 이용하면 거리는 멀지만 신호등이나 정체 구간이 적다. 자유로 북쪽 끄트머리의 문산IC에서 빠져나와 37번 국도를 타고 적성면을 거쳐 전곡읍으로 진행한다. 전곡리선사유적지 앞에서 한탄강관광지로 좌회전해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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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고 920 로고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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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정보
두성특장차의 ‘인디고 920’
건축허가 없이도 별장처럼 사용 가능
바퀴가 달린 트레일러로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도 주택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택지가 아닌 장소나 건축 허가가 불가능한 곳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민박이나 펜션 등 숙박시설 임대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1가구 2주택이나 주택보유세 부과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별장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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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탄강관광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디고 920’ 캐빈 트레일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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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력 H빔을 차체로 사용해 안정성이 뛰어나며, 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후미등과 안전등이 달려 있다. 지붕과 벽은 글라스울 단열재를 적용해 보온력이 좋고, 고무코팅 바닥과 방수시트를 적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전통 서까래 방식의 지붕 구조로 외관이 미려한 것도 특징이다. 전기 온돌 패널과 전기 온풍기 난방으로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거실과 침실에 에어컨을 달아 여름철에도 냉방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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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창문이 많아 밝은 분위기의 캐빈하우스 거실./3오밀조밀한 구조가 돋보이는 주방./4출입구에서 본 캐빈하우스 거실 전경./5널찍한 다락방. 천장은 낮아도 침실로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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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지상에 노출된 수도와 전기 연결구./7사용하고 난 오수는 별도의 배수구를 이용해 배출된다./8지지대는 이동 중에는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9출입 데크 밑에 가려 있는 견인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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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 차체 크기 - 11,516(길이) × 3,466(너비) × 4,155(높이)mm
· 객실 크기 - 9,185 × 2,822 × 2,840mm
· 승차/취침 인원 - 0인/6인 이상
· 차량 중량 - 9,800kg
· 축간 거리 - 5,525+1,310mm
· 후륜윤거 - 2,416mm
· 현가장치 - 판스프링
· 제동장치 - 공기 브레이크
· 가격 : 5,500만 원(추가 옵션에 따라 변동)
· 차량문의 1566-0576 두성특장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