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육신해석을 맥락상에서 이해해 보려고 생각하게 된 동기는, 식상과 관성의 관계를 대하면서 부터였다.
육신에서 식상은 관성을 극한다, 여기까지는 간단하다. 표현도 깔끔하고 해석도 무난하다.
그러나 식상이 관성을 극하는 내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놓고 보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식상과 관성의 관계는 식신제살, 상관견관, 식정관 그리고 상관합살 등으로 나누어진다.
모든 육신의 상호관계를 맥락 없이 그냥 외우기에는 많이 힘들다. 그래서 맥락에 따라 구분해 보기로 하였다. 구분은 ‘맥락을 따르는 관계’와 ‘맥락을 벗어난 관계’로 나누는 것이다.
식신제살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실력자가 되는 형상이니 나와의 싸움 또는 상대 교정을 의미한다. 길신인 식신의 입장에서 흉신인 편관을 제하는 꼴이다.
상관견관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양보하며, 스스로 자수성가해서 살아야 하는 의미이다. 타인의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하니 적반하장을 당하는 형상이다. 흉신인 상관의 입장에서 길신인 정관을 극하는 꼴이다.
해석에 있어서의 기준은 맥락을 따르는 흐름에 대한 해석이 기본으로 보는 것이 순서라 본다. 맥락을 벗어난 흐름에 대한 해석은 맥락을 따르는 흐름에 대한 해석의 변형이다.
식신제살과 상관견관의 관계는 육신의 맥락을 따르는 흐름상에서의 극관계이다. 그러나 식정관과 상관합살의 관계는 자연스러운 맥락을 벗어난 흐름상의 극관계이다.
식정관은 가장 좋은 것만 고르는 것이니, 상대를 내 뜻대로 이용하고 조정하려 드는 형상이다. 맥락의 흐름이 사회적으로 더 선호하는 쪽으로 변형되었다. 상관합살은 가장 나쁜 것을 골라서 상대의 처지와 감정에 끝없이 맞추어 주며 살아가는 형상이다. 맥락의 흐름이 사회적으로 더 기피하는 쪽으로 변형되었다.
맥락을 따르는 관계가 맥락을 벗어난 관계로 되면, 흐름을 따르는 기본적인 해석이 어떻게 변하는 가를 따져보는 것이 그 다음 작업이다. 작용의 해석 자체가 달라진다기보다는 그 흐름이 더 좋은 쪽으로 승화되거나 더 나쁜 쪽으로 악화되는 해석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전체 육신맥락으로 확장시켜 보는 것이 힌트다.
식신제살이 정신 못 차린 놈을 붙들고 제대로 구실하는 자로 힘들게 교정시키는 의미이라면, 식정관은 아예 처음부터, 교정할 필요가 없는 잘난 놈을 붙들고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식신이 흉신인 편관이 아니라 길신인 정관을 만나서 더 좋은 쪽으로 승화하는 것이다. 길신-흉신의 연결이 길신-길신의 흐름으로 상향조정된 형상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상관견관은 나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윗사람의 잘못이라 우기는 실수나 하극상을 의미한다. 상관보다 관이 왕하다는 것은 지켜야할 관을 극한 것이니, 항명이 되고 잘못 처리하여 문책 받는 것을 의미한다. 상관보다 관이 약하다는 것은 포기가 되고 내가 싫어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상관견관이 사회체제 속의 상하관계에서 서로간의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생기는 갈등이라면, 상관합살은 눈에 콩깍지가 덮여 처음부터 오류투성이인 상대에 끝없이 맞추어 가는 것을 말한다. 상관이 길신인 정관이 아니라 흉신인 살을 만나서 나쁜 쪽으로 더 악화되는 것이다. 흉신-길신의 연결이 흉신-흉신의 연결로 하향 조정된 형상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다른 육신들의 상호관계도 이러한 맥락상에서 더 확장하여 살펴 볼 수 있다.
--- (8)에서 계속됩니다. ---
첫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육신을 조금 이나마 이해 할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와우~~~개념이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명리의 기본은 명리의 결을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 디테일에서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신 흉신 자체를 길흉의 글자라 아예 회피하며 생각조차 하지 않은 나자신이 아주 부끄럽습니다.
그 글자가 왜 이런 사태를 만들었는지 맥을 알게 되니..
무조건 안좋다는 이론은 잘못됐다가 아니고
그런 연유를 알게 되어..그 육신의 객관화가 잘 되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명리공부 하지 말기ㅎ