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게티미술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면 결코 놓칠수 없는 미술관 중 하나가 장 폴 게티 미술관이다. 게티 미술관은 말리부에 위치한 로만식 빌라와 1997년에 개관한 산타모니카 산 정상에 자리한 게티 센터가 있다. 석유재벌 폴 게티(J. Paul Getty, 1892-1976)가 죽으면서 7억불이라는 거액을 재단에 기부하였는데 재단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 에게 의뢰하여 12년 이상 걸려 게티 센터를 완성하였다. 자연과 도시의 특성을 주 개념으로 기획된 게티 센터는 전시장내의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의 주변 경관과 21세기를 대표하는 건축물 감상을 놓친다면, 아마도 로스앤젤레스를 다시 방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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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었던 분이 선뜻 7억불이라는 거액을 기부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 돈으로 여러사람들이 보고 즐길수 있는 미술관을 지을 생각을 한것도 멋진일인것 같다. 이런 멋진 미술관을 가지게된 장폴게티라는 분도 하늘나라에 가셔서 뿌듯하고 행복하셨을 것 같다. 문득 나도 이런 멋진 박물관을 짓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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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센터(The Getty Center)
건축가 마이어는 로스앤젤레스의 경관들 즉 태평양, 산 가브리엘 마운틴, 그리고 거대한 격자 거리의 도심으로 흩어지는 주변 환경에 영감을 받아 자연과 문화를 최고로 조화시키도록 게티 센터 단지를 조성하였는데 자연의 곡선미와 도심의 격자무늬가 모든 건축물의 주요 포인트다. 마이어는 이 단지조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만 5년을 소요하였고, 1989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997년 12월에 개관하였다. 이 게티 센터 단지 조성을 위해 쓰여진 비용은 1억 3천만 달러(1.3billion)라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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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3천만달러!!!라는 말만 들어도 그 규모가 얼마나 크고 멋질지 상상이 된다. 정말 돈을 들인 만큼 가치가 있는 곳인 것 같다. 이곳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더 자유롭고 아주 큰 저택이라는 느낌이 든다.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일 것 같은 미술관이라기보다 자유롭고, 아늑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큰 집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 싶다. 아름답고 멋진 디자인의 건물들이 하늘에서 보니 더욱 더 장관인듯하다. 이 미술관을 사진으로 봐도 실제로 본다고 해도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것 같다.
게티빌라(The Getty Villa Malibu)
게티 빌라는 게티가 살아있을때 1974년, 말리부에 로만식 빌라를 지어 개인 집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처음의 갤러리에 이어 두 번째 미술관인 셈이다. 게티 빌라는 A.D. 79년에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로 묻혀진 집, 이탈리아의 허큘레니움(Herculaneun)의 파피리(Papiri)의 집을 모델로 하여 지어졌는데 미발굴된 부분은 폼페이 등 다른 로마 도시들의 디테일들을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게티 빌라는 1997년 게티 센터가 개관하면서 리노베이션을 위해 폐쇄하였다가 2006년에 ‘신과 여신‘, ’트로이 전쟁과 이야기‘ 같은 테마로 고대 그리스, 로마, 그리고 에투루리아의 조각 전시를 개최하면서 재개관하였다. 약 44,0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게티빌라는 이중 약 1,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전시장과 로만식 정원 그리고 역시 로만식의 450석을 갖춘 야외 클래식 극장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카페, 미술관 스토어 그리고 강당, 입구로 이어진다. 고고학 발굴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주 현관에서 부터 각각의 건물들은 조금씩 다른 상승감을 가지는데 이는 건축가가 관람객에게 마치 고고학 발굴을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훌륭한 미술관에도 어려움은 많은데 최근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게티 소장품 중 부정 취득된 것임을 주장하여 본국으로 소환 요청을 해온것이 그 중 하나이다. 이에 게티 측은 2006년에 고대 비석 등 4점의 작품으로 돌려주었고, 2007년에는 약 40점을 이탈리아에 되돌려 줄 것을 약속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호화롭고 멋진미술관에 놀라운 사실이 더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게티 센터와 빌라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이런 멋진곳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곳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멋진 미술관을 너무 많이 알아 버려서 여태껏 본 미술관을 다 가보려면 세계을 다 돌아다녀야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만들어서라도 다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