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1917년 5월 13일과 10월 13일 사이에, 포루투갈, 파티마 근처에서 3명의 목동 어린이들에게 6번에 걸쳐 발현하셨다. 그들은 루치아 도스 산또스(10세)와 그녀의 사촌인 프란치스코 마르또(9세)와 히야친타 마르또(7세)였다. 어린이들에게 발현하셔서,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우리 세기에 살고 있는 모든 남자, 여자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지니고 하느님에 의해서 파견되었다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전쟁과 유혈적 폭력에 의해서 문명이 처참하게 파괴되었던 시기에 오셔서, 성모님께서 요청하신 기도, 배상(보속), 그리고 봉헌이 받아들여지고 이행된다면,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에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파티마는 포루투갈 중서부, 레이리아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로, 수도 리스본의 북동쪽 약200㎞에 있다. 이 작은 도시가 유명해 지고 성지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게되는 것은, 1917년 5월 13일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기적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와중이던 1917년 미국은 독일의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서유럽의 역사에 개입하였고, 동유럽에서는 12월 일 러시아가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2의 이데올로기 세력을 계획하여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군주정치에서 세계 혁명을 거쳐 민주정치로 발돋움하던 역사적전환기에 1917년 5월13일부터 10월 13일 까지 어린양을 돌보던 세 어린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셨다.
■ 성모님의 발현
보통 때처럼 묵주의 기도를 바친 후 돌을 모아 집짓기 놀이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밝은 빛이 번쩍이더니 눈부신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부인이 나타났다. 그 부인(성모 마리아)은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면서 앞으로 5개월 동안 매월 13일 이 곳에 나타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성모 마리아는 매월 13일 발현장소에 오면 10월에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할 지 가르쳐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세계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하여 매일 묵주의 기도를 바칠 것을 당부하신 성모 마리아는 세 번째 발현 때 「사람들이 나의 요청을 실천한다면 러시아는 회개하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은 다면 러시아는 전세계에 악을 행하고 전쟁과 교회에 대한 박해를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나의 티없는 성심이 승리하리라. 교황은 러시아를 나에게 봉헌할 것이며, 얼마동안 세계에는 평화가 깃 들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날 지옥의 환시를 본 세 목동들은 전율하였다.
10월 13일 마지막 발현 때 포르투칼 7만 명이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모님이 발현하시어 자신의 로사리오의 여왕임을 밝히시고 이 곳에 기념성당을 지을 것과 죄인의 회개 및 용서를 위해 보속 할 것을 당부하시고 두 팔을 펼치고 하늘로 오르셨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 두개 달린 월계관을 쓰고 나타난』 하늘의 표징(묵시 12장)으로 종말론적 성격을 띠는 이러한 파티마의 발현을 통하여 평화의 모후는 악의 세력과 부단히 싸워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세 어린이에게 주신 세 가지 비밀 중 한가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일은 10월 13일까지 5개월 동안 수많은 사람에 의해 확인되었으며, 1930년 10월 13일 레이리아 주교가 공인을 하였다. 이어 로마 교황이 확인하여, 1953년 이곳에 대성당이 건립되었다. 이 후 파티마는 프랑스의 루르드와 함께 성모 발현 2대 성지로 꼽히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순례객이 모여들고 있다.
■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
성모님께서는 파티마의 발현에서 특히 아이들에게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다. 세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은, 죄인들은 복음과 하느님의 계명으로 되돌아옴으로 더 이상 주님의 마음을 상해드리지 말아야 하고, 의인들은 죄인들을 위해 속죄를 하고 기도를 해야한다. 묵주기도,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의 성심께 대한 신심, 영성체를..., 이렇게 죄인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러시아가 회개함으로 세상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모님의 메시지를 실행에 옮김으로 포르투갈은 신앙으로 재생되었고 평화의 시기를 얻을 수 있었다. 교황님께서 '경이의 순례'라고 명명하신 파티마 성모의 세계 순방은 파티마 메시지를 전파하고 기도와 희생을 살도록 격려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실 때마다 세 목동들에게 하신 말씀은 아래와 같다.
"나는 너희들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기를 바란다."
"죄인들을 위해서 희생하거라. 그리고 희생을 바칠 때 '예수님,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또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의 성심을 거스르는 잘못을 기워 갚기 위해 이 희생을 바칩니다' 라고 자주 말씀드려라"
"나는 나의 티없이 깨끗한 성심에 봉헌할 것을 부탁하러 올 것이며 매달 첫 토요일 성체를 영할 것을 부탁하러 올 것이다."
"만일 내 부탁을 실행에 옮기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자신의 오류를 세상에 퍼뜨릴 것이며 전쟁을 도발시키고 교회를 박해 할 것이다. 많은 선인들이 순교할 것이며 교황님께서 많은 고통을 당하실 것이다. 또 여러 나라가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티없이 깨끗한 성심이 결국에 가서는 승리할 것이다."
■ 파티마 대성당 (FATIMA Basilica)
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대한 광장 북쪽에 있는 네오 클래식 양식의 대성당이다. 중앙에 64m 높이의 탑이 있고, 좌우의 주랑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그린 벽화가 있다. 제단 왼쪽에는 자신타 마르투와 프란시스코 마르투의 묘가 있다. 그들은 불과 9세와 10세의 어린이 이었다. 세 어린이 중 루시아는 코임브라의 수녀원에 들어갔다.
■ 성모 마리아 발현 대성당 (Capela das Aparicoes)
광장 왼쪽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던 자리에 세워진 성당. 원래는 초라한 성당이었으나 딴 건물을 덧씌워 지었으며, 수많은 참배객을 위하여 스피커 시설까지 해 놓았다. 소성당에는 왕관을 쓴 로사리오의 여왕(마리아)이 합장하고 서 있는 상과 마리아가 세 양치기를 만 나는 성단화가 있다.
■ 현재
가톨릭 교회는 파티마의 메시지를 1930년이래 "믿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해 왔다. 연이은 다섯 분의 교황님들이 파티마 발현의 정당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당신들의 믿음과 인정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었다. 여러 교황님들이 공식적인 순례 일정으로 파티마를 방문하셨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적어도 교황 재위 10년에 한번씩은 방문하셨다. 교황성하께서는 1981년에 있었던 암살 시도 때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파티마의 성모님 덕택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다. (그 사건은 우연하게도 파티마 첫 번째 발현 64주년 기념일에 발생했었다.) 그 다음 해에, 성모님의 중재에 대한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파티마에 머무시는 동안, 교황님은 성모님이 처음 발현하셨을 때보다도 오늘날에 "파티마 메시지가 더 유효하고, 더 긴급하다"라고 말씀하셨다.
■ 루치아나 자매의 보고
1925년 12월 10일,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그녀에게 나타나셨는데 그분 옆으로 빛나는 구름 위에 아기 예수님이 계셨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한쪽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으시면서 다른 손에 들고 계신, 가시로 둘러싸인 심장을 그녀에게 보여주셨다. 바로 그때 아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시로 덮인 지극히 거룩하신 네 어머니의 성심을 위로해 드려라. 배은망덕한 사람들은 순간마다 그 가시로 어머니의 성심을 찌르는데, 그 가시들을 빼드리기 위해 보상 행위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그런 다음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말씀하셨다. 『 내 딸아, 가시에 둘러싸여 찔리고 있는 내 심장을 보아라. 은혜를 모르는 인류가 모욕과 망은으로 매순간 마다 찌르고 있구나. 적어도 너만이라도 나를 위로하여라. 그리고 연이어지는 다섯 번의 첫 토요일에, 내 성심을 거스른 죄를 보상하기 위한 지향으로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며, 묵주 기도 5단과 15분 동안 묵주기도의 열 다섯 가지의 신비를 묵상하는 자에게는 죽음의 순간에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총으로 돕겠다고 말하여라.』
1926년 2월 15일, 아기 예수님께서 다시 그녀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녀에게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께 대한 신심을 전파했느냐고 물으셨다. 그녀는 고해신부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 드리고, 또 원장 수녀는 그것을 보급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고해신부가 그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였음을 말씀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의 장상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내 은총으로 그녀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녀가 예수님께 어떤 사람들은 첫 토요일에 고해성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나서 처음 8일 중에 아무 때나 고해하러 가도 괜찮으냐고 여쭈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그렇다. 그들이 나를 받아 모실 때 은총 상태에 있고, 또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께 보속하려는 지향만 갖고 있다면 좀더 지나서 고해해도 괜찮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여쭈었다. 『예수님, 그 지향을 세우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먼젓번 기회 때의 효력이 다음 고해 때로 물려져서 그들은 다음 고해 때 그렇게 할 수 있다.』
1929년 6월 13일, 나는 장상들과 고해 신부님께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밤 11시에서 12시까지 성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청해서 승낙을 받았다. 어느 날 밤 나는 홀로 성당 중앙에 있는 제단 난간 가까이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천사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좀 피곤함을 느껴 일어서서 팔을 십자형으로 벌리고 기도를 계속했다. 빛이라고는 성체 등의 불빛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당 전체가 어떤 초자연적인 빛으로 밝아지더니 제단 위의 천정까지 뻗친 빛의 십자가가 나타났다. 십자가의 위쪽 좀더 밝은 빛 속에서 한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그의 몸은 허리 부분까지 볼 수 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빛의 비둘기가 있었으며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다른 사람의 몸이었다. 허리 조금 아래로 성작과 공중에 떠 있는 큰 성체를 볼 수 있었는데, 그 위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얼굴과 그분의 옆구리의 상처로부터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 핏방울들은 성체로 흘러내려 성작 안으로 떨어졌다. 십자가의 오른쪽 팔 밑에는 성모님께서 당신의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을 손에 들고 계셨다. (칼이나 장미가 아니라 가시와 불꽃으로 둘러싸인 티없는 성심을 왼손에 들고 계신 파티마의 성모님이셨다.) 십자가의 왼쪽 팔 아래에는 마치 제단 위로 흘러내리는 수정같이 맑은 물로 이루어진 것 같은 커다란 글자들이『은총과 자비』 라는 글자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신비라는 것을 알았고, 또한 밝히라는 허락을 받지 못한 이 신비에 대한 빛을 받았다.
그때 성모님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이 방법으로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교황에게 전 세계 모든 주교들과의 일치 안에서 러시아를 나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할 것을 요구하시는 때가 왔다. 나를 거슬러 범한 죄로서 하느님의 정의의 심판을 받는 영혼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나는 보상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이 지향으로 네 자신을 희생하고 기도하여라.』 이것을 고해 신부님께 말씀 드렸더니 신부님께서는 나에게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적으라고 명하셨다. 후에 친밀한 내적 친교 중에 우리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나에게 불만을 호소하셨다. 『사람들은 나의 요청에 주의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왕처럼 그들은 결국 후회하고서야 그것을 행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으리라. 러시아는 이미 자기의 오류를 전 세계에 퍼뜨렸을 것이며,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교황은 더욱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후기; 1984년 3월 25일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소련을 비롯한 전 세계를 성모마리아의 티없는 성심께 봉헌하였다.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