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노을빛 하늘은 구름이 있기에 아름답다]☆]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 ============
[노을빛 하늘은 구름이 있기에 아름답다]
이흥우 제 4 시조집 / 시조문학시인선 / 시조문학사(2013.07.15) / 값 15,000원
================= =================
노을빛 하늘은 구름이 있기에 아름답다
이흥우
숨죽인 명지바람 구름장 깔밋하다
노을빛 너른하게 맞이한 하룻머리
드맑은 웃음 따라서 구름발치 살갑다.
가벼운 깃털구름 바람에 맡긴 여정
색칠한 세월무게 느낌표 매달고서
노을로 분화장하고 아침 여는 마음 창.
꽃잔디
색종이 펼쳐놓듯
한계절 잡이 들어
땅 밑을 기어 사는
인생은 꽃잔디다
삶이란 더불어 사는
떼 알 만남 어울림.
무지개
한바탕소나기가
꼴값을 떨고 지나간다
잠자리 흥이 나서
떼 지어 날고 있다
해님이
방긋 웃더니
색동옷을 펼친다.
숨은 꽃
구름도 저고 가는
지리산 깊은 골에
낯설은 산꽃들이
불청객 반겨주듯
꽃화장
이슬로 하고
산새울음 매달다.
민들레
짓밟힌 앉은뱅이
희망의 꽃이 되어
솜사탕 행복 싣고
내 사랑 당신에게
홀씨는
뻐꾹새 울음
등기우표 붙였다.
오이 덩굴손
버거운 세월 묶어
허공을 휘어감아
끝자락 작은 몸짓
온몸을 곧 세웠다
버팀 순
먹거리 매단
행복 나눔 고운 꿈.
불곷 향연
백마강 밤하늘에
펼쳐진 불꽃 향연
대 백제 혼꽃되어
새 천년 밝히었다
그 함성
달빛에 묻혀
강물 위에 물들고,
담쟁이널쿨
목숨을 담보하고
절벽을 평지 삼듯
영역을 넓혀가는
방법을 오직 하나
엎드려
낮은 자세로
겸하게 웃는 것.
백비 앞에서
공직자 신분으로
한평생 걸어왔다
관청이 깨끗해야
국민이 편안하다
청백리
아버님 글 귀
가훈으로 삼았다.
낮에 나온 반달
마중물 낮달처럼
높이 뜬 연이 되어
산너머 고향소식
미리 떠 알려 준다
밤하늘
은하수 따라
울고 가는 철새 떼.
가시연곷
뾰족한 꽃 한 송이
꼬부랑 쇠뿔처럼
살 찢는 아픔 잊고
미소 띤 참선이다
흘린 피
넓은 앞에다
숨겨 웃는 어미 맘.
어머니의 힘
바람에 날려갈 듯
가냘픈 체구지만
어느 땐 노송처럼
당차게 살아왔다
세월의
강풍 앞에서
더 야위어진 어머니.
장작을 패며
따듯한 아랫목이
그리운 나이련가
겨울이 온다는 건
힘겨운 생활이다
쌓아둔
장작더미에
굽은 허리 쭉 폈다.
소나무
늘 푸른 소나무는
변하지 말라 한다
혹독한 된사리도
참고서 견디란다
친구란
소나무처럼
참맘으로 사는 것.
시멘트 돌담 위에
터전을 잡았어라
눈물도 잊고서야
꽃 대궁 높이 들어
혼불 된
샛노란 꽃잎
봄날 여전 떠난다.
씨리꽃
가을이 물들 무렵
꽃향기 눈물 매단
벌 나비 분주하다
애환 어린 그 옛날
강인 된
싸리 빗자루
씨앗 채취 추억들.
물새가 사는 섬
묵묵히 흐르던 강
섬 하나 잉태하여
연둣빛 봄 햇살에
물새가 모여 산다
텃새도
외로운 섬에
달빛타고 가련다.
박주가리 씨앗
봄 햇살 고운 날에
나들이 모양새다
꽃향기 꿀벌 따라
봄 바람 타고 가면
새 터전
씨앗 한 톨에
꿈 하나를 심는다.
나팔꽃을 바라보며
삭신이 쑤셔대니
비가 올 징조란다
한쪽 신 찢어지면
두 쪽 다 못 신는걸
나팔꽃
일기예보에
봄날처럼 환하다.
어느 가을날
가을비 첫서리에
술 한 잔 하였구나
홍엽 띤 모습으로
반겨준 가을날에
단숨에
백발이 되어
억새밭 된 내 청춘
거미줄
누군가 붙들고픈
간절한 마음처럼
이슬로 맺혀있는
허공 속 거미줄은
그리움
토해낸 눈물
드림자락 그린다.
.♣.
=================
◆ 표사의 글 ◆
▶이흥우 시조시인∥
∙ 현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장
∙ 현, 사비문학회 회장
∙국제펜클럽 및 월하시조문학회 회원(회장)
시조집
∙『봄비 너는 꽃 엽서』『천년 달빛이 흐르는 강』『내 사랑도 거미줄을 치고 싶다』
∙ 주소 : (우) 323-806.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315-19
∙ E-mail : lhw0848@hanmail.net
출처: 시인의 방 [蒜艾齋 산애재] 원문보기 글쓴이: 松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